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광주 화정 아이파크 8개동 모두 철거 후 전면 재시공”

  • 동아닷컴
  • 입력 2022년 5월 4일 10시 15분


코멘트
경찰·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고용노동부가 9일 오후 광주 서구 HDC현대산업개발 신축 아파트 붕괴 현장에서 1차 합동 감식을 벌이고 있다. 뉴시스
경찰·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고용노동부가 9일 오후 광주 서구 HDC현대산업개발 신축 아파트 붕괴 현장에서 1차 합동 감식을 벌이고 있다. 뉴시스
HDC현대산업개발이 지난 1월 발생한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외벽 붕괴 사고와 관련해 붕괴된 201동을 포함해 8개 동 전체를 전면 철거한 후 재시공하기로 했다. 붕괴 사고 후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안전점검을 한 뒤 문제가 있다면 분양 계약 해지는 물론 아파트 완전 철거와 재시공까지 고려하겠다”고 말한 지 약 4개월 만이다.

정 회장은 4일 오전 서울 용산 아이파크 HDC현대산업개발 사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현산은 입주 예정자의 요구인 화정동의 8개 동 모두를 철거하고 아이파크를 짓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4개월 동안 입주예정자와 보상 여부를 놓고 얘기해왔는데 사고가 난 201동 외에 나머지 계약자들도 안전에 대한 우려가 많았다”며 “우려를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은 철거하고 새로 짓는 것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계약자와의 합의가 무한정 지연될 수 있고 또 회사의 불확실성도 커지기 때문에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면서 “그것이 저희가 고객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가장 빠른 길이라고 보고 그렇게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사고는 지난 1월 11일 서구 현대아이파크 신축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발생했다. 해당 아파트 201동 39층 옥상 타설 작업 중 23~38층 바닥 슬래브와 외벽 등이 무너져내린 것이다. 광주지검과 안전보건공단은 붕괴 원인으로 △설비(PIT)층 데크플레이트 공법 변경 △하부 층 동바리 설치 없이 타설 강행에 따른 슬래브 설계 하중 초과 등을 꼽았다.

이후 입주 예정자들은 붕괴된 201동을 포함한 아파트 8개 동 847가구 전체를 철거하고 재시공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콘크리트 타설 과정에서 16개 층이 붕괴한 201동과 같은 설계·공법이 적용된 만큼 다른 동의 안전성을 신뢰할 수 없다는 것이다. 전면 재시공이 결정되면서 입주까지는 최소 3~4년 더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