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은심

홍은심 헬스동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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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은심 기자입니다. 병원, 바이오, 제약, 헬스케어, 건강 분야를 취재합니다. "인생은 자전거를 타는 것과 같다. 균형을 잡으려면 움직여야 한다." 알버트 아인슈타인의 말입니다. 균형 잡힌 건강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이겠습니다.

취재분야

2025-02-22~2025-03-24
건강100%
  • 한국인의 면역세포 특징, 유럽인과 다르다

    24일 삼성서울병원 유전체 연구소는 아시아인의 면역 다양성을 밝힌 논문이 아시아 5개국 연구진에 의해 발표됐다고 밝혔다.인간 면역세포는 질병의 진단, 위험도 평가, 생물학적 기전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된다. 개인의 면역 특성은 질병의 발생과 경과, 예후를 결정한다. 예컨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반응이 개인마다 차이를 보인 것도 면역세포 특성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면역세포는 감염성 질환, 자가면역질환, 혈액암 진단에도 활용된다. 싱글셀 유전체 분석(single-cell genomics) 기술이 발전하면서 하나의 세포를 개별적으로 자세히 살펴볼 수 있게 됐다. 싱글셀 유전체 분석은 다양한 연구에서 활용된다. 최근에는 인체 내 암 조직에서 유전체를 분석하는 공간 오믹스 기술을 이용한 연구도 활발해졌다. 공간 오믹스 기술은 싱글셀 유전체 분석에 세포의 위치 정보가 포함돼 세포 간 상호작용이나 신호전달을 분석할 수 있다. 암세포가 면역세포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도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기술은 신약 개발에도 빠르게 적용되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들은 환자의 면역 특성을 알기 위해 공간 오믹스 기술로 암 조직을 분석한다. 면역항암 치료제가 효과를 내지 못하는 환자의 면역 특성을 설명할 수 있다. 이런 정보를 이용해 새로운 치료제를 개발할 수도 있다. 개인의 면역세포 분석 기술은 새로운 진단법이나 치료법을 개발하는 데 활용된다. 하지만 특정한 인종을 대상으로 개발된 치료법이 다른 인구집단에서는 그대로 적용하기 어려운 경우가 종종 있다. 면역세포의 특징은 나이와 성별, 유전적 배경, 지리적 환경, 생활 습관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 면역세포 연구는 유럽 인구를 대상으로 한 것이 대부분이었다. 따라서 다른 지역 인구에 대한 이해가 상대적으로 부족했다. 하나의 세포(single cell) 단위로 관찰된 면역세포 지표는 암 면역치료 반응과 밀접한 상관관계를 보이는 것으로 밝혀졌지만 그동안 아시아인에 관한 연구는 없었다. 싱글셀의 유전체 분석이 정밀 의료 신약 개발을 가속할 수 있다. 이에 싱가포르, 한국, 일본, 태국, 인도 연구진은 2019년 ‘아시아 면역 다양성 아틀라스(AIDA, Asian Immune Diversity Atlas)’ 프로젝트를 시작했다.AIDA는 세계 최초 싱글 셀 고해상도 면역세포 분석 프로젝트다. 프리실라 챈과 마크 저커버그가 설립한 자선 단체인 챈 저커버그 이니셔티브 DAF와 싱가포르 과학기술 연구청, 삼성서울병원 유전체연구소, 일본 이화학연구소, 태국 마히돌대학 등의 지원을 받아 진행됐다.삼성서울병원 유전체 연구소 소장이자 신약 개발 설루션 기업 지니너스 대표인 박웅양 박사와 싱가포르 유전체연구소 부소장 샤얌 프라바카르(Shyam Prabhakar) 박사가 공동 연구책임자로 AIDA 컨소시엄을 이끌며 아시아인의 건강한 면역세포를 조사했다. 싱글셀 유전체 분석기법을 활용해 한국, 일본, 싱가포르, 태국, 인도 5개국에서 모집한 625명의 세포 126만5624개의 세포를 5년간 분석했다. 연구진은 면역세포 기준을 정하고 아시아인의 서로 다른 국가, 인종, 나이, 성별이 면역세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규명했다.그 결과, 한국인 165명에 대한 분석에서 면역 T세포 비율이 다른 아시아 인종에 비해 낮다는 것을 밝혀냈다. 이러한 결과는 한국인에서 발병하는 특정 질병과 관련될 수 있다. 한국인을 포함한 동아시아인에서 루푸스나 류머티즘성 관절염의 발생 부위와 중증도는 유럽인과 다르다. 베체트병은 발생빈도가 높다. 연구는 아시아인 고유의 분자적 작동 기전을 밝혀내 질병 관련 유전자 변이 연구에도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인구집단 간 질병 위험도 차이를 설명하는 데도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AIDA 컨소시엄과 연구자들은 AIDA 연구 결과를 활용해 아시아 환자의 진단과 치료 전략을 더욱 효과적으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박웅양 박사는 “그동안은 유럽인을 중심으로 한 연구가 대부분이어서 상대적으로 아시아인의 유전적 특성은 덜 알려져 있었다”라며 “이번 연구 결과로 한국인에서 자가면역질환 연구나 면역 치료제 개발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샤얌 프라바카르 박사는 “다음 연구 단계는 더 많은 아시아 지역을 대상으로 싱글셀 유전체 분석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아시아 전역, 나아가 세계적으로 정밀의학의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습니다.논문은 19일 국제 과학 학술지인 Cell에 ‘아시아 인종의 면역 다양성(Asian diversity in human immune cells)’이란 제목으로 게재됐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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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쉰 목소리, 암일 수도?

    두경부(頭頸部)는 뇌 아래에서 쇄골(빗장뼈) 위쪽 부분을 말한다. 두경부암은 이 부위에 발생하는 암이다.두경부는 먹고 말하고 숨 쉬는 기관들이 모여 있는 곳이다. 이곳에 암이 생기면 호흡, 음식 섭취, 발성 등에 심각한 영향을 준다. 해부학적으로 두경부는 쇄골에서 머리뼈 바닥까지의 부위다. 머리뼈 바닥은 뇌를 받쳐주는 머리뼈다. 입 안에 암이 생기는 구강암, 목구멍에 생기는 인두암과 후두암, 식도 입구에 생기는 하인두암, 코 주변에 발생하는 부비동 암과 비강 암, 귀밑과 턱밑에 생기는 침샘암 등이 모두 두경부암에 속한다.두경부암의 주요 원인은 흡연과 음주다. 특히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두경부암 발생 위험이 12~15배 정도 높다. 흡연과 음주를 함께 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발병률이 급격하게 높아진다. 최근에는 인유두종 바이러스와 연관된 두경부암의 발병률도 증가하고 있는데, 인유두종 바이러스가 두경부암의 일종인 구인두암의 발병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초기 증상도 다양하다. 구강암은 입술, 잇몸, 혀 등에 단단한 덩어리가 생기거나 오래 지속되는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음식을 씹거나 삼킬 때 불편감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다. 특히 구강암 중 가장 흔한 설암은 혀에 궤양이 생기고 심한 통증을 동반하는 것이 특징이다. 귀 주변이나 턱 아래에서 혹이 만져진다면 침샘암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비인두암은 목에 혹이 만져지거나 코막힘, 출혈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후두암은 쉰 목소리가 수주에서 수개월에 걸쳐 점차 심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만약 쉰 목소리가 2주 이상 지속되고 목에 이물감이 들거나 음식물을 삼키기 어렵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진단은 전문의가 시진, 촉진, 타진, 청진 등으로 환자의 이상 유무를 판단한다. 코와 입을 통한 내시경으로 의심 부위를 확인하고 영상 검사, 핵의학 검사와 세침흡인 검사, 조직 검사 등을 통해 확진한다. 세침흡인 검사는 얇은 바늘로 병변의 세포를 소량만 채취하는데 암을 감별하는 정확도는 90% 이상이다.치료는 수술로 종양을 광범위하게 절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그러나 두경부암은 다른 암과는 달리 생존율 이외에도 살펴야 할 부분이 많다. 암의 제거와 더불어 기능의 보존과 재건 수술 가능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고려대 안산병원 이비인후-두경부외과 권순영 교수는 “두경부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목 부위는 매우 좁고 중요한 혈관과 신경이 지나는 통로이기 때문에 굉장히 섬세한 수술이 필요하다”라며 “절제 범위를 결정하는 데에도 의사의 전문성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혀에 암이 생겼을 때 그 부위를 넓게 절제하면 재발률은 낮아지겠지만 환자의 삶의 질은 급격히 떨어진다. 재발률 감소와 신체 기능의 보존 정도를 고려해서 최적의 수술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는 데 의사의 숙련도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암이 일정 수준 이상 진행되면 수술 과정에서 상당한 조직 결손이 발생할 수 있어 재건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일례로 후두암으로 인해 후두를 절제한 경우에는 인공 성대를 삽입해야 한다. 하인두암으로 인해 인두를 제거하면 피부를 절개해 인두 형태를 만든 후 이식하는 재건 수술을 해야 한다. 다행히 재건 수술 후에는 대부분의 환자가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다. 수술 후에는 삼킴 장애, 발성 장애, 조음 장애 등을 극복하기 위한 재활 치료가 필요하다.두경부암을 예방을 위해서는 흡연과 과도한 음주는 반드시 피해야 한다. 구강 위생을 철저히 관리하는 것도 필요하다. 남녀 모두 12~26세에 인유두종 바이러스 백신을 접종하는 것도 해당 바이러스와 관련된 구강암 발생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5-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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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방세동 환자 절반은 치료 시기 놓쳐… 1차 의료기관서 조기 발견해야”

