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 드러난 방품림’…인천 강화 볼음도 영뜰해변 해안침식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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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월 11일 13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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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군 서도면 볼음도 영뜰해변에 해안침식이 진행돼 방풍림이 쓰러져 있다. (인천녹색연합 제공) / 뉴스1
강화군 서도면 볼음도 영뜰해변에 해안침식이 진행돼 방풍림이 쓰러져 있다. (인천녹색연합 제공) / 뉴스1
인천 강화군 서도면 볼음도 영뜰해변의 해안침식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녹색연합은 4일 인천 강화군 볼음도 남쪽 영뜰해변을 조사한 결과 해안 제방이 무너지고 방풍림이 무너지는 등 해안침식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인천녹색연합은 볼음도에서 영뜰해변 서측과 동측 각각 200여미터와 100여미터가량에 해안침식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히며 서측 해변은 돌 제방 약 200미터가 무너져 내렸고 침식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인천녹색연합이 현장을 촬영한 사진을 보면 파도 등에 의해 제방의 아래쪽과 안쪽의 모래가 빠져나가 돌 제방도 주저앉았고, 제방 안쪽 방풍림도 무너졌다.

인천녹색연합 관계자는 “강화군이 모래주머니로 이 지역을 보강했지만 여전히 위태롭다”며 “ 과거에 쌓았던 제방으로 보이는 콘크리트 흔적을 보면 해안선이 5미터 이상 후퇴했고 방풍림의 해송들도 뿌리를 드러내며 쓰러졌다”고 말했다.

인천녹색연합은 “가장 중요한 것은 해안침식 원인규명”이라며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조사연구, 모니터링을 통해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볼음도 등 한강하구 지역은 열린 하구로 침식과 퇴적 등 지형의 변화가 역동적”이라며 “인근 교동도에서도 제방이 붕괴돼 인위적인 행위에 의한 침식인지 자연적인 현상인지 조사연구를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천녹색연합은 모래채취로 인한 영향도 언급했다.

인천녹색연합은 “지금까지 옹진군 선갑지적과 덕적지적 등 인천앞바다에서 퍼낸 모래의 양이 공식적으로 3억㎥가 넘는다”며 “무분별하고 막대한 양의 모래채취는 주변지역 해저지형 변화는 물론 해안지형변화도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인천경기만은 조수간만의 차가 9미터에 이르고 밀물과 썰물이 하루 두 번 반복된다”며 “볼음도의 해안침식이 모래채취와 무관하다고 장담할 수 없다. 해양수산부와 인천시, 강화군,옹진군 등 관계기관은 해양환경변화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연구,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천=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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