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씩 이동하세요”…3년만의 부산불꽃축제 끝난 뒤 ‘인파관리’ 만전

  • 뉴스1
  • 입력 2022년 12월 17일 21시 27분


코멘트
17일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 일대에서 열린 ‘제17회 부산불꽃축제’ 에서 화려한 불꽃이 부산 밤바다를 수놓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3년만에 정상개최된 부산불꽃축제는 초대형 불꽃과 광안대교 경관조명을 활용한 미디어파사드 연출, 화려한 불꽃과 조명, 음악이 어우러져 스토리텔링이 가미된 부산멀티불꽃쇼와 해외 초청 불꽃쇼를 만나볼 수 있다. 2022.12.17/뉴스1 ⓒ News1
17일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 일대에서 열린 ‘제17회 부산불꽃축제’ 에서 화려한 불꽃이 부산 밤바다를 수놓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3년만에 정상개최된 부산불꽃축제는 초대형 불꽃과 광안대교 경관조명을 활용한 미디어파사드 연출, 화려한 불꽃과 조명, 음악이 어우러져 스토리텔링이 가미된 부산멀티불꽃쇼와 해외 초청 불꽃쇼를 만나볼 수 있다. 2022.12.17/뉴스1 ⓒ News1
“한줄씩 천천히 이동하세요.”

부산불꽃축제가 끝난 17일 오후 8시20분쯤 광안리해수욕장 인근 광안역과 금련산역에 배치된 경찰과 안전요원은 시민들을 향해 큰소리로 이렇게 외쳤다.

제17회 부산불꽃축제가 끝난 17일 오후 관람객들이 부산 수영구 금련산역으로 이동하고 있다.2022.12.17/뉴스1 ⓒ News1 강승우 기자
제17회 부산불꽃축제가 끝난 17일 오후 관람객들이 부산 수영구 금련산역으로 이동하고 있다.2022.12.17/뉴스1 ⓒ News1 강승우 기자
이날 오후 7시부터 광안리해수욕장에서 1시간가량 펼쳐진 부산불꽃축제가 끝나자 관람객들은 일제히 일어나 귀갓길에 올랐다.

좁은 골목길에는 경찰과 공무원 등이 배치돼 인파를 관리했고, 관람객들은 서두르지 않고 한쪽 방향으로 질서정연하게 천천히 걸어갔다.

제17회 부산불꽃축제가 끝난 17일 오후 관람객들이 부산 수영구 금련산역에서 안전요원의 지시에 따라 이동하고 있다.2022.12.17/뉴스1 ⓒ News1
제17회 부산불꽃축제가 끝난 17일 오후 관람객들이 부산 수영구 금련산역에서 안전요원의 지시에 따라 이동하고 있다.2022.12.17/뉴스1 ⓒ News1
지하철역 출입구와 개찰구와 계단, 에스컬레이터 곳곳에는 안전요원이 배치됐다.

광안역과 금련산역에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자 안전요원은 지하철을 탈 수 없도록 통제했고, 지하철 문이 닫힐 때는 호루라기 소리로 알렸다.

DJ폴리스에 오른 경찰관들은 “인원이 적은 수영역, 민락역으로 가서 귀가하는 게 좋다”고 안내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갑자기 몰린 인파에 사고가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사력을 다하는 모습이었다.

주요 지점 7곳에는 경찰관이 약 70㎝ 높이의 간이사다리에 올라가 메가폰으로 안내방송을 하는 일명 ‘키다리 경찰관’이 배치됐다.

17일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 일대에서 열리는 ‘제17회 부산불꽃축제’를 앞두고 경찰관들이 인파 통제를 하고 있다. 2022.12.17/뉴스1 ⓒ News1
17일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 일대에서 열리는 ‘제17회 부산불꽃축제’를 앞두고 경찰관들이 인파 통제를 하고 있다. 2022.12.17/뉴스1 ⓒ News1
귀갓길에 오른 시민 김모씨는 “집에 가는 시간이 지연돼 조금 불편하긴 하지만 모두의 안전을 위해 감내해야 할 부분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민 강모씨는 “인파가 조금 빠질 때까지 광안리 주변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지하철을 타고 집에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축제는 불꽃으로 부산을 노래한다는 뜻의 ‘부산 하모니(Harmony of Busan)’를 주제로 열렸다.

축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에 앞서 사전 불꽃쇼와 불꽃토크쇼 등의 행사가 진행됐다.

오후 7시 정각 광안리 밤하늘로 불꽃이 터지자 관람객들은 일제히 탄성을 내지르며 이 순간을 사진과 영상으로 남겼다.

이태원 참사 여파로 당초 11월5일에 열릴 예정이었던 불꽃축제가 한달 이상 연기되면서 광안리해수욕장 백사장에 마련된 관람석 총 8000여석 중 절반을 조금 넘는 정도만 찼다.

관람객들은 미리 준비해온 핫팩과 담요 등을 꺼내 추위를 견뎠다. 해변 가게 테라스에 착석한 시민들도 담요를 덮거나 손난로를 쥐고 불꽃축제를 즐겼다.

제17회 부산불꽃축제가 열린 17일 오후 부산 광안리해수욕장 인근 도로에 ‘키다리 경찰관’이 배치돼 인파관리를 하고 있다.(부산경찰청 제공)
제17회 부산불꽃축제가 열린 17일 오후 부산 광안리해수욕장 인근 도로에 ‘키다리 경찰관’이 배치돼 인파관리를 하고 있다.(부산경찰청 제공)
광안리 해변의 한 술집 테라스 자리를 예약한 박모씨는 ”큰 돈을 지불한 만큼 친구들과 이 순간을 즐기고 있다”며 “현장에 와서 보는 건 처음인데 정말 멋있다“고 말했다.

축제가 끝난 후에는 귀가하는 인파를 분산하기 위해 땡큐 커튼콜 불꽃쇼가 열렸다.

3년 만에 정상 개최되는 이번 부산불꽃축제에 100만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됐으나 총 70만5200명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축제가 시작되기 전부터 주요 도로에는 경찰, 소방, 의용소방대원, 공무원 등 5000여명이 배치됐다.

이날 경찰에는 교통불편 등 불꽃축제 관련 신고 101여건이 접수됐다. 부산시에 따르면 단순 찰과상, 복통, 두통을 호소한 관람객 8명, 요트 스크루 감김 사고 1건이 발생했다.

한편 이날 부산 최저기온은 대표지점인 대청동 관측소 기준 영하 0.7도, 체감온도는 영하 5.8도를 기록했다.

(부산=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