    심방세동은 국내에서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심혈관계 질환이다. 뇌중풍(뇌졸중)과 심부전 같은 치명적인 합병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평소 적절한 치료와 관리가 중요하다. 심방세동 관리의 핵심은 항응고 치료를 통한 뇌졸중 예방에 있다. 한국인 심방세동 팩트시트에 따르면 국내에서 발생하는 모든 뇌경색 중 심방세동이 동반된 뇌경색의 비율은 20.4%에 이른다. 그러나 심방세동 진단 후 6개월 이내 항응고 치료를 받지 못한 환자의 비율은 51%에 달한다. 이는 많은 환자가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시작하지 못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1차 의료기관은 심방세동 환자를 초기에 진단하고 빠른 치료를 할 수 있다. 하지만 심방세동 환자에 대한 치료가 체계적으로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많아 이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 시급하다. 한성욱 강심내과의원 부정맥·심장전문의 원장에게 1차 의료기관에서의 심방세동 환자 치료와 관리에 대해 자세히 물었다. ―심방세동 발병 원인은 무엇인가. “심방세동 유병률 증가는 여러 복합적인 원인이 있다. 고령화, 비만,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의 증가, 스트레스, 음주, 흡연 등이 원인이 된다. 첨단 진단 기술의 발전으로 예전보다 더 많은 환자가 조기에 발견되는 것도 유병률을 높이는 원인이 되고 있다.” ―특히 고령층에서 심방세동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는데…. “고령층은 나이에 따른 심장의 구조적, 전기생리학적 변화가 두드러진다. 나이가 들면서 심방 내 섬유화가 진행되고 심장의 전기 신호가 정상적으로 전달되지 않을 수 있다. 여기에 동반 질환으로 심방의 전기적 안정성이 떨어져 심방세동 발생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 ―1차 의료기관에서 심방세동 관리가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가. “1차 의료기관은 환자가 최초로 접하는 보건의료의 최전선이다. 동네 병원에서 심방세동을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한 치료와 관리를 할 수 있다면 뇌졸중과 같은 치명적인 합병증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또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환자 교육을 통해 질병의 진행을 억제하고 전반적인 건강관리도 가능하다.” ―심방세동을 조기에 진단하려는 방법은 어떤 것이 있나. “심방세동 조기 진단을 위해서는 기본 심전도(EKG) 검사가 가장 중요한 도구다. 추가로 24시간 이상 지속해서 심전도를 기록하는 활동 심전도, 이벤트 기록, 최근에는 웨어러블 기기를 통한 지속적 심장 리듬 감시가 활용된다. 1차 의료기관은 65세 이상 환자 진료 시 혹은 정기 건강검진 시 심전도 검사를 포함하거나 위험 요인이 있는 환자에 대해 추가 모니터링을 실시하는 등 체계적인 검진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다.” ―심방세동에서 항응고 치료는 중요한가. “심방세동은 심방이 수축하지 못해 혈액의 흐름이 느려지고 혈전이 만들어지기 쉬운 질환이다. 혈전이 뇌에 가서 혈관을 막으면 뇌졸중 등 치명적인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항응고 치료는 이러한 혈전 형성을 막고 뇌졸중과 기타 혈전색전증의 발생 위험을 크게 낮춰 환자의 생명 보호와 삶의 질 향상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1차 의료기관에서도 이런 치료가 가능한가. “1차 의료기관에서도 심방세동 환자의 뇌졸중 위험도를 평가하는 ‘CHA₂DS₂-VASc’ 점수를 통해 진단한 후 점수가 높은 환자에게 항응고 치료를 진행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와파린이 주로 사용됐으나 최근에는 노악(비타민 K 비의존성 항응고제)이 도입돼 와파린보다 뛰어난 안정성을 보인다. 또한 음식과 약물 간 상호작용이 적고 용량 조절을 위한 혈액검사가 필요 없어 선호되고 있다. 국내외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비판막성 심방세동 환자에서 1차 치료제로 와파린 혹은 항혈소판제가 아닌 노악 사용이 추천된다.” ―항응고제 복용 시 주의 사항은 무엇인가. “항응고제의 주요 부작용은 출혈이다. 가벼운 피부 출혈부터 심각한 내출혈, 위장관 출혈, 심지어 뇌출혈까지 발생할 수 있어 항응고제를 복용 중인 환자는 출혈 증상에 대해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 출혈의 위험은 증가하지만 출혈과 뇌졸중의 발생 위험을 비교했을 때 뇌졸중의 위험이 출혈의 위험보다 크기 때문에 항응고제를 처방받게 된다. 수술, 치과 치료, 내시경 검사 혹은 기타 시술 전에는 현재 복용 중인 항응고제의 종류와 복용 상황을 반드시 의료진에게 사전에 알리고 필요한 경우 약물 중단이나 조절에 대해 상담해야 한다. 보통 시술이나 수술 1∼2일 전에 약을 중단한다. 노악 처방 시에는 환자의 신기능, 나이, 체중, 간 기능, 그리고 다른 약물과의 상호작용 여부를 자세히 평가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또한 일정한 용법과 용량 조절이 필요하므로 정기적인 신기능 검사와 함께 환자 교육을 통해 복약 순응도를 높이는 전략이 중요하다.” ―매일 복용해야 하는 약은 편의성도 중요한 것 같다. 항응고제는 어떤가. “노악 중에는 1일 1회 복용하는 약도 있다. 복잡한 복약 일정은 특히 고령 환자나 다약제 복용 환자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 단순화된 복약 방식은 순응도를 높이고 약 복용 누락이나 실수를 줄일 수 있다.” ―마지막으로 환자에게 한마디해 준다면…. “심방세동 환자의 뇌졸중 예방에 아스피린 등 항혈소판제제는 효과가 없다는 것이 여러 연구를 통해 입증됐다. 출혈 위험은 아스피린과 노악의 경우 거의 같은 수준이어서 출혈이 걱정돼 아스피린을 처방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질환을 조기에 발견해야 항응고 치료를 포함해 합병증을 예방하는 치료를 할 수 있다. 65세 이상 고령에서는 심방세동이 있더라도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진단에 필수적인 심전도와 활동 심전도를 기회가 있을 때마다 자주 시행해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5-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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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근육량 70대부터 뚝… 운동 꾸준히 하고 매끼 단백질 섭취를 [홍은심 기자의 긴가민가 질환시그널]

    근감소증은 단순한 근육의 감소를 넘어 신체 활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질환이다. 특히 노년층에서는 예방과 관리가 필수적이다. 근감소증은 노화로 인한 근육량과 근력의 감소를 말한다. 근육량은 일반적으로 30대 후반부터 서서히 줄어들기 시작하며 50대 이후 매년 1∼2%씩 감소하고 70대에는 감소 속도가 급격히 빨라져 신체 기능 저하와 삶의 질 악화를 초래할 수 있다. 근감소증 환자는 걸음걸이가 느려지고 근지구력이 약해져 일상생활 수행이 어려워진다. 다른 사람의 도움을 자주 필요로 하는 경우도 많아진다. 골다공증, 낙상, 골절의 위험이 증가하며 근육의 혈액순환과 호르몬 조절 기능이 약화해 기초대사량 감소를 초래한다. 이에 따라 만성질환 관리가 어려워지고 당뇨병과 심혈관질환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근감소증의 발생 원인은 다양하다. 운동 부족과 영양 결핍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며 노화로 인한 호르몬 변화와 단백질 합성 능력 저하, 신체 활동 부족, 불균형한 영양 섭취 등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뇨병, 감염병, 암 등과 같은 급·만성질환 등의 복합적 작용으로 발생하기도 한다. 근감소증은 간단한 자가 진단부터 전문적인 의학적 진단까지 다양한 방법으로 평가할 수 있다. 자가 진단법으로는 걷기 속도 측정, 악력 측정, 의자에 앉았다 일어나기 테스트가 있다. 먼저 4m를 걷는 데 5초 이상 걸리면 근감소증을 의심할 수 있다. 또한 악력을 측정해 남성의 경우 26㎏, 여성의 경우 18㎏ 미만일 때 근감소증 위험이 크다고 판단한다. 의자에서 일어나 앉기를 30초 동안 10회 이상 하지 못한다면 근감소증의 위험이 있을 수 있다. 이외에도 전문적인 진단법으로 이중에너지 X선 흡수법과 생체 전기 임피던스 분석법을 통해 근육량을 정밀하게 측정할 수 있다. 400m를 6분간 걷는 보행 검사 등을 실시해 보행 속도를 측정하기도 한다. 이러한 진단 방법은 근감소증의 정도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맞춤형 치료 계획을 세우는 데 유용하다. 근감소증은 적절한 예방과 관리로 발생 시기를 늦추고 극복할 수 있다. 근력 저하나 근감소증이 나타나면 증상 악화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찾아 동반 질환을 확인한 후 그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박영민 일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근감소증의 원인이 될 만한 약물 복용 여부, 질환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며 “골다공증, 낙상, 삼킴 장애 등도 함께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근감소증 예방을 위해서는 꾸준한 운동이 필수적이다. 운동은 근육량과 근력을 유지하고 낙상 위험을 줄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저항운동과 유산소운동, 균형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영양 관리도 필요하다. 근육 생성을 위해 단백질을 필수로 섭취해야 하며 체중 1㎏당 최소 1.2∼1.5g의 단백질을 섭취하는 것이 권장된다. 끼니마다 고기, 생선, 두부, 달걀 등 단백질이 풍부한 식품을 섭취하고 필요시 단백질 보충제를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박 교수는 “최근 노년층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산양 단백질은 소화가 잘되고 알레르기 유발 가능성이 작아 노년층에게 적합한 단백질 보충제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 밖에 콩, 퀴노아, 견과류 등 식물단백질도 아미노산이 풍부해 근육 생성에 유익하다. 비타민 D, 칼슘, 마그네슘 등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거나 보충제를 복용해 근육과 뼈 건강을 유지하고 탈수 방지를 위해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중요하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5-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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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계단 한 층 오를때마다 헉헉… 심장 판막 이상 징후일수도

    부모님이 “숨이 찬다”라고 자주 이야기한다면 판막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보통 판막질환 초기에는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없고 높은 계단을 올라가거나 빨리 걸을 때 약간 숨이 차다고 하는 정도다. 그러다가 어느 날 계단 한 층 올라서기 버겁고 숨이 가쁘다면 반드시 판막을 전문으로 보는 순환기내과 의사를 만나야 한다. 이 시기에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심각한 호흡곤란이 발생해 응급실을 찾을 수도 있다. 판막은 심장 안에 있는 문을 말한다. 피가 거꾸로 흐르지 않도록 막는 역할을 하는데 최근에는 노화로 인해 판막이 잘 닫히지 않는 경우도 늘고 있다. 심장 내 문짝 역할을 하는 판막을 오래 쓰다 보니 닳아서 헐거워진 것. 특히 좌심실과 좌심방 사이에서 자리한 승모판막은 역류증의 50%가 노화와 관련 있다는 보고가 있을 정도다. 박성지 삼성서울병원 판막질환센터장(순환기내과)은 “판막질환은 나이뿐만 아니라 평소 운동 능력과 생활 습관, 기저 질환 등 여러 요소가 반영돼 나타나는 증상”이라며 “하지만 본인이나 가족도 나이 탓으로 여기고 심장에 병이 있을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다 보니 치료 시기가 늦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무증상도 30%에 이르다 보니 치료보다 진단이 더 어려운 병”이라고 했다. 판막질환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경흉부 심장초음파검사를 꼭 해야 한다. 좀 더 정밀하게 승모판막의 모양과 이상을 확인하기 위해 식도 안으로 초음파검사 장비를 넣어 검사하는 경우도 있다. 원인 질환을 알기 위해서는 심장혈관 조영술, 심장 컴퓨터단층촬영(CT), 심장 자기공명영상(MRI) 등 다양한 검사가 필요하다. 이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진단하고 치료 방향을 결정한다. 승모판막 역류증은 크게 3단계로 나뉜다. 1단계에 해당하는 경증일 때는 매년 또는 격년으로 추적 관찰한다. 증상이나 진찰 소견에 변화가 있을 경우 심장초음파로 재평가해 추후 치료를 결정하게 된다. 하지만 증상이 있거나 중간 정도 이상의 중증도를 가지는 승모판막 역류증 환자는 판막 전문가가 주기적이고 체계적인 관리를 해야 한다. 치료가 필요한 때에도 환자에 따라 방침이 다르다. 가장 흔한 노화로 인해 생긴 병이라면 고장 난 승모판막을 고쳐야 하므로 환자의 나이, 판막의 상태 등을 고려해 수술하거나 시술을 통해 치료할 수 있다. 과거에는 가슴을 열고 수술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고령 환자가 늘어나는 점을 고려해 치료 방법도 더 안전한 길을 찾아 바뀌기 시작했다. 2020년 국내에 도입된 경피적 승모판막 성형술(TEER)이 대표적이다. 수술이 힘든 고위험 환자나 고령 환자도 시술이 가능하다. 환자 부담도 적어 오전에 시술하면 오후에 식사하고 저녁부터 걸어 다닐 수 있다. 대부분의 환자는 시술 2∼3일 뒤에 퇴원하게 된다. 최근 성형술에 쓰이는 클립 종류도 다양해져서 예전엔 2∼3개 필요한 클립이 지금은 하나만으로 시술을 마무리하기도 한다. 이미 수술로 치료받았던 승모판막이 다시 망가진 환자는 경피적 승모판막 재치환술(TMVR)로 치료가 가능하다. 박 센터장은 “기대수명이 늘면서 과거 승모판막을 수술로 치료한 환자 중에는 교체가 필요한 경우도 생겨나고 있다”라며 “조직 인공판막의 경우 수명은 일반적으로 10∼15년 정도”라고 말했다. 경피적 승모판막 재치환술은 기존에 수술로 삽입된 인공 승모판막 안에 새로운 판막을 덧대어 넣는 시술이다. 2023년 신의료기술로 인정받았다. 이 시술은 기법이 매우 까다롭다는 점을 제외하면 개흉 수술이 어려운 환자, 주로 기저 질환을 동반한 고령 환자에게 특히 유용하다. 또한 회복 기간이 짧고 합병증 발생 위험이 낮다는 장점이 있다. 심장판막질환은 나이가 들어서 판막이 헐거워지고 기능이 떨어져서 발생하고 진행되는 것이 가장 흔하다. 병의 진행을 늦추기 위해서 일반적으로 건강한 생활 습관이 필요하다.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퇴행성 변화를 안 생기게 하거나 멈추게 할 수는 없지만 동반 질환인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만성 콩팥병 등을 잘 조절하면 판막질환의 발생과 진행을 느리게 할 수 있다. 박 센터장은 “고령 환자 중에는 치료를 고사하시는 분들이 더러 있다”라며 “대개 자식에게 부담을 지우는 게 싫고 시술에 대한 걱정이 커서 하는 말씀”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치료를 미루고 방치하면 증상이 더욱 악화해 응급실을 자주 방문하게 된다”라며 “그냥 두고 지켜볼 만큼 호락호락한 병이 아니란 이야기”라고 강조했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5-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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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장암 수술, 국산 혁신 기술 아티센셜로 한 단계 도약

