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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사회

환율 1300원 ‘날벼락’에 해외여행·직구 ‘울상’…유학생들도 ‘한숨’

입력 2022-06-27 13:11업데이트 2022-06-27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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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 2022.6.23/뉴스1
“해외직구로 절약하는 재미가 쏠쏠했는데 이젠 의미가 없네요”, “3년만에 미국여행 가려 했는데 예산을 30%는 더 잡아야 해서 포기했어요”

원·달러 환율이 13년 만에 1300원대를 돌파하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해외여행과 직구를 포기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미국 유학생들 역시 고환율에다가 고물가까지 겹치며 생활 부담을 호소한다.

27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서울 외환시장에서 이날 정오 기준 원·달러 환율은 1284.80원이다. 지난 23일 1300원대를 돌파한 후 약간 내려왔지만 약 1100원이던 작년 초와 비교하면 1년6개월 사이 17%가량 뛰었다.

역대 원·달러 환율이 1300원을 넘어선 건 1997~1998년 외환위기, 2001~2002년 닷컴버블 붕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 세 차례에 불과하다.

해외 직구족은 해외 사이트를 찾을 유인이 사라지고 있다. 해외 온라인 쇼핑몰 ‘피니시라인’에서 ‘나이키 에어포스1 07’ 운동화 가격은 110달러(14만1400원) 수준으로 나이키 공식 홈페이지 가격인 14만9000원과 큰 차이가 없어졌다. 해외 결제 수수료와 배송비, 배송기간 등을 고려하면 굳이 해외직구를 할 필요가 없어진 셈이다. 키엘 미국 공식 홈페이지에서 33달러(4만2400원)에 팔리는 ‘울트라 페이셜 크림(50㎖)’은 국내 공식 홈페이지 가격이 4만4000원으로 비슷하다.

화장품과 향수 등을 직구로 자주 구매했다는 김모씨(31·여)는 “작년에만 해도 해외 사이트와 국내간 확실한 가격 차이가 있어서 절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면서도 “지금은 ‘1+1 이벤트’를 하지 않는 이상은 굳이 해외사이트에서 살 필요가 없다”고 아쉬워했다.

여름 휴가지로 미국을 고려하던 사람들도 고민이되긴 마찬가지다. 미국 왕복 비행기티켓 가격이 200만~300만원(왕복)으로 오른데다가 이미 상승한 물가에 환율까지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LA 한인타운의 북창동순두부의 순두부 가격은 2020년 말만 해도 12.99달러였는데 현재 13.49달러로 올랐다. 당시 환율(원달러 1100원)과 현재를 비교해 원화로 계산하면 1만3000원에서 1만7000원으로 약 20% 비싸졌다.

2~3년에 한번씩은 미국 여행 겸 LA 친척 집을 방문했다는 강모씨(41)는 “코로나가 끝나서 올해는 미국에 가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었다”면서도 “예산을 대충 계산해보니 2019년에 비해 30% 이상 더 잡아야 해서 잠정적으로 포기한 상태”라고 털어놨다.

결혼을 앞두고 신혼여행지를 고르고 있다는 송모씨(33)는 “하와이가 꿈의 여행지였는데 환율이 너무 높아 이대로 가면 예산 초과”라고 우려했다.

미국 유학생들도 고환율·고물가로 고민이 크다. 미국 워싱턴DC로 방문연구원을 계획 중이라는 A씨는 “4인 가족 기준으로 2년 예산을 2억원 정도로 잡았다”면서 “1300원대 환율에다가 최근 미국 물가 등을 고려해 예산을 잡아보니 1.5배 정도는 더 필요한 상황이어서 미뤄야 할지 고민”이라고 걱정했다.

미국 유학 2년차인 이상민씨(31)는 “환율은 10% 정도 올랐지만, 기름값이 40% 정도 올랐고, 식자재값도 30~40% 정도 올라 힘들다”고 토로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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