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쩍’ 갈라진 예식장 바닥…신부는 드레스 입고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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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12월 26일 08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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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전북 전주시 한 호텔 예식장 바닥재가 파손됐다. 이 사고로 하객 등 수십 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신부 측 제공) 뉴스1
지난 24일 전북 전주시 한 호텔 예식장 바닥재가 파손됐다. 이 사고로 하객 등 수십 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신부 측 제공) 뉴스1
전북 전주의 한 호텔 예식장에서 큰 파열음과 함께 바닥에 금이 가는 사고가 발생해 수십 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25일 혼주 측에 따르면 전날 낮 12시 30분경 전주시 완산구의 한 호텔 예식장 3층에서 ‘펑’하는 굉음이 들리더니 바닥에 균열이 생겼다.

예식장에 있던 하객들은 “지진 난 것 아니냐. 밖으로 대피하자”며 계단으로 향했다. 수십 명이 한꺼번에 좁은 계단으로 몰리면서 식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대기실에 있던 신부와 신랑, 가족도 하객들의 비명을 듣고 황급히 예식장 밖으로 빠져나왔다.

신부 측은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신부대기실에 있었는데 건물이 무너지는 줄 알았다”며 “밖에서 들리는 소리에 옷도 제대로 걸치지 못한 채 웨딩드레스를 입고 무작정 밖으로 뛰쳐나왔다”고 털어놨다.

이어 “당시 인솔하는 안전요원도 없었고 대피하라는 안내방송도 없었다”며 “식을 마치고 이런 상황에 대해 호텔에 묻자 비아냥대는 대답이 들려와 너무 화가 났다. 하객들 식대도 정상적으로 지불했다”고 주장했다.

호텔 측은 뒤늦게 사실을 파악한 뒤 파손된 바닥에 카펫을 깔고 벽면에 안내문을 붙였다.

호텔 측은 영하의 날씨에 수축했던 바닥재가 난방기 가동 등으로 실내 온도가 높아져 팽창하면서 바닥이 파손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건물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해당 호텔 임원은 “날씨가 춥다 보니 이런 일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다른 곳에서도 비슷한 일이 종종 발생하기도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층에서도 행사를 진행 중이라 임의대로 안내 방송을 할 수 없었던 점에 대해 혼주 측에 설명해드렸다. 사과하고, 예식비는 받지 않았다”며 “불편을 끼친 부분에 대해서는 죄송하게 생각한다. 앞으로 조그마한 실수도 없게 하겠다”고 사과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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