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줄었지만 고령층 치명률 여전…WHO, 고위험군 백신 접종 당부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2월 13일 12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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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소아청소년과 의원에서 60대 남성이 코로나19 2가 백신 스파이크박스 2주를 접종하고 있다. 모더나 제공
서울 강남구 소아청소년과 의원에서 60대 남성이 코로나19 2가 백신 스파이크박스 2주를 접종하고 있다. 모더나 제공

지난달 30일 세계보건기구(WHO)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해 국제적 공중 보건 비상사태(PHEIC)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패닉에 빠졌다가 시간이 지나면 방임 상태가 돼 버리는 악순환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자”며 코로나19에 최고 수준의 경계 태세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각 회원국에 방역에 관한 임시 권고사항을 별도로 내놨다. 3년간 유지해온 경계 태세를 계속 이어간다는 메시지만으로는 이미 느슨해진 각국의 방역 태세를 개선하기 어렵다고 보고 구체적인 주문 사항을 제시한 것이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우선 백신 접종률을 높은 수준에서 유지할것을 권고했다. WHO 내 ‘백신 접종을 위한 전문가 자문그룹(SAGE)’이 세워 놓은 기준에 따라 우선순위가 높은 접종 대상자를 100% 접종완료 상태로 만들어놓아야 한다고 했다. SAGE는 진료 현장의 의료 종사자, 고령층, 질병 등으로 사망 위험이 높은 사람 등을 우선순위가 높은 대상자로 꼽는다. 아울러 평생 예방접종 프로그램에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통합할 계획을 세울 것을 주문했다. 이를 통해 정기적으로 접종 데이터를 수집하고 보고할 것도 요청했다.

국내 코로나19 신규확진자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3일월요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5174명으로 전 주(5850명) 대비 676명줄었다. 하지만 고령층과 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의 치명률은 여전히 높다. 코로나19 사망자의 90%는 60세 이상 고령층이다. 요양병원의 재감염률도 53.28%다. 재감염 시 첫 감염 보다 사망 위험은 약 2배 정도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질병관리청은 정례브리핑을 통해 최근 4주간 코로나 백신 효과를 분석한 결과, 2가 백신 접종 완료 후확진이 되더라도 미접종자에 비해 중증 진행 위험이 92.7% 감소됐다고 밝혔다. 미접종자 확진군의 중증화율은 2가백신 접종 완료 후 확진군에 비해 13.7배, 4차접종 완료 후 확진군에 비해 8배가 높았다.

동절기 백신 접종에 사용되고 있는 2가 백신은 BA.1과 BA.4/5 기반의 모더나와 화이자 백신이다. 특히 모더나 백신이 면역저하자의 입원율을 줄이는 데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이식환자나 암환자, 면역결핍환자 등 면역저하자 약 12만 명을 대상으로 mRNA 백신의 효과를 비교한 결과 모더나 백신이화이자 백신에 비해 입원과 외래 방문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입원률 비교에서 모더나 백신을 맞은 경우 천명 당 3.66명, 화이자 백신을 맞은 경우 4.68명이 코로나19로 입원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더나의 오미크론 BA.1과 BA.4/5 기반 2가 백신 임상결과, 기존 모더나 1가 백신 대비 오미크론 하위 변이체BA.4와 BA.5 변이에 대해서는 더욱 강력한 중화항체반응을 만들어냈다. 해당 결과는 65세 이상 참가자에서도 일관되게 나타났다.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겸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회 위원장은 “코로나19는 여전히 위험한 질병”이라며 “60대 이상 확진자 1000명 중 3명, 80대 이상 확진자 100명 중 1명은 사망한다”며 “특히 고령자에게는 독감보다 훨씬 더 위험한 병임을 부인할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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