故최성봉, 쓸쓸한 냉동고서 나온다…前매니저가 사비로 장례

  • 동아닷컴
  • 입력 2023년 7월 14일 10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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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고(故) 최성봉
가수 고(故) 최성봉
33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한 가수 고(故) 최성봉의 장례가 뒤늦게 치러진다. 고인은 시신을 인수하려는 유족이 나타나지 않아 ‘무연고 사망자’로 분류돼 그간 장례식장 냉동고에 기약 없이 안치돼 있었다.

14일 강남구청 관계자는 동아닷컴과의 통화에서 “지난 12일 최성봉의 매니저였던 측근 A 씨를 장례 주관자로 지정했다”며 “장례를 치르고 난 뒤 30일 이내에 어떻게 장례를 치렀는지 보고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A 씨는 조만간 고인의 시신을 인계받아 사비로 장례를 치를 예정이다. 빈소를 마련하는 대로 팬들의 조문을 받을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성봉은 지난달 20일 오전 9시 41분경 서울 강남구 역삼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사망 전날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글을 올렸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문을 강제로 열고 들어가 시신을 확인했다.

최성봉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저의 어리석은 잘못과 피해를 보신 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고 거듭 잘못했다”며 “지난 2년여 동안 후원금 반환 문의 해주신 모든 분께 반환해 드렸다. 이제는 제 목숨으로 제 죗값을 치르려 한다”는 글을 남겼다.

그는 2020년 건강검진을 통해 대장암 3기와 전립선암, 갑상샘암을 진단받았다고 밝혀 안타까움을 샀으나 이듬해인 2021년 암 투병이 거짓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결국 최성봉은 암 투병이 거짓임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최성봉은 2011년 tvN 오디션 프로그램 ‘코리아 갓 탤런트’에서 준우승하며 데뷔했다. 그는 5세에 보육원을 도망쳐 나와 길거리를 전전하며 껌팔이와 막노동을 했던 어린 시절 사연으로 큰 호응을 받았다. 2014년 앨범 ‘느림보’를 발매하고, 2015년에는 토크콘서트와 미국 시카고 자선음악회를 개최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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