    국내 연구진이 순수 국산 기술로 개발한 복강경 수술 기구 ‘아티센셜’의 다기관 연구 결과를 세계 최초로 발표했다. 아티센셜의 대장암 수술에 대한 안전성과 효과를 입증한 이번 연구는 삼성서울병원 대장암센터의 허정욱 교수(총괄 연구책임자), 표대희 교수(현 은평성모병원)를 비롯해 서울성모병원 이윤석 교수, 세브란스병원 민병소 교수, 서울아산병원 윤용식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오흥권 교수, 화순전남대병원 김창현 교수, 의정부성모병원 이재임 교수 등 국내 7개 대형 병원의 연구진이 공동 참여했다. 범부처 전주기 의료기기 연구개발 사업의 목적으로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년에 걸쳐 진행됐으며 다기관 후향적 비교 연구로 대규모의 대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했다.아티센셜, 복강경 수술의 새로운 기준 되나대장암 수술은 개복 수술이나 복강경 수술 또는 로봇 수술로 진행된다. 복강경은 환자의 절개 부위를 최소화해 회복이 빠르고 합병증 발생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기존 복강경 기구로는 좁고 깊은 골반 부위나 정밀한 림프절 절제술을 수행하기 어려웠다. 반면에 로봇은 정교한 수술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비용적인 부담이 크다. 이에 국내 의료기기 전문 기업 리브스메드는 기존 복강경 기구의 한계를 극복하고 사람의 손목처럼 자유롭게 움직이는 다관절 복강경 수술 기구 아티센셜을 개발했다. 아티센셜은 360도 회전할 수 있어 로봇 수술 수준의 정밀한 조작이 가능하면서도 기존 복강경 시스템에 그대로 적용할 수 있는 혁신적인 기술이다. 연구진은 아티센셜을 이용한 복강경 수술과 기존 강직형 기구를 이용한 복강경 수술을 비교한 연구를 발표했다. 그 결과 아티센셜을 사용한 환자 그룹은 단 한 명도 개복수술로 전환되지 않았다. 반면 기존 복강경 수술에서는 1.0%의 개복 전환율이 있었다. 또 아티센셜 그룹(9.5%)에서 기존 복강경 그룹(12.8%)보다 수술 후 합병증 발생이 낮았다. 아티센셜을 사용한 수술의 평균 소요 시간은 161분, 기존 방식은 152분으로 다소 차이가 있었다. 연구진은 둘 다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치는 아니라고 발표했다. 또한 19.5개월 동안 환자를 추적 관찰한 결과 암의 재발 가능성(질병 무병 생존율)에는 두 그룹 간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허 교수는 “아티센셜은 기존 복강경 수술과 비교해 동등한 안전성을 확보하면서도 특정한 상황에서는 더욱 정교한 수술이 가능했다”라며 “특히 골반이 좁은 직장암 환자나 비만 환자에게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복강경과 로봇 수술의 틈 좁히고 의료비 완화 기대로봇은 복강경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기술이지만 고가의 비용과 시스템 구축의 어려움으로 모든 병원에서 도입하는 데 한계가 있다. 아티센셜은 기존 복강경 장비와 완벽하게 호환되면서도 로봇 수술과 유사한 정밀 조작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경제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로봇 수술을 적용하기 어려운 병원에서도 아티센셜로 로봇 수술 수준의 고난도 수술을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허 교수는 “현재 출시돼 사용되고 있는 아티센셜이 로봇 수술을 완전히 대체한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복강경 수술과 로봇 수술 간의 차이를 좁히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의료비 부담을 완화하는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로 연구진은 아티센셜이 대장암 수술에서 기존 복강경 수술과 동등하거나 일부 나은 결과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 다만 연구진은 장기적인 효과와 생존율 개선 여부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추적 관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를 진행하면서 고난도 수술 중 하나인 직장암 수술에서 로봇 수술과 아티센셜 수술의 결과를 비교하는 연구도 동시에 진행했다. 해당 연구는 발표를 준비 중이다. 아티센셜과 로봇을 직접 비교한 세계 최초 다기관 전향적 연구로 그 결과에 대해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허정욱 교수 연구팀의 이번 연구 결과 발표로 리브스메드의 순수 국산 기술이 복강경 수술의 새로운 표준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연구는 ‘International Journal of Surgery’에 작년 12월 게재됐다.미니 로봇 ‘아티센셜’아티센셜은 수술을 위해 인체 내부로 삽입되는 집게(End-Tool) 부분이 다관절로 돼 있는 복강경 수술 기구다. 수술자가 관절 구조를 직관적으로 조종할 수 있게 핸드헬드형(한 손으로 조작이 가능한 형태)으로 만들어졌다. 기존의 복강경 수술 기구는 집게 부분이 일자형으로 돼 있어 관절 동작이 불가능했다. 그에 비해 아티센셜은 정밀한 수술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미니 로봇으로 불리며 기존 복강경 수술 기구의 한계를 뛰어넘은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아티센셜 수술은 상하좌우 모든 방향으로 꺾일 수 있는 관절과 의사의 손동작을 똑같이 구현해 내는 집게의 섬세한 움직임을 통해 정교하고 안정적인 수술이 가능하다. 아티센셜은 국내 출시 후 혁신 의료기기로 지정됐으며 현재 한국을 비롯해 미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영국, 스페인, 일본, 호주, 싱가포르 등 전 세계 60개 국가의 주요 병원에서 사용되고 있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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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신혁신센터서 모더나와 mRNA 백신 개발… 미래 팬데믹 대응 총력

    《신종 감염병은 주기적으로 인류를 찾아와 괴롭혔다. 1918년 스페인독감으로 1억 명의 인류가 목숨을 잃었으며 1957년 아시아독감, 1968년 홍콩독감이 유행할 땐 각각 100만 명과 70만 명이 사망했다. 2000년대 들어서도 신종인플루엔자(신종플루),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가 있었다. 가장 최근 발생해 아직도 인류를 위협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사망자는 현재까지 708만여 명에 달한다.새로운 바이러스의 공격에 면역력이 없는 인류는 속수무책이다. 기존에 알려진 바이러스가변이를 일으킬 수도 있고 에이즈나 에볼라처럼 동물에게만 침투하던 바이러스가 종간 장벽을 넘어 인간의 몸에 들어오면서 대유행 감염병을 유발할 수도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앞으로 어떤 바이러스가 유행할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백신 주권 확보의 희망‘고려대 의과대학 백신혁신센터’어느새 코로나19가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졌지만 고려대의료원은 인류를 위협할 다음 바이러스에 대한 대비를 시작했다. 2021년 연구 중심 캠퍼스 정릉 메디사이언스파크와 청담 고영캠퍼스를 연이어 오픈하면서부터 계획한 일이다. 고려대의료원의 이런 행보는 ‘백신 명가’로서 그간 이룬 자신감에서 나온다. 과거 노벨생리의학상 후보로 꾸준히 거론됐던 고(故) 이호왕 고려대 명예교수는 세계 3대 전염성 질환으로 꼽히는 유행성출혈열의 병원체 ‘한타바이러스’를 세계 최초로 발견하고 예방 백신인 ‘한타박스’를 개발했다. 고려대 의대의 개척 정신은 계속 이어져 감염내과 교수들은 2009년 녹십자와 신종플루 백신을 만들었으며 2016년에는 SK케미칼과 함께 세계 첫 세포배양 4가 독감 백신 탄생을 주도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모더나, 화이자 등 코로나19 유행 초기부터 백신을 내놓은 세계적 기업들은 어느 날 갑자기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나선 것이 아니다. 그들은 이미 10년 이상 mRNA 연구와 감염병 백신 개발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과감한 투자를 바탕으로 기초 연구에 전념했다. 이에 원천기술을 확보할 수 있었고 긴급 상황에서 이를 활용할 수 있었다. 고려대의료원이 다음 대유행에 대한 사전 대비 필요성을 절감하고 설립한 것이 바로 ‘백신혁신센터’다. 백신혁신센터는 효과적이고 안전한 백신 개발을 통해 다음 감염병에 대비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삼았다. 정희진 교수(구로병원 감염내과)를 수장으로 센터 운영을 담당하는 연구지원부, 기초·비임상 연구를 추진하는 혁신연구부, 임상시험 연구를 맡은 개발 추진부로 진용을 짜고 고려대의 감염병 연구 핵심 인력을 모두 투입해 백신 개발을 위한 최적의 구성을 갖췄다. 현재 고려대의료원은 연구 기반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백신혁신센터는 백신 개발에 써달라며 100억 원을 기부한 현대자동차그룹 정몽구 명예회장의 이름을 딴 메디사이언스파크 정몽구관으로 이전 예정이다. 연구실에는 위험한 신종 병원체를 안전하게 다루고 백신을 연구할 수 있는 대규모 생물안전 3등급 시설이 들어선다. 연구자가 다양한 유형의 신종 병원체를 종합적으로 연구할 수 있도록 유전체 분석, 세포 배양, 면역 화학 분석과 단일세포 전사체 분석 장비 등 최고 수준의 장비를 갖춘 거대한 규모의 중앙실험실을 구축할 예정이다. 특히 IVIS 광학 영상 시스템, 이미지 처리 기반 초고속 세포 분석 장비, G3 로봇 워크스테이션 등 고가의 첨단 장비를 도입해 최상의 백신 연구개발 환경이 조성된다. 임상시험 검체 분석에 대한 정부의 공식 인증을 의미하는 GCLP(임상시험 검체 분석 관리 기준) 시설도 구축한다. 전처리, 검체 분석과 실험, 자료 보관 등 최상의 실험 장비를 도입해 교차 오염을 방지할 수 있는 분리 독립 공간이다. 고려대의료원은 대학 연구기관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의 생물안전 3등급 연구시설과 ABL3를 보유함으로써 백신 개발에 필요한 임상시험 검체 분석 기능을 포함해 고위험 신종 병원체의 백신 연구개발 전주기 과정을 모두 실행할 수 있는 독보적인 역량을 갖춘 연구기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국내 최초 민간 중심 전주기 백신 개발 플랫폼과‘프로젝트 H’ 백신혁신센터는 2021년 설립 후 여러 기관 간의 협업을 통한 유기적인 백신 개발 체계 구축에 전력을 다해 왔다. 고려대의료원 산하 안암, 구로, 안산병원을 포함해 전국 8개 대학병원이 함께하는 ‘HIMM(Hospital Infection Morbidity Mortality) 네트워크’ 체계를 통해 환자 검체를 확보하고 병원체를 분리하는 일종의 병원체 은행을 구축하는 것이다. 병원체의 유전체 분석, 변이주 분석이 이뤄지고 나면 백신 항원 디자인과 개발, 항원 효능 평가 전임상시험 등 기초연구가 진행된다. 확보된 백신 후보 물질이 실제 사람에게 사용할 수 있는 백신으로 허가받기 위해서는 임상시험이 필수적이다. 고려대의료원 백신혁신센터는 그간 우리나라 최초의 국산 인플루엔자 백신과 국산 신종 인플루엔자 백신, 스카이코비원 승인 과정에서 주도적 역할을 함으로써 다양한 임상 연구 경험과 비결을 확보해 국제적으로도 최고 수준의 임상시험 능력을 갖추고 있다. 작년 7월 모더나 최고의학책임자(CMO)인 프란체스카 세디아가 고려대 의과대를 방문해 초대 백신혁신센터장이던 고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를 만났다. mRNA 기반 한타바이러스 백신을 개발하는 사업인 ‘프로젝트 H’를 위해서다. 가장 혁신적인 백신 개발 플랫폼인 mRNA 기술을 보유한 모더나와 세계 최초로 한타바이러스를 발견한 고려대 의과대 연구진이 힘을 합친 것이다. 현재 연구진은 2027년 임상 1상 완료를 목표로 소동물을 대상으로 비임상 효능 시험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한타바이러스는 세계보건기구(WHO)와 우리나라 질병관리청이 앞으로 인류에게 잠재적 위협이 될 수 있는 감염병으로 선정한 바이러스 중 하나다. 스페인독감과 신종플루는 유전자 변형이 일어난 독감 바이러스가 원인이었다. 반면 사스, 메르스, 코로나19는 코로나바이러스 변이가 원인이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한타바이러스를 비롯해 결핵, 말라리아, 인간면역결핍 바이러스(HIV), 지카 바이러스 등 주요 병원체에 대한 백신을 미리 준비하면 다음 신종 감염병도 빠르게 막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프로젝트 H를 통해 세계적으로 통용될 수 있는 mRNA 기반 한타바이러스 백신이 개발돼 상용화된다면 감염병 위기 대응에 크게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다. 백신혁신센터는 모더나 외에도 국내 바이오 기업과 활발히 협력하고 있다. 2022년 SK바이오사이언스와 손잡고 신종·변종 감염병에 대한 감시, 임상 네트워크 구축과 병원체 유전체 DB 구축, 특성 분석 등 50억 원 규모의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바이러스 벡터 기반 항원 발현 연구, 국내 기술 기반의 mRNA 백신 플랫폼 개발, 원천 기술 연구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고려대의료원은 인재 양성을 통한 국내 백신의 연구개발 생태계 확대도 꾀하고 있다. 백신혁신센터 설립 이래 지속해서 운영하는 ‘백신 전문가 양성 교육 프로그램’은 지난 3년간 약 850명의 대학, 연구기관은 물론 정부 기관과 기업체 관계자가 교육 과정을 이수했다. 국제 심포지엄과 세미나도 활발히 주도하고 있어 국내외 유수 기관과의 학술적 협력 가능성도 점차 커지고 있다.백신 연구개발을 위한 최적의 개방형 혁신 모델,메디사이언스파크 백신 개발에는 많은 인력과 자금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면역학, 감염학, 바이러스학, 역학, 통계학 등의 전문가가 투입돼 체계적인 협업이 이뤄져야만 가능하다. 또한 동물실험, 임상시험, 정부 허가, 접종 부작용 모니터링, 가격 책정, 생산 등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한다. 이를 위해 고려대의료원이 만든 것이 메디사이언스파크다. 백신 사업뿐만 아니라 중증 난치성 질환 극복을 위한 의료 신기술 개발과 차세대 정밀의학 실현은 대학병원의 단독 역할만으로는 완성되지 않는다. 그렇기에 메디사이언스파크는 기획 단계부터 유기적인 산학 협력이 이뤄지는 융복합 연구개발 허브를 핵심 콘셉트로 잡았다. 핵심 시설인 백신혁신센터뿐만 아니라 자체 GMP(우수 제조품질 보증) 제조 시설을 갖춘 항암 신약 업체를 비롯해 의료 빅데이터, 난치성 질환과 유전자 치료제, 디지털 치료제, 전자약, 스마트 진단 기술 개발 등을 주력으로 하는 유망 헬스케어 기업이 일찌감치 자리를 잡고 있다. 또한 ‘건강보험 빅데이터 분석센터’가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공동으로 운영되고 있어 병원의 임상 데이터와 건강보험 빅데이터와의 결합을 통한 융복합 연구도 이뤄지고 있다. 고려대의료원은 천혜의 연구 환경인 메디사이언스파크를 기반으로 최대 30여 기관까지 입주를 확대해 산학 협력을 통한 융복합 연구의 규모를 키운다는 계획이다. 의료원은 메디사이언스파크뿐 아니라 KIST(한국과학기술연구원)와 손잡고 인근에 자리 잡은 홍릉 바이오·의료 연구개발 주요 시설인 서울바이오허브의 민간 위탁 운영자로서도 나서고 있다. 2004년 고려대 산학협력단 산하 의무산학협력실로 시작한 조직은 2014년 의료원 산학협력단으로 지점 승격돼 독립적이고도 유기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는 산학협력·연구전략·기술사업화·임상 연구지원 등으로 세분된 전담 조직에 기관의 핵심 인재가 투입됐다. 체계적이고 조직적인 시스템에 기반한 성과는 확실하다. 고려대의료원의 지난해 외부 연구과제 수주액은 약 1670억 원에 달한다. 고려대의료원의 지식재산권 출원 건수는 지난 3년 평균 370건을 훌쩍 넘는다. 2021년부터 최근까지 의료원이 계약한 정액 기술료도 570억 원에 육박한다. 윤을식 의무부총장은 “의료기관은 당장의 질병 해결에만 급급한 것이 아니라 질병에 미리 대비해야 한다는 것을 코로나19 때 절감했다”라며 “백신 개발은 10년 이상 장기 연구를 통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한 만큼 메디사이언스파크와 백신혁신센터를 중심으로 지속가능한 전주기 백신 개발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5-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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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암 환자 피부 표면 0.1mm 까지 감지해 초정밀 방사선 치료 [최신 방사선 치료]

