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공 머물던 ‘제승당’, 호국 정신 깃든 명품 관광지 조성”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2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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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 ‘이순신 한산프로젝트’ 추진
47년만에 낙후된 시설 재정비하고
제승당∼한산대첩비 탐방로 조성
전남도 연계 ‘이순신 순례길’도 계획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 때 적을 격파하기 위해 작전 지휘소로 쓴 경남 통영 제승당 전경. 경남도는 국가사적인 제승당을 활성화하기 위해 ‘이순신 한산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경남도 제공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 때 적을 격파하기 위해 작전 지휘소로 쓴 경남 통영 제승당 전경. 경남도는 국가사적인 제승당을 활성화하기 위해 ‘이순신 한산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경남도 제공
“임진왜란에서 왜적을 격파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작전지휘소 제승당(制勝堂)을 호국 정신을 기리는 명품 관광지로 만들겠습니다.”

경남도는 제승당 활성화를 위해 2025년까지 ‘이순신 한산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15일 밝혔다. 제승당은 경남도가 직접 관리하는 국가사적(113호)이다.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한산대첩을 거두고 수군 본영을 여수에서 통영 한산도로 옮겨 작전 지휘를 한 우리나라 최초의 삼도수군통제영이다. 이순신 장군은 이곳에서 바람과 조류, 무기 체계까지 철저한 계산을 통해 왜적을 물리칠 작전을 만들어냈다. 1491일 동안의 일을 기록한 이순신의 ‘난중일기’ 중 1029일의 일기가 쓰인 곳이기도 하다.

이순신 장군이 주둔하던 당시에는 제승당이 아닌 운주당(運籌堂)으로 불렸다. 운주란 ‘계책을 운용하다’는 뜻이다. 이순신 장군은 좋은 계책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운주당에 와서 의견을 낼 수 있게 했다. 원균이 이끄는 조선 수군이 칠천량해전에서 궤멸당하면서 운주당도 전소돼 사라졌다. 그로부터 150여 년이 흐른 1738년(영조 15년)에야, 통제사 조경이 운주당을 중건하고 제승당이라 이름 지었다.

제승당 활성화 사업은 1976년 이곳을 방문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지시로 실시된 바 있다. 경남도는 이후 47년 만에 다시 73억 원을 들여 낙후된 제승당의 종합 정비를 추진한다. 홍보·전시·교육 공간인 방문자센터를 짓고, 노화된 수호사를 역사문화 체험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제승당 내부와 외부 바닥을 정비하고, 장애인을 위한 갑판 로드 또는 점자 안내판 등도 설치된다.

또 제승당 호국 탐방 일주 코스를 조성하기 위해 76억 원을 들여 제승당과 한산대첩비를 탐방로로 연결한다. 제승당∼의항∼문어포마을∼한산대첩비 구간에 이야기가 담긴 탐방로(4.7km)를 만든다. 한산대첩비가 있는 곳에는 전망대를 세우고 한산대첩 조형물·쉼터 등 주변 정비를 한다. 한산대첩비와 제승당 여객터미널 구간에는 이순신 보트를 띄워 물길로 갈 수 있도록 한다. 간이 접안시설 2개를 설치하고, 보트는 12인승 2대를 운영한다. 장기 과제로 전남도와 연계해 이순신 승전지 순례길 조성도 추진한다. 이순신 승전 기념유적지와 행적지에 대한 고증을 통해 스토리가 있는 관광자원도 개발한다.

경남도 차석호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제승당은 지금까지 국가사적이자 국립공원으로 여러 규제에 묶여 이순신 장군 참배 장소로밖에 역할을 하지 못했다”며 “현재 단절된 제승당과 한산대첩비와의 연계코스를 마련해 제승당을 찾는 방문객이 호국·청렴·리더십 등 정신적 가치를 충분히 느끼고 체험하도록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산도는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출발점으로, 통영항 여객터미널에서 배편으로 25분이면 갈 수 있다.



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제승당#명품 관광지 조성#이순신 한산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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