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전장연, 사회적 약자라고 생각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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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월 30일 15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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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30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3.1.30. 뉴스1
오세훈 서울시장이 30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3.1.30. 뉴스1
오세훈 서울시장은 30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사회적 약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예측하지 못한 상황에서 지하철 운행이 지연돼 불가예측적인 손해와 손실을 보는 시민들이 사회적 약자”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날 서울시청에서 진행된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다음달 2일 예정된 전장연과의 면담에서 서울시가 요구할 사항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받고 “지하철 운행 지연을 수반하는 시위는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천명한 바 있다”며 이같이 답했다.

그는 “더 이상 그러한 형태의 시위를 용인할 수 없으니 앞으로 자제해 달라는 요청을 드리는 게 가장 중요하다”면서 “이번 면담엔 탈시설에 반대하는 장애인 단체도 참석한다. 이를 통해 전장연이 이동권이나 탈시설을 주장하며 시위하는 것이 논리적으로 얼마나 부당한지 알리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오 시장은 또 최근 BBC 보도를 언급하며 “런던, 뉴욕 지하철은 평균 70% 정도가 장애인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접근하기 어렵다고 한다. 그에 비해 우린 5% 정도”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서울 지하철이 국제적인 수준에 비춰 결코 낮은 수준은 아니다. 그것도 내년까지 다 설치한다고 약속했고, 잘 진행되고 있다”며 “이동권을 근거로 벌이는 지하철 지연 시위는 더 이상 시민들이 용인하기 힘든 정도에 이르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상임공동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지하철4호선 혜화역에서 열린 ‘장애인 권리 예산 확보를 위한 선전전’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1.25. 뉴스1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상임공동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지하철4호선 혜화역에서 열린 ‘장애인 권리 예산 확보를 위한 선전전’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1.25. 뉴스1
오 시장은 이동권을 근거로 시위를 벌였던 전장연이 이제는 초점을 바꾸려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장애인 권리 예산으로 이름을 붙이긴 했지만, 찬반양론이 있는 탈시설 예산이 그 중 70~80%를 차지한다”며 “지금 전장연이 지하철을 지연시키며 주장하는 것은 탈시설 예산을 본인들이 원하는 만큼 정부가 편성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서울시는 그간 10년 정도 탈시설 예산을 충분히 반영했기에 탈시설 예산이 부족하다는 말은 더 이상 안 나온다. 그렇다면 매우 모순되는 시위 행태”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전장연이 본인들의 요구 사항을 관철시키는 수단으로 지하철 지연 시위에 임한다면 서울시는 절대 용인할 수 없다”며 “이미 발생한 손해에 대해선 반드시 소송을 통해 손실보상, 손해배상을 받을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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