    방사선치료는 방사선이 가지고 있는 높은 에너지를 이용해 암세포를 파괴하는 암 치료법이다. 수술, 항암치료와 함께 3대 암 치료법으로 꼽힌다. 방사선을 몸에 조사하면 세포의 증식과 생존에 필수인 핵산이나 세포막 등에 화학적 변성이 생기는데 이를 통해 정상 세포의 손상은 줄이면서 암세포를 효과적으로 사멸시킬 수 있다. 중앙대병원이 최근 환자의 몸에 표식을 하지 않고도 정확하게 방사선 암 치료를 할 수 있는 최신 선형가속기를 도입했다. 중앙대병원 방사선종양학과는 지난달 4차원 실시간 영상 추적 기능을 통해 암 환자의 치료 과정을 감시하고 환자의 신체 표면 움직임을 추적할 수 있는 초정밀 방사선 암 치료기 ‘Versa HD’의 본격적인 가동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Versa HD는 기존의 방사선치료 기기처럼 세기 조절, 체적 조절 회전, 영상 유도, 체부정위 방사선치료 등 다양한 치료를 할 수 있다. 또한 치료 부위와 정상 조직을 고려해 방사선 조사 모양과 방사선량을 조절하고 정상 조직에 피폭을 최소화할 수 있어 부작용을 줄여준다. 조기 폐암, 간암, 척추 종양, 췌장암 등 암 치료에 있어서 일반 암 치료기보다 4배 이상 높은 분당 2200MU(모니터유닛)의 고선량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에 정확하고 효과적으로 작용한다. 무엇보다 Versa HD의 가장 큰 장점은 방사선치료실 스테레오 카메라다. 환자 신체 표면의 윤곽선을 시각화한 후 자세를 실시간으로 확인해 치료 전 암 치료 부위와 자세를 정확하게 위치시키고 치료 중에는 피부 표면을 실시간 감시할 수 있다. 이는 오차 범위 내 정확한 표적 설정이 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치료 부위 피부에 잉크를 표시하거나 문신을 하지 않고도 표면 유도 방사선치료가 가능하다. 중앙대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김동연 교수는 “암 환자의 방사선 치료는 계획 단계부터 치료를 시행하는 동안 환자 몸에 직접 잉크로 치료 기준선을 그렸다”라며 “이는 방사선치료가 끝날 때까지 목욕에 제한이 있어 환자 위생에도 좋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번에 도입된 Versa HD는 표면 유도 방사선치료 방식으로 표식이 없어도 환자의 자세를 0.1㎜ 단위까지 확인할 수 있어 초정밀 치료를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김 교수는 “방사선치료 시 기존에 복용하던 약제나 종합비타민, 비타민 C와 같은 통상적인 영양제는 복용할 수 있으나 명확한 근거가 있는 영양제가 아니라면 균형 잡힌 양질의 식사를 잘 섭취하는 것이 방사선치료 중 면역 강화에 훨씬 도움이 된다”라고 조언했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5-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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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료계 소식]“시니어 의료 서비스 사각지대 해소”… 디지털 헬스 이해력 평가 도구 개발

    가톨릭중앙의료원 기초의학사업추진단 인공지능뇌과학사업단의 전지원 교수(교신저자, 의료정보학교실)와 김성민 연구원(제1 저자, 의료정보학교실) 연구팀이 55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디지털 의료 환경에 필요한 디지털 헬스 이해력을 측정하는 평가 도구를 개발해 발표했다.디지털 시대를 맞아 의료계 전 분야에서 인공지능(AI) 기반의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가 활발히 개발되고 있다. 그러나 디지털 정보 접근성과 활용 능력의 격차로 노년층이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에서 소외되는 일도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 교수 연구팀은 ‘디딤S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연구팀은 시니어의 디지털 의료 환경에 맞춘 서비스를 제공하는 첫걸음으로 디지털 헬스 이해력을 체계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설문 도구를 개발했다. 문헌 조사와 전문가 인터뷰 등을 바탕으로 초기 문항을 설계하고 55세에서 75세 사이의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해 25문항의 디지털 헬스 이해력 척도를 개발했다. 평가 도구는 디지털 기기 사용, 건강 정보 이해, 건강 정보 판단과 활용, 사용 의도 등 4가지 하위 요인으로 구성돼 있으며 요인 분석을 통해 높은 신뢰도와 타당성을 입증했다. 전 교수는 “가속화되고 있는 인공지능 시대에서 누구도 소외되는 사람이 없도록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라면서 “디딤S 프로젝트를 통해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 수혜의 디딤돌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연구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시니어의 디지털 헬스 이해력 수준을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어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과 시니어 치료 전략 수립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번 평가 도구 개발과 함께 건강 정보 추천 시스템을 개발하고 이를 기반으로 특허출원을 진행했다. 인공지능 기반 훈련 프로그램을 개발해 디지털 헬스 이해력을 강화하는 실증 연구도 계획하고 있다. 이번 연구는 가톨릭중앙의료원 기초의학사업추진단 인공지능뇌과학사업단과 범부처 전주기 의료기기 연구개발사업단의 지원을 받아 진행됐으며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의 국제 학술지인 JMIR(Journal of Medical Internet Research)에 온라인 게재됐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5-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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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월대보름, 한 해의 건강을 기원하며 먹는 부럼과 약밥…실제 건강에 도움이 될까?

    오늘은 한 해의 첫 보름달이 뜨는 정월대보름이다. 예로부터 이날에는 건강과 안녕을 기원하는 다양한 풍습이 내려오고 있다. 그중 부럼 깨기와 약밥 만들기는 정월대보름의 대표적인 음식 풍습으로 꼽힌다.부럼 깨기는 호두, 잣, 땅콩 등 딱딱한 껍데기를 깰 때 나는 소리에 귀신이 놀라서 한 해 동안 부스럼이 생기지 않는다는 의미가 담겼다. 조선 시대 기록인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는 ‘정월 대보름날 아침에 부럼을 깨 먹으면 일 년 내내 무병하다’라고 기술돼 있다.부럼은 딱딱한 껍질 속 열매다. 대표적인 부럼에는 호두가 있다. 한의서인 본초강목(本草綱目)에 따르면 호두는 신장 기능을 강화하고 두뇌 활동을 촉진한다. 허약한 기운을 보충하는 효과도 있다. 대전자생한방병원 김창연 병원장은 “호두에 들어있는 비타민E와 오메가3는 혈액순환을 돕고 뇌 건강 증진에 도움을 준다”라며 “콩팥 기능을 강화해 이뇨 작용을 촉진해 주는 효과가 있다”라고 말했다. 잣은 예로부터 신선이 먹는 음식으로 불리며 무병장수를 상징하는 견과류로 여겨져 왔다. 동의보감(東醫寶鑑)에도 피부를 윤택하게 하고 오장 건강에 도움을 준다고 기술돼 있다. 영양학적으로도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해 성인병 예방, 노화 억제, 신진대사 촉진 등에 도움을 준다. 특히 잣에는 다른 견과류에는 없는 ‘리놀렌산’ 불포화지방산이 있어 혈중 콜레스테롤과 혈당 조절에 효과적이다.땅콩에도 이로운 성분이 풍부하다. 땅콩은 예로부터 ‘낙화생(落花生)’이라고도 불렸으며 혈액 순환을 개선하고 피로 해소와 호흡기·소화기 건강을 보호하는 데 유익한 것으로 전해진다. 비타민 B군과 레시틴 성분이 포함돼 두뇌와 신경세포 활성화를 높여주는 견과류로도 꼽힌다. 다만 장기간 실온에 둘 경우 ‘아플라톡신’이라는 발암 물질이 만들어질 수 있어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 보관을 하는 것이 좋다.약밥에는 찹쌀밥, 잣, 대추, 꿀 등이 사용된다. 과거엔 꿀이 들어간 음식에 ‘약(藥)’자를 사용했다. 찹쌀은 성질이 따뜻해 위장을 보호하고 기력을 보충하는 효과가 있다. 약밥에 올라가는 대추는 소화 기능과 면역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 동의보감과 본초강목에 대추는 오장을 보호하고 속을 편안하게 하는 약재로 기록돼 있다. 약밥에 사용되는 꿀은 항산화 성분이 풍부해 노화 방지와 피부 건강, 피로 해소를 돕는다.김 병원장은 “정월대보름에 먹는 전통 음식에는 건강을 고려한 선조의 지혜가 담겨 있다”라며 “다만 견과류와 약밥은 열량이 높은 편이므로 과다 섭취를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5-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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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침 하다 찔끔 ‘요실금’… 소변 참기 힘든 ‘과민성 방광’

