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영 거주지서 발견된 혈흔 “남성 1명, 다른 여성 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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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월 3일 16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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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북부경찰청은 지난 12월29일 택시기사를 살해해 시신을 옷장에 숨기고 전 여자친구도 살해해 시신을 하천에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이기영의 신상을 공개했다. 경기북부경찰청 제공
경기북부경찰청은 지난 12월29일 택시기사를 살해해 시신을 옷장에 숨기고 전 여자친구도 살해해 시신을 하천에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이기영의 신상을 공개했다. 경기북부경찰청 제공
택시 기사와 동거녀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이기영(31)의 거주지에서 발견된 혈흔이 남성 1명과 서로 다른 여성 3명의 것으로 나왔다.

3일 일산동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택시 기사와 동거녀를 살해한 이 씨의 주거지 곳곳에서 혈흔이 발견돼 경찰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했다. 분석 결과 혈흔에서는 남성 1명과 여성 3명의 유전자가 나왔고 여성 3명은 각각 다른 인물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 씨의 거주지에서 확인된 나머지 혈흔들에 대해서도 분석을 진행 중이다.

이 씨는 지난달 20일 오후 11시경 고양시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택시와 사고를 낸 뒤 “합의금과 수리비를 많이 주겠다”며 택시 기사를 파주시 아파트로 유인한 뒤 둔기로 살해하고 시신을 옷장에 숨긴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지난해 8월 파주시 집에서 같이 살던 동거녀를 살해하고 시신을 파주시 공릉천변에 유기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 씨는 택시 기사 명의의 신용카드를 이용해 수천만 원의 대출까지 받는 등 대출금과 결제 내역을 합하면 편취한 금액이 5000만 원이 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외에도 경찰은 전날 이 씨가 동거녀와 3억 5000만 원을 빌린다는 내용이 담긴 계약서를 확보했다. 경찰은 확보된 계약서를 기반으로 이 씨가 채무 관계 때문에 전 여자친구를 살해했을 가능성을 보고 있다. 확보된 계약서에는 이 씨가 돈을 갚기로 한 시점이 특정 됐지만, 이 씨가 언제 동거녀와 금전대차 계약을 했는지는 전해지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채무 계약서를 확보했는데 해당 계약서가 실제 효력이 있는지와 진위 등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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