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일 이태원 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에 따르면 참사가 처음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지난달 29일 오후 10시15분부터 익일 오전 12시56분까지 신고 후 무응답 건수를 제외하고 총 87건의 119 신고가 접수됐다.
이 중 오후 10시42분과 11시1분에 신고한 두 사람은 ‘119입니다’라는 소방당국 접수자의 말에 대답하지 못했고, 끝내 사망한 것으로 특수본은 확인했다.
특수본은 또 당시 경찰 현장 책임자였던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53)이 참사 발생 약 1시간이 지나서야 상황을 인지했다고 주장한 것과는 다르게 약 20분 만에 상황을 파악한 정황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앞서 전날 더불어민주당이 공개한 용산서 112 무전 기록에 따르면, 이 전 서장은 오후 10시35분경 “이태원 직원 동원사항 가용경력, 형사1팀부터 해서 여타 교통경찰관까지 다 보내라”고 지시했다.
특수본은 이 전 서장이 오후 10시32분경 송병주 당시 용산서 112상황실장으로부터 전화를 받은 사실도 확인했다. 이 과정에서 이 전 서장은 송 실장으로부터 관련 상황을 보고받았을 가능성이 있다.
한편 특수본은 이날 오전부터 유승재 용산구청 부구청장과 송은영 이태원역장 등을 소환해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유 부구청장은 참사 이틀 전인 지난달 27일 박희영 용산구청장 대신 핼러윈 안전대책회의에 참석했지만 제대로 된 대책을 마련하지 않았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송 역장은 경찰의 무정차 통과 요청을 무시하고 지하철을 정상운행 해 참사를 키웠다는 혐의(업무상 과실치사상)를 받고 있다.
특수본은 또 서울경찰청, 소방청, 용산소방서, 용산구청 소속 직원들에 대한 참고인 조사도 이어갈 예정이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