    소변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배뇨 장애는 크게 과민성 방광, 복압성 요실금, 전립선(전립샘)비대증 등 3가지 유형이 대표적이다.과민성 방광은 우리나라 성인의 20% 이상이 앓고 있는 흔한 질환이다. 나이가 들수록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더 흔하게 발생한다. 과민성 방광은 소변을 보고 싶은 욕구가 강하고 갑작스럽게 발생한다. 소변을 참기가 힘든 요절박 증상이 나타난다. 화장실을 자주 들락거리는 빈뇨, 취침 중에 소변이 마려워 자주 깨게 되는 야간 빈뇨, 소변을 참지 못하고 새어 버리는 절박성 요실금을 동반한다.절박성 요실금은 방광이 예민해져 소변이 조금만 차도 참기 힘들어 소변이 찔끔찔끔 새어 나오는 것으로 과민성 방광의 가장 심한 형태를 말한다. 소변을 보고 싶은 욕구가 자주, 강하게 발생해서 밤낮을 가리지 않고 화장실을 자주 가고 화장실에 가기도 전에 소변을 흘리기도 해 사회 활동이 힘들어질 수 있다. 정신적 스트레스, 우울증, 수면 부족이 발생하기도 한다.복압성 요실금은 재채기나 기침을 하거나 줄넘기 등 운동을 하는 경우에 소변이 새는 것을 말한다. 여성 갱년기에 여성호르몬 수치가 감소하고 출산과 노령으로 인해 골반 근육이 약해져 발생한다. 평소에는 소변이 자주 마렵지 않고 정상적으로 생활하다가 복압이 올라가는 상황, 즉 기침을 하거나 운동할 때 소변이 샌다.일명 오줌발이 신통치 않고 잔뇨감이 있는 증상은 전립선 비대·저활동 방광에 의한 것이다. 전립선이 비대해지면 소변을 볼 때 요도가 충분히 열리지 않아 소변이 잘 나오지 않는다. 방광 기능에 영향을 미치게 돼 소변이 조금만 쌓여도 화장실에 가고 싶어지는 빈뇨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갑자기 소변이 마려워지는 요의 절박감이 생기기도 한다.배뇨 장애는 대부분 노화에 따른 방광 기능 저하, 요도 조임에 관계되는 골반저근의 쇠약이 원인이다. 남성의 경우 전립선이 비대해져서 발생한다. 뇌혈관 장애나 파킨슨병과 같은 뇌질환, 척수신경 질환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전립선비대증이나 요실금, 과민성 방광 같은 배뇨 장애는 생명과 직결되는 병은 아니지만 삶의 질을 좌우하는 질환이다. 부천성모병원 비뇨의학과 김준철 교수는 “증상에 따라 약물치료나 수술 등 치료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 후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5-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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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운동 할 때 심한 가슴통증… 동맥경화 의심을 [홍은심 기자의 긴가민가 질환시그널]

    겨울철에는 기온이 낮아 혈관이 수축하고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급성심근경색 등 심혈관질환 환자가 증가한다. 최근에는 고령화로 인해 심장에 피를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죽종(粥腫)에 의해 막히는 죽상 동맥경화증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국내 관상동맥의 죽상 동맥경화증 환자 수는 2019년 10만8599명에서 2023년 17만434명으로 최근 5년간 57%가 증가했다. 2014년 환자 수가 7만6583명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최근 10년간 123%가 늘어난 셈이다. 2023년 기준 남성 환자는 11만5132명으로 여성 환자 5만5302명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죽종은 혈관 안쪽에 콜레스테롤이 침착되며 만들어진 단단한 덩어리다. 혈관 내부를 좁게 만들어 혈액순환 장애를 일으키고 불완전하게 파열되면 혈전을 만들기도 한다. 이에 따라 관상동맥 죽종을 방치하면 심근경색, 협심증, 뇌중풍(뇌졸중) 등을 일으켜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특히 석회화가 많이 진행된 고령 환자의 죽종은 젊은 환자의 죽종에 비해 더욱 단단하면서도 크기가 크고 관상동맥 여러 곳에 다발적으로 나타나 제거가 쉽지 않다. 관상동맥 죽종을 치료하는 대표적인 방법은 수술적 치료인 관상동맥 우회술, 경피적 시술인 관상동맥 성형술(풍선 확장술)과 회전 죽종 절제술, 약물치료가 있다. 관상동맥 우회술은 환자의 몸에서 혈관 일부를 떼어내 좁아진 관상동맥에 우회로를 만드는 수술이다. 가장 확실한 치료지만 수술이 부담스러운 고령층이나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에게는 제한이 있다. 관상동맥 성형술은 좁아진 혈관을 풍선 카테터로 넓혀준 뒤 스텐트를 설치해 협착을 해소한다. 절개 없이 경피적 시술을 통해 치료가 가능하지만 죽종의 석회화가 심한 경우 스텐트가 완전히 펼쳐지지 못하며 죽종이 재발할 우려가 있다. 혈액응고방지제를 사용해 죽상 동맥경화증으로 생기는 혈전을 예방하는 방법도 있다. 회전 죽종 절제술(로타블레이터 시술)은 경피적 시술을 통해 다이아몬드 칩으로 코팅된 천공기를 관상동맥에 넣은 뒤 고속으로 회전시켜 죽종을 제거하는 방법이다. 천공기는 차등 절단 원리에 따라 작동해 탄력적인 정상 혈관은 손상이 되지 않고 비탄력적인 죽종만을 선택적으로 절제할 수 있다. 죽종은 적혈구보다 작은 미세한 조각으로 갈려 모세혈관을 통해 혈액 내에서 없어지게 된다. 천대영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고령화로 인해 석회화가 동반된 관상동맥 죽종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라며 “대개는 수술적 제한이 크고 죽종도 단단해 치료가 쉽지 않다”라고 말했다. 천 교수는 “회전 죽종 절제술은 수술적 치료가 어려운 고령의 환자에게 좋은 치료 대안이 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겨울철 관상동맥 죽종에 의한 죽상 동맥경화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생활 습관 관리가 중요하다. 휴식 중에는 괜찮다가도 기온차가 크거나 운동 등 활동 시 유독 흉통이 심해진다면 죽상 동맥경화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또 혈류 문제로 발생하는 질환이기 때문에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통풍 등 만성적인 염증 질환을 앓고 있거나 흡연자의 경우 관상동맥 죽종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석회화가 심한 관상동맥 죽종은 치료가 어렵고 방치하면 생명을 위협할 수 있으므로 질환이 의심된다면 지체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5-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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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온은 뚝, 혈압은 쑥… 묵직한 흉통 있다면 심근경색 의심을

    우리 몸은 추위에 여러 가지 반응을 나타낸다. 특히 혈관에 변화가 생기는데 이는 혈액순환의 원동력이 되는 심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추운 겨울철에는 심장 건강에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이유다.겨울철 차가운 날씨와 실내외 큰 온도 차로 인한 급격한 온도의 변화는 심장 건강에 무리를 줄 수 있다. 찬 공기가 피부에 닿게 되면서 교감신경이 자극받는데 동시에 맥박이 빨라지고 혈압이 증가한다. 이런 경우 심혈관질환을 일으키는 요인이 된다. 온도가 낮은 곳에서는 소변량이 증가하고 혈액의 수분이 빠지면서 끈적하게 농축돼 심장병의 위험이 커진다. 또한 찬 공기로 인해 신체에 호르몬이 자극되면서 심장병을 유발할 수 있는 인자가 생길 수 있다.겨울철 주의해야 할 심장질환은 관상동맥질환이다. 관상동맥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가장 중요한 혈관이다. 동맥경화로 관상동맥이 서서히 막히는 질환이 협심증이다. 갑작스럽게 막히면 심근경색이라고 한다. 비슷해 보이지만 협심증과 심근경색의 증상은 조금 다르다. 협심증은 혈관이 좁아진 상태기 때문에 계단이나 가파른 언덕을 오를 때는 증상이 악화하지만 쉬거나 누워 있을 때는 증상이 호전된다. 그에 비해 급성심근경색은 움직임이나 태도에 상관없이 계속해서 증상이 유지되는 특징을 갖는다.관상동맥질환의 대표적인 증상은 ‘흉통’이다. 콕콕 찌르는 증상과는 다르게 묵직하고 짓누르는 듯한 공포감까지 느껴질 정도의 통증이 발생한다. 환자에 따라서는 쥐어짜듯이 아프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특히 급성심근경색의 경우 혈전으로 인해 갑작스럽게 관상동맥이 막히기 때문에 자는 도중에도 흉통이 발생할 수 있다. 대부분 식은땀이 날 정도로 심한 증상을 보이고 30분 이상 통증이 지속된다. 응급 상황임으로 무조건 119의 도움을 받아 최대한 빨리 응급실에 가야 한다.강동경희대병원 심장혈관내과 박창범 교수는 “심혈관질환을 예방하는 데 왕도는 없다”라고 말한다. 박 교수는 “다만 모두가 아는 것처럼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적당한 운동과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설명했다.균형 잡힌 식습관이 중요하며 특히 생채소나 과일을 많이 섭취해야 한다. 이때 채소나 과일을 주스로 갈아서 먹는 것은 신체에 영양소가 한 번에 흡수되다 보니 오히려 대사 활동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 되도록 그대로 섭취하며 충분히 씹어서 천천히 먹는 것이 좋다. 박 교수는 심혈관질환 예방을 위해 오메가3와 크릴 기름을 먹는 것에 대해서는 “아직 오메가3 지방산이 심장병을 예방한다는 명확한 증거는 없다”라면서도 “하지만 건강에 나쁘다는 증거도 없어 오메가3 섭취가 크게 문제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크릴 기름은 건강기능식품이 아닌 일반식품으로 분류돼 있어서 심혈관질환을 예방하는 효과를 입증하기 어렵다”라고 덧붙였다.심혈관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스트레스 관리도 매우 중요하다. 과로는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과로와 스트레스가 심장질환의 유병률을 높인다는 연구 보고도 있다. 박 교수는 “스트레스를 피하고 편안하고 즐겁게 지내는 것이 심장 건강을 지키는 방법”이라고 덧붙였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5-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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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약국 찾은 손님에게 적극적으로 금연 상담하니 성공률 ‘쑥’… 체계적으로 도울 수 있게 정부 지원 사업에 약국 포함돼야”

    매년 금연 사업 지원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국민 흡연율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주춤하던 흡연율은 재작년 다시 반등해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3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담배를 피운다는 남성은 32.4%로 1년 전보다 2.4%p 늘었다. 여성도 6.3%로 1.3%p 증가했다. 반대로 금연을 결심하는 사람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향후 1개월 이내에 금연할 계획이 있다’라는 응답률은 13.1%에 불과했다. 2014년 24.7%에 달했던 금연 결심은 10년 만에 큰 폭으로 낮아졌다.이런 배경은 액상형·궐련형 전자담배 등 신종 담배의 등장과 국가 금연 지원 서비스의 낮은 접근성, 선택할 수 있는 치료제 부족 등이 문제로 지목되고 있다.국내 금연 치료 지원 사업에 대한 개선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지역 내 약국이 중요한 금연 지원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이미 약국을 통한 금연 상담은 캐나다, 호주 등 이른바 금연 선진국에서 시행하고 있다. 상담 수가 신설 등 구체적인 국가 지원을 통해 약국 내 상담이 활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하고 이를 통한 금연율 상승 효과를 거두고 있다.자신이 운영하는 약국에서 금연 상담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는 약사 4인을 만나 금연 상담에 대한 궁금증을 자세히 물어봤다.―약사로서 금연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있다면…▽김선혜 약사= “회사에 다니다가 약국 운영을 결심했을 때 약사로서 좀 더 전문 분야를 다루고 싶었다.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금연 성공 사례를 만들었고 우리 동네에 금연 약국이 있다는 것을 알릴 수 있게 됐다.” ▽김혜진 약사= “일반의약품 공부 모임에서 우연한 기회에 니코틴 대체제에 관한 토의가 벌어졌다. 그때 내가 니코틴 대체제에 대해 정확하게 모른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때부터 집중적으로 금연을 주제로 공부하기 시작했다. 우리 약국은 상담 환자가 많아 자연스럽게 공부했던 내용을 활용할 수 있었다.” ▽김정은 약사= “우리 약국에 오는 사람 중에는 본인이 원하는 니코틴 껌이나 패치를 콕 찍어서 구매하는 젊은 흡연자가 많았다. 내가 가볍게 덧붙이는 한마디가 실제 금연 상담으로 이어지고 금연 성공 사례들이 생기면서 금연 상담에 재미를 붙이고 사명감도 갖게 됐다.” ▽현고은 약사= “최근 약사 대상 금연 심포지엄이 있어 조사를 해 보니 지난 5년간 국가 금연 치료 지원 사업에 연간 260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됐다는 것을 알게 됐다. 금연 치료 이수율은 30%에 불과하고 참가자도 계속 줄고 있다. 국민 건강을 책임지고 있는 약사가 금연 약국을 통해 금연 확산에 주체적인 역할을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실제 금연 약국을 운영하면서 알게 된 우리나라 금연 환경의 변화나 흡연자의 특징이 있다면…▽현고은= “생각보다 액상형·궐련형 전자담배 흡연자가 많은데 이들이 금연의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 것이 문제다. 덜 해롭다고 잘못 생각하는 흡연자도 있지만 냄새가 덜하니 담배 끊으라는 가족이나 지인의 잔소리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실제 작년 12월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지역사회건강조사’에 따르면 일반 담배와 전자담배를 통합한 담배 제품의 사용률은 2022년부터 3년째 꾸준히 증가해 2024년 22.6%를 기록했다. 지속 감소 중인 일반 담배 흡연율과 달리 전자담배 사용률은 전년 대비 0.6%p 증가했다. 실제로 전자담배가 도입된 2017년을 기점으로 만 19세 이상 흡연자의 금연 시도율은 계속 감소해 2022년에는 42.9%로 나타났다.” ▽김정은= “금연 시도자도 줄었지만 그동안 병의원과 보건소 중심으로 운영됐던 국가 금연 치료 지원 사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과 금연 치료제 바레니클린의 불순물 이슈로 급격히 축소하면서 얼마 남지 않은 금연 희망자가 갈 곳이 없어졌다. 실제로 약국에 금연 치료를 원하는 사람이 왔을 때 금연 약물을 처방해 주는 병원을 찾기 위해서는 8∼9개의 병원에 전화해야 한다. 그 사이에 이들의 금연 의지는 줄어들고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금연 시도를 포기해 버리는 일도 발생한다.” ―신종 담배 흡연자는 늘고 있지만 금연 시도자는 줄고 있다. 문제 해결을 위한 약국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김혜진= “약국의 가장 큰 장점은 접근성이다. 니코틴은 중독성이 강하기 때문에 여러 번의 실패에도 계속 금연에 도전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들의 접근성이 중요하다. 금연을 하고자 할 때 불편하지 않게 바로 도움받을 수 있어야 한다. 가령 직장인이 금연을 위해 연차를 내고 보건소나 병원을 찾기는 쉽지 않다. 전국 2만 개가 넘는 약국은 금연에 대한 접근성 확대를 위한 새로운 대안이 될 것이다.”▽김선혜= “약국을 찾는 흡연자는 금연 의지가 있거나 건강에 문제가 있는 두 가지 경우다. 이들은 금연에 관심을 가질 가능성이 높다. 실제 약국에 금연을 권하는 설치물을 만드니 이를 보고 먼저 금연 방법을 물어보는 흡연자가 늘었다. 그래서 이후에는 금연이 필요해 보이는 사람에게 혹시 담배를 피우는지 질문하게 됐다. 그러면 당장은 아니더라도 그들이 금연 의지가 생겼을 때 약국을 찾는다.” ―금연 약국을 운영하며 기억에 남는 사례가 있다면… ▽김혜진= “흡연 기간이 25년 정도 되는 40대 남성 흡연자가 있었다. 불규칙적으로 니코틴 껌을 씹었는데 흡연 충동이 매우 강한 것으로 보였다. 그래서 니코틴 패치와 니코틴 껌을 함께 사용하는 니코틴 대체제 병용 요법을 추천했다. 완만하고 지속적으로 니코틴 공급이 가능한 니코틴 패치와 필요시 신속한 혈중 니코틴 상승을 돕는 니코틴 껌을 함께 사용하는 방법으로 급작스러운 흡연 욕구를 효율적으로 조절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고 확실히 흡연 욕구가 크게 줄었다는 피드백을 받았다.” ▽김선혜= “단골 중에 매번 처방 약을 짓는 동안 나가서 담배를 피우고 오는 어르신이 있었다. 고혈압이 있고 당뇨병도 앓고 있다. 가래약도 항상 처방받고 있어서 담배 때문이니 금연해야 한다고 매번 얘기했다. 그러면 지금 끊어서 얼마나 오래 살겠냐고 답하곤 했는데 어느 날 경동맥 초음파검사 결과가 너무 안 좋게 나왔다며 금연 방법을 알려달라고 했다. 니코틴 껌과 패치를 드렸고 2주 뒤에 방문해 가래가 줄었다고 말했다. 금연을 권할 때마다 거절당했던 그동안의 과정이 실패가 아닌 성공으로 가는 과정이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김정은= “매번 약국에 와서 특정 니코틴 껌을 구매하는 30대 남성이 있었다. 늘 똑같은 제품을 샀기 때문에 당연히 잘 사용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어느 날 ‘니코틴 껌 씹는 방법은 알고 계시죠?’라고 물었더니 ‘껌인데 이로 씹으면 되는 거 아니냐, 따로 씹는 방법이 있냐?’고 답하더라. 그 질문을 시작으로 금연 상담을 진행한 적이 있다. 니코틴 껌은 10회 정도 천천히 씹다가 얼얼한 강한 맛이 나면 씹는 것을 멈추고 껌을 잇몸에 두었다가 다시 씹어야 한다. 니코틴 껌의 올바른 사용법과 함께 감량하는 방법 등 기본적인 내용을 다시 설명해 드렸다. 지금은 8개월 가까이 금연을 유지하고 있다. 잘못된 방법으로 니코틴 대체제를 사용하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다. 약사의 간단한 복약 지도만으로도 금연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 ―마지막으로 금연율을 높이기 위해 제언을 한다면… ▽현고은=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에서는 정부 금연 지원 서비스에 약국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캐나다는 정부 금연 프로그램에 참여를 희망할 경우 가장 먼저 약국을 찾는다. 약국에서 금연 상담을 받은 흡연자를 관리 시스템에 등록하면 정부는 금연 시도자에게는 니코틴 대체제 구매 비용을 보험급여로 지원하고 약사에게는 정해진 수가를 지급한다. 그 결과 캐나다 약국 금연 프로그램 참여 흡연자 중 6개월 이상 금연을 유지하고 있는 비율은 37%나 된다. 본인 의지만으로 금연에 성공할 확률은 3∼4%에 불과하다. 니코틴 대체제는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권고하는 1차 금연 치료제다. 40년 이상 사용되면서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했다. 니코틴 대체제를 약국에서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해외 사례를 참고한 금연 정책이 필요한데 현재 우리나라 금연 지원 사업에서 약국은 빠져 있다. 접근성이 좋은 약국을 통해 감소하고 있는 금연 시도자를 더 많이 발굴하고 금연 프로그램에 유입시켜야 한다.” ▽김선혜= “금연 지원 서비스가 포함된 서울시 세이프 약국 시범 사업에 참여한 적이 있다. 좋은 취지의 프로그램이었지만 수가를 받기 위해 흡연자 정보를 등록하는 전산 시스템이 복잡하고 자주 끊기는 어려움이 있었다. 손님 응대와 조제, 상담 등 다양한 일을 동시에 처리해야 하는 약사 입장에서 금연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현실적인 시스템과 적절한 보상 체계가 아쉬웠다.” ▽김혜진= “금연 전문가로서 현장에서 충분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신 금연 방법과 흡연 행태에 관한 약사 대상 교육의 강화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니코틴중독이 심한 흡연자의 경우 지속해서 니코틴 공급이 가능한 니코틴 패치와 급작스러운 흡연 욕구를 조절하는 니코틴 껌을 함께 사용하는 병용 요법을 쓸 수 있다. 하지만 약사들조차도 이러한 병용 요법을 생소하게 느끼고 있다. 니코틴 대체제의 정확한 사용과 최신 금연 치료 요법을 더 많은 약사가 이해할 수 있도록 약사회 연수 교육이나 약학대학 교육을 통해 금연 전문가로 양성해야 한다.” ▽김정은= “현재 국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니코틴 대체제의 종류는 10년이 넘도록 변화가 없다. 신종 담배는 다양한 맛과 포장으로 흡연자의 욕구를 채워주고 있는 데 비해 이에 대응할 무기가 부족하다. 해외는 구강 스프레이 제형의 니코틴 대체제가 일반의약품으로 허가돼 사용 중이다. 흡연 욕구가 느껴질 때 입안에 한 번씩 분사하면 되기 때문에 사용이 편리하고 금연 성공률은 니코틴 대체제를 사용하지 않는 경우에 비해 약 2.5배 높다. 실제로 해외에서 지내다 귀국한 분 중에 약국에서 니코틴 구강 스프레이 제제를 찾기도 한다. 해외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는 다양한 니코틴 대체제가 국내에도 들어와 일반의약품으로 약국을 통해 판매된다면 실질적인 금연율을 높이는 데 크게 이바지하지 않을까 기대한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5-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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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주 넘어지고 아픈 무릎… 꾸준한 근육운동이 답이다

    근감소증과 퇴행성관절염은 특히 노년층이 주의해야 하는 질환이다. 노년층에서 근육량 감소는 낙상과 골절의 위험을 높인다. 관절염은 일상적인 걷기와 같은 기본적인 움직임조차 어렵게 만든다.규칙적인 운동과 단백질 섭취로 근감소증 예방해야 근감소증은 근육량 감소로 인한 근력 저하, 신체 운동 능력 저하를 일으킨다. 근육량 감소는 낙상, 골절 위험을 높이고 당뇨병, 고혈압 등 만성질환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대표적인 근감소증 의심 증상은 악력이 약해져 물건을 잘 들지 못하고 계단 오르기와 걷기가 어려워진다. 자주 넘어져 낙상의 위험에 노출되는 것도 근감소증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이다. 의도하지 않은 체중 감소가 1년에 5㎏ 이상 발생한 경우에도 확인이 필요하다. 종아리가 가늘어지는 것도 주요 증상 중 하나다. 소윤수 경희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종아리 둘레를 측정했을 때 남자는 34cm, 여자는 33cm 미만, 근감소증 자가 진단 설문지(SARC-F) 4점 이상이면 병원을 방문해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라며 “근감소증은 골격근의 양, 악력과 신체의 운동 기능 측정 등 근육의 양과 질을 모두 평가한 후 진단된다”고 설명했다. 근감소증의 가장 흔한 원인은 단백질 섭취 저하, 운동 부족, 노화와 관련된 호르몬 부족 등이다. 나이가 들며 자연스러운 노화의 과정이라 여기기 쉽지만 근감소증은 근육 자체의 문제 외에도 당뇨병, 감염증, 급·만성질환, 척추협착증과 같은 퇴행성 질환 때문에 이차적으로 발생하기도 한다. 근감소증 치료와 예방의 핵심은 근력 강화다. 일주일에 최소 2회 이상, 낮은 강도부터 2∼3주 간격으로 강도를 증가시키는 근육운동을 추천한다. 유산소운동, 유연성 운동, 균형 운동 등 다양한 형태의 운동을 조합해서 최소 3개월 이상 꾸준히 해야 근력 향상이나 근 비대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근육량이 감소하기 시작하는 60대 이상 고령자는 비교적 난도가 낮은 밴드 운동을 추천한다. 탄력 밴드를 한 발로 밟고 잡은 뒤 양팔을 드는 동작을 하면 어깨 근육이 강화된다. 각 운동을 12회씩 3세트, 1주일에 3회 이상 해야 효과가 있다. 소 교수는 “근육 손실을 막기 위해 평소 고기, 생선, 우유 같은 단백질을 하루 세 번 골고루 섭취하는 식습관이 중요하다”라며 “고령자를 위한 단백질 파우더, 단백질 함유량이 높은 두유, 요구르트 등의 음료를 통해 보충하는 것도 좋다”고 조언했다.퇴행성관절염은 정기적인 검사와 보존 치료가 필수 퇴행성관절염은 평지를 걸어도 무릎이 아프고 아침보다 저녁이 되면 통증이 더 심해지는 특징이 있다. 특별한 원인이 없더라도 평생 관절을 사용하면서 자연적으로 닳아 없어져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초반에는 관절을 사용할 때만 통증을 호소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가만히 있어도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점차 관절운동 범위가 많이 감소하고 연골 손상에 의한 마찰음도 들리며 일상생활의 어려움을 겪게 된다. 서대근 경희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퇴행성관절염은 우리 몸의 모든 관절에서 발생할 수 있지만 무릎, 허리, 고관절(엉덩관절), 발목, 손가락 관절 등에서 주로 발생한다”라며 “특히 무릎 퇴행성관절염은 걷기, 서기 등 일상생활의 핵심 활동을 저해하기 때문에 조기 진료와 치료가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무릎 퇴행성관절염은 일상생활에서 무릎 통증이 발생하거나 무릎 운동 범위가 줄어든다. 주로 자극이 적은 저녁에 통증이 더 나타나는데 이런 상태라면 병원을 바로 찾는 것이 좋다. 엑스레이 검사를 이용해 켈그렌-로렌스 분류법으로 상태를 정확하게 확인하고 필요시 혈액검사와 MRI(자기공명영상) 검사 등을 통해서 치료 방법을 결정하게 된다. 초기에는 통증을 줄여주고 주위 근육을 강화하는 약물치료와 운동치료부터 시작한다. 관절 내 구조물의 손상이 심하고 통증을 참기 어려워 일상생활에 제한이 있거나 추후 퇴행성관절염이 악화될 우려가 크면 수술적 치료를 시행한다. 서 교수는 “관절 보호를 위해 근육운동을 하고 의사와 상의해 운동치료, 약물치료 등 보존 치료를 빨리 시작하는 것이 증상을 완화하고 수술적 치료를 늦추는 방법”이라며 “통증이 있고 퇴행성관절염이 의심되는 고령층은 정기적으로 의사와 상담해 무릎 상태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퇴행성관절염은 평소 수영, 자전거 등 관절 부담 없이 근력을 키우는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체중이 많이 나간다면 체중을 줄여 무릎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기적으로 무릎 상태를 파악하고 적극적으로 관리하면 퇴행 속도를 늦추고 건강하게 지낼 수 있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5-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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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감 유행 정점 아직… 증상 있다면 설 연휴 외출 자제를

    인플루엔자(독감) 유행이 정점을 넘긴 듯 보이지만 여전히 2016년 이후 가장 높은 유행 수준을 보인다. 게다가 이번 독감은 두 유형의 바이러스가 동시에 유행하고 있어서 한 번 걸렸더라도 또 걸릴 수 있다. 보건 당국은 이동량이 많은 설 연휴 기간을 대비해 예방접종과 감염병 예방 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박대원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전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유행은 한 달 이상 지속되지 않았는데 이번 유행은 더 길어질 가능성이 크다”라며 “보통 인플루엔자는 12월 말에서 1월 초·중순 사이 1차 유행을 보인 뒤 2∼3월 개학 철을 전후로 다시 정점을 찍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 기준 전국적으로 외래 환자 1000명당 독감 증상 환자는 86.1명이다. 올해 어린이와 65세 이상의 독감 백신 접종률은 전년 대비 낮은 상황이다. 박 교수는 “65세 이상 고령층, 임신부, 어린이 등 고위험군이 독감에 걸리면 폐렴, 심근경색, 뇌중풍(뇌졸중) 등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라며 “독감 백신은 효과가 약 2주 후 나타나는데 지금이라도 예방접종을 하면 봄까지 효과가 지속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질병청은 설 연휴를 앞두고 감염병 대응 비상 체계 운영 상황과 감염병별 예방 수칙을 안내했다. 질병청은 “호흡기 증상이 있다면 조기에 치료하고 외출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어르신 등 고위험군은 밀폐된 다중시설을 이용할 때 마스크를 착용하고 다수가 모이는 실내 행사 등은 당분간 참여를 자제하는 게 좋다. 감염 고위험군이 이용하는 의료기관과 감염 취약 시설의 방문자, 종사자도 마스크를 착용하는 게 필요하다. 질병청은 현재 65세 이상, 임신부, 생후 6개월∼13세를 대상으로 ‘2024∼2025절기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진행 중이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접종도 65세 이상, 생후 6개월 이상 감염 취약 시설 입원·입소자와 면역 저하자에게 시행하고 있다. 설 연휴 기간 인플루엔자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할 수 있는 지정의료기관과 보건소는 예방접종도우미 홈페이지에 공개된다. 접종 기관에 따라 인플루엔자와 코로나19 백신 접종 여부가 다를 수 있어 방문 전 예방접종도우미 홈페이지 확인이나 전화 문의가 필요하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감염병 의심 증상이 있는 경우 가까운 보건소나 감염병 전화상담실(1339)로 즉시 신고해달라”며 “일상에서 올바른 손 씻기와 기침 예절 등 개인위생 수칙을 준수하고 설 연휴 전 서둘러 인플루엔자 및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아달라”고 말했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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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반변성부터 라식까지… 예약 절차 간소화하고 최첨단 장비 도입

    혜안서울안과의원이 최근 이주용 서울아산병원 안과 교수를 영입하면서 김명준, 정태영 대표원장과 함께 서울아산병원·삼성서울병원으로 이어지는 ‘최강 드림팀’을 완성했다. 이 원장은 황반변성 등 국내 망막질환 분야의 명의로 알려져 있다. 서울대 의대 졸업 후 인턴과 레지던트를 서울아산병원에서 마쳤으며 2007년부터 최근까지 서울아산병원 안과 교수로 재직하며 망막질환 치료와 중개 임상 등 의학 연구에 전념해 왔다.국내 최고 수준의 안과 전문의 진료를 한곳에서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서울아산병원 안과 정교수를 지낸 김명준 원장은 2019년 서울시 강남구에 리뉴서울안과를 개원했다. 3년 후 서울대 후배인 정태영 원장이 합류했다. 정 원장은 서울대 의대를 거쳐 대학원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삼성서울병원 교수와 안(眼) 은행장, 백내장 시력 교정 수술분과장을 거쳤다. 올 초 이 원장이 합류하면서 리뉴서울안과는 혜안서울안과로 이름을 바꾸고 확장 개원했다. 망막 분야 최고 권위자인 이 원장은 서울아산병원에서 안과 과장, 아산생명과학연구원 의생명연구소장을 역임하며 국내 안과 분야의 발전에 이바지했다. 그는 망막색소변성증 등 유전 망막질환 관련 연구에서 중요한 성과를 이뤄냈다. 국내 환자를 대상으로 유전자 검사 연구를 수행해 유전 이상 분포를 발표했으며 세계 최초로 PDE6B 유전 이상증을 앓는 실험동물 모델을 제작해 유전자 치료제 개발을 위한 국가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이러한 연구는 국제 학술지에 다수 발표됐으며 국내외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이 원장은 황반변성과 당뇨망막병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 안구 내 주사 치료의 임상 성적을 분석해 환자 맞춤형 치료 지침을 제시한 바 있다. 이는 유럽망막학회와 미국망막학회 등에서 다수의 학술상을 수상하며 전문성을 인정받았다. 대학병원 출신 의사들이 운영하는 안과 병원은 많지만 서울아산병원과 삼성서울병원 정교수 출신으로 의료진이 구성된 병원은 찾기 쉽지 않다. 특히 김명준 원장은 미국 백내장굴절수술학회에서 2011년부터 2015년까지 5년 연속 학술비디오상을 받을 정도로 해당 분야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 학회에서 5회 연속 수상 사례는 김 원장 외에는 전무후무하다. 정태영 원장 역시 아시아태평양 백내장굴절수술학회 ACE상 수상, EBS ‘명의’ 출연 등과 더불어 대한안과학회에서 2020년 최다 피인용 논문 공로상을 받을 만큼 우수한 경력을 쌓아왔다. 삼성서울병원 재직 시절부터 노안 교정술과 시력 교정술에 관심이 많아 각막 인레이, 다초점 인공수정체, 연속초점 인공수정체 등 노안 교정술에 관한 다양한 연구를 진행해 왔으며 각막이식에도 관심이 많아 돼지 각막을 사람에게 옮겨 붙이는 이종 각막이식 연구를 진행하기도 했다. 김명준·정태영 원장은 굴절 교정 수술, 백내장, 각막 질환에서, 이주용 원장은 망막·포도막염 질환 분야에서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 김명준, 정태영, 이주용 원장의 드림팀은 혜안서울안과에서 차별화된 진료와 연구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혜안서울안과, 첨단 장비로 환자 맞춤형 치료 제공 시력 교정술은 크게 라식, 라섹 같은 각막 굴절 교정술과 렌즈 삽입술로 나뉜다. 라식과 라섹은 엑시머레이저를 이용해 각막 중심 부분을 편평하게 깎아 내는 수술이다. 이 중 라섹은 각막상피를 제거하고 표면의 각막실질을 엑시머레이저로 깎아 내지만 라식은 얇은 각막 절편을 만들고 이를 옆으로 밀어 놓은 후 심부의 각막실질을 엑시머레이저로 깎아 낸다. 최근에는 라식과 라섹의 장점은 살리고 단점은 보완한 렌티큘 수술이 널리 시행되고 있다. 렌티큘 수술은 펨토초 레이저를 이용해 각막 중심 부분의 볼록한 렌티큘을 절제해 편평하게 만드는 수술이다. 혜안서울안과는 대학병원의 복잡한 예약 절차와 긴 대기 시간 등 환자의 불편함을 보완하기 위해 병원 접근성을 강화하고 짧은 대기 시간으로 검사와 치료를 진행한다. 또한 이번 이주용 원장의 합류로 망막 진료를 위한 검사, 수술 장비도 확보했다. 컨스털레이션은 유리체 절제 수술 장비로 당뇨망막병증, 망막박리 등의 망막 질환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 절제 속도가 빠르고 수술 중 안정적인 안압을 유지한다. 미세 절개로 빠른 회복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3년에는 렌티큘 수술의 일종인 실크 라식을 위해 국내 최초로 펨토초 레이저 장비 엘리타를 도입해 굴절 수술의 정밀도를 한층 높였다. 각막에 최소한의 에너지를 주면서 수술할 수 있으며 이를 사용하면 레이저 정밀도가 높아져 수술이 쉽다. 수술 후에는 빠른 회복이 가능하고 제거한 곳의 각막 모양이 광학수차(상이 한 점에 모이지 않고 일그러지는 현상)를 적게 유발하는 형태를 띠어 시력의 질이 향상된다.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퍼스널아이즈 검사 장비를 이용하면 환자 맞춤형 시력 교정 수술이 가능하다. 각막 형태, 두께, 굴절 특성을 정밀하게 측정해 수술 계획을 수립한다. 인공지능은 환자 상태를 자동 분석해 미세한 변화를 감지하고 최적의 치료 방법을 제시한다. 혜안서울안과는 최첨단 기술과 최고 수준의 전문성을 결합해 환자 맞춤형 진료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김명준 원장■서울대 의과대학 졸업■서울아산병원 안과 정교수■서울아산병원 E-MED팀■담당 교수정태영 원장■서울대 의과대학 졸업■서울대 대학원 의학박사■서울대학교병원 임상강사■삼성서울병원 백내장 시력 교정 수술 분과장이주용 원장■서울대 의과대학 졸업■서울아산병원 안과 교수■서울아산병원 안과 과장■아산생명과학연구원 연구소장혜안서울안과 주요 진단·치료 장비ELITA(엘리타): 근시와 난시 교정을 위한 최신 레이저 시스템. 높은 정밀도를 통해 환자의 시력 교정술이 가능하다. 근시와 난시를 동시에 교정하고 환자의 빠른 회복과정밀한 시력 교정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Constellation(컨스털레이션): 망막과 유리체 수술에 사용되는 장비로 수술 중 안정적인 안압의 조절, 빠른 절삭 속도를 특징으로 한다. 유리체, 망막 수술의 정밀도와 안전성을 높여준다. 다양한 망막 질환상태에 맞춰 유리체 및 섬유막의 제거 및 출혈 제어 등이 가능해 수술 시간을 줄이고 최적의 치료 결과를 만들어낸다.INNOVEYES(퍼스널아이즈 검사 장비):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각막 분석 장비로 각막 형태, 두께, 굴절 특성 등을 정밀하게 측정해서 개인 맞춤형 시력 교정 수술 계획을 수립한다. 인공지능은 환자의 눈 상태를 자동 분석하고 각막의 미세한 변화를 감지해 수술 성공률을 높인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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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항문 주변 구멍 만져진다면 즉시 내원을 [홍은심 기자의 긴가민가 질환시그널]

    항문은 괄약근으로 이뤄진 작은 구멍이다. 우리 몸의 중요한 소화기관이자 배출기관이다.항문은 연약해서 상처를 입으면 잘 회복되지 않는다. 대변과 접촉하기 때문에 세균 감염도 쉬워 관리에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항문 내부 벽에는 원활한 배변을 위해 윤활액을 배출하는 항문샘이 있다. 항문샘은 움푹 파인 구조로 세균이나 이물질이 침투하기 쉽다. 이 때문에 염증이 생겨 농양(고름)이 차기도 한다. 고름 주머니인 항문 농양이 터지면 항문샘과 통로가 생기게 되는데 이것을 ‘치루’라고 한다. 대체로 항문 농양이 생긴 환자의 70%가 치루를 겪게 되며 남성이 여성보다 압도적으로 많다.치루는 항문에 염증과 고름이 쉽게 쌓이고 지나다니는 ‘샛길’이 만들어지는 것. 치루가 발생하면 항문 주위가 반복적으로 붓고 매우 아프다. 항문 주변에 볼록 튀어나온 구멍(외공)이 만져진다. 외공을 통해 고름이나 가스가 나오게 되며 앉거나 걷는 것이 불편해질 만큼 일상생활에 적지 않은 지장을 준다.치루는 괄약근 침범 정도에 따라 단순 치루와 복잡 치루로 구분한다. 단순 치루는 치루의 길이 하나뿐이고 내 괄약근 밖을 침범하지 않는다. 항문 쪽으로 얇게 지나다니는 형태를 보인다. 복잡 치루는 단순 치루와 달리 샛길이 외괄약근 상당 부분을 포함하거나 외괄약근 위로 올라가는 등 깊고 넓게 발생한다. 크론병이나 결핵성 장염으로 발생한 치루, 재발성 치루, 여성의 경우 치루 위치가 질 쪽으로 주행하는 경우, 괄약근이 선천적으로 약한 사람에게 발생한 치루, 다발성 치루 등도 복잡 치루에 해당한다.초기 항문 농양 상태에서는 고름을 빼고 좌욕만으로도 호전을 기대할 수 있지만 치루로 발전했을 때 완치 방법은 수술뿐이다. 수술은 괄약근에 있는 1차 병소를 제거하고 누관을 처리해 주는 것이 원칙이다. 하지만 여러 개 샛길이 퍼져 있는 복잡 치루는 어렵고 복잡한 수술이 필요하다. 실이나 탄성 밴드, 배액관 등으로 괄약근을 동여매 괄약근 손상은 피하면서 절개하는 ‘치루 절개술’, 치루관을 통해 고무줄을 넣어 올가미처럼 묶어 두는 ‘시톤’, 괄약근간을 지나는 치루관을 묶어 줘 대변이 외괄약근까지 진행하지 못하도록 막아 치루를 낫게 하는 ‘괄약근간 누관 결찰술’ 등 괄약근 손상은 줄이면서 효과를 보일 수 있는 다양한 수술법이 시도되고 있다. 환자 상태에 따라 적용 여부가 모두 다르다.윤순석 고려대 안산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는 “치루는 현재 뚜렷한 예방 수단이 없기 때문에 빠른 치료가 가장 바람직하다”라며 “증상을 보일 때에는 즉시 병원을 찾는 게 좋다”라고 말했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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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강검진에서 발견된 담석, 아프지 않은데 수술받아야 할까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담낭담석으로 병원을 방문한 환자는 꾸준히 늘고 있다. 2019년에는 15만2052명, 2023년에는 19만1363명으로 약 26% 증가했다.담낭(쓸개)은 간 아래의 작은 주머니로 간에서 생성된 담즙을 저장하는 역할을 한다. 저장된 담즙은 음식물이 들어오면 담도(담관)를 통해 십이지장으로 분비돼 지방 음식 소화, 콜레스테롤 대사, 독성 물질 배출 등의 기능을 한다.담즙은 콜레스테롤, 담즙엽, 빌리루빈이라는 물질이 적절하게 균형을 맞춰 포함돼 있다. 이러한 균형이 깨지면 담즙은 결정화가 돼 담낭 내에 돌처럼 딱딱하게 변하는 담석이 된다.비만, 급격한 체중 감소, 고지방식, 유전 등의 요인은 담석 형성 가능성을 높인다. 간 질환이나 당뇨병과 같은 특정 질병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강릉아산병원 암센터 간담췌외과 마충현 교수는 “지방 함량이 낮고 섬유질이 높은 건강한 식단으로 담석 발생의 위험을 줄일 수 있지만, 유전적 소인이 있는 경우 담석을 완전히 예방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담석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담낭 내의 자극과 염증을 일으켜 담낭을 손상한다. 이는 암의 위험을 증가시키는 요소지만 그 가능성은 드물고 대개 만성 담낭염, 담석 췌장염 또는 담관염과 같은 합병증을 유발한다. 마 교수는 “담석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암으로 변하지는 않는다”며 “암은 장기간 담석을 가지고 있는 환자, 용종과 동반된 환자, 도자기 담낭과 같은 상태를 가진 환자에게서 주로 발생한다”고 말했다.담석은 담낭 내에서 자유롭게 떠다녀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담석 산통으로 알려진 통증은 담석이 담낭이나 담도의 통로를 막아 압력이 상승할 때 발생한다.평상시 지방이 많은 음식을 먹으면 오른쪽 윗배, 오른쪽 어깨, 명치 부위, 등에서 간헐적 또는 지속적인 통증이 나타난다. 이외에도 메스꺼움, 구토, 팽만감, 소화불량 또는 지나친 포만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마 교수는 “증상이 한번 발생한 담석증은 빈도가 점차 잦아들고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 담낭 절제술을 시행하게 되는 원인이 된다”고 말했다.담석은 재발하는 경우가 많아서 담낭을 남기고 담석만 제거하는 치료는 권장되지 않는다. 담낭 제거 수술은 향후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한 최종 치료법이다. 수술 위험성이 높은 사람이나 일부 특정 성분의 담석을 가진 사람의 경우 약물로 담석을 녹이는 치료를 하기도 한다. 마 교수는 “약물치료의 경우 콜레스테롤 결석만 우르소데옥시콜산과 같은 약물로 용해되며 이 과정은 몇 달이 걸리고 약으로 해결되는 비율은 30% 미만”이라며 “치료 기간이나 효과를 판단해 수술 위험도를 잘 따져서 치료 방향을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담낭 제거는 복강경 수술, 개복 수술 그리고 로봇 수술로 진행된다. 복강경 수술은 최소 침습수술로 0.5~1.2cm의 작은 구멍을 3~4개 뚫어 카메라와 복강경 기구를 사용해 시행하는 수술이다. 개복 수술은 갈비뼈 밑 15~20cm 정도 배를 갈라 수술한다. 이전 수술력이 있어 복강 내 유착이 심하거나 천공 등에 의해 염증이 심각하게 발생한 경우 시행한다.로봇수술은 복부를 크게 절개하지 않고 카메라를 사용해 수술하는 점에서 복강경 수술과 비슷하지만, 시야나 선명도가 크게 향상되고 정밀도가 높아 더 안전한 수술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로봇을 사용한 담낭 제거 수술은 보통 배꼽에 한 개의 구멍을 뚫어 수술할 수 있어 회복도 빠르고 흉터도 최소화된다. 담낭 제거 수술 후에는 담즙을 저장하는 주머니인 담낭이 없기 때문에 간에서 만들어지는 담즙이 담관을 통해 곧바로 소장에 흘러 들어간다. 초기에는 지방이 많은 음식 섭취 시 소화 장애, 설사와 같은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과도하게 지방이 많은 식사를 피하는 등 단기적으로 식이 조절이 필요할 수 있다. 이런 증상은 보통 2주 내로 해결되며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은 적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5-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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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사증후군 환자 10년간 4배 증가… 통합 관리로 합병증 예방해야

    우리나라 65세 이상 고령 인구가 2024년 기준 전체 인구의 20.03%(1024만4550명)에 달해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향후 지속 증가해 2036년에는 30%, 2050년에는 4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고령 인구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만성질환 유병률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통상 이상지질혈증, 당뇨병, 고혈압이 몰려 있는 경향을 ‘대사증후군’이라는 큰 범주로 본다.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상태(인슐린 저항성)에서 혈당이 상승하며 혈압이 높아지고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수치에도 이상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이상지질혈증-당뇨병-고혈압 매년 증가세 보건복지부는 2023년 7월 ‘제2차 심뇌혈관질환 종합계획’ 발표를 통해 심뇌혈관질환의 주요 선행 질환으로 이상지질혈증, 당뇨병, 고혈압 등 만성질환에 대한 환자 중심의 포괄적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하면서 지역사회 예방, 관리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특히 복합 만성질환 유병자의 증가를 지적하면서 개별 선행 질환에 대한 관리가 아닌 환자의 입장에서 포괄적 접근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실제로 이상지질혈증, 당뇨병, 고혈압 3개 질환을 동시에 치료하고 있는 환자는 지난 10년간 4배 증가했는데 최근 발표된 대한고혈압학회의 ‘고혈압 팩트시트 2024’에 따르면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당뇨병을 동시에 치료받는 20세 이상 성인은 253만 명에 달하는 등 매년 증가하고 있다. 김재택 전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이사장(중앙대 의대 내분비내과)은 “최근 고혈압과 당뇨병 환자에서 이상지질혈증을 동반하는 비율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라며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이상지질혈증 팩트시트 2024’에 따르면 당뇨병 환자의 약 87%가, 고혈압 환자의 72%가 이상지질혈증을 가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김 전 이사장은 “이상지질혈증, 고혈압, 당뇨병은 서로 영향을 주는 질환이기에 이들 질환을 따로 관리하기보다 통합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며 “통합 관리를 통해 장기적인 차원에서 복합 만성질환의 치료 효율성을 높이고 심뇌혈관질환 같은 심각한 합병증을 예방하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라고 강조했다.만성질환 있으면 입원 위험성 높아져 최근 연구에 따르면 중년 성인이 만성질환을 3개 이상 갖고 있으면 1∼2개 있는 만성질환자보다 입원 위험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는 국민건강영양조사(2013∼2015년)에 참여한 중년 성인(40∼65세)에서 가장 많이 앓고 있는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부터 뇌중풍(뇌졸중), 심근경색증, 협심증 등의 만성질환 여부와 입원 위험성을 확인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3개 이상 만성질환이 있는 환자의 지난 1년간 입원 비율은 18.7%로 1∼2개 만성질환자의 11.2%보다 7.5%p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한 ‘2023년 노인실태조사’에서도 조사 대상자가 평균 2.2개씩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3개 이상 만성질환이 있는 노인도 35.9%에 달했다. 고령화에 따른 복합 만성질환의 증가는 국내 주요 사망 원인인 중증 심뇌혈관질환의 증가로 이어질 뿐만 아니라 건강보험 재정을 위협하는 위험 요인으로 가구 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일차적으로는 의료비 상승의 원인이 되는데 과도한 의료비 부담은 결국 환자들의 건강 관련 삶의 질 저하를 유발하기도 한다. 특히 이상지질혈증은 대부분 무증상으로 발현되기 때문에 적절한 의료적 개입과 치료가 이뤄지려면 주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질환의 조기 발견이 필요하다. 김 전 이사장은 “이상지질혈증이 진단되면 식생활, 운동 등 생활 습관 개선과 함께 약물치료를 병행해야 한다”라며 “이상지질혈증은 약물을 통해 80% 이상 조절할 수 있는 질환”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매년 정기적인 혈액검사로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수치를 점검하면서 노후를 위해 적극적으로 건강을 관리해 심뇌혈관질환 발생을 방지해야 한다”라고 말했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5-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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