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절반 “정부 코로나 대응 못믿겠다…오미크론 확산 통제 못해”

  • 뉴스1
  • 입력 2022년 3월 21일 08시 05분


코멘트
20일 서울 중구 서울역 앞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 News1
20일 서울 중구 서울역 앞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 News1
국민 절반 가량이 정부와 방역당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신뢰하지 못하며, 오미크론 확산을 막을 수 없다는 통계결과가 나왔다. 특히 정부와 보건당국의 코로나19 대응 신뢰도는 연령에 따라 큰 차이를 보였는데, 50대는 62.6%, 20대는 36.6%로 26%포인트(p) 가량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유명순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교수팀은 지난 11일~13일까지 3일간 전국의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33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국민 인식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정부와 보건당국의 방역, 백신, 의료 등 코로나19 대응을 신뢰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53.9%는 신뢰한다고 답했고, 46.1%는 신뢰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연령별로는 50대는 62.6%로 가장 높았으며, 20대는 36.6%로 가장 낮았다. 30대는 46.4%, 40대는 59.2%, 60대 이상은 61.8%로 나타났다.

신뢰도 차이는 주관적 건강상태에 따라서도 큰 차이를 보였다. 주관적 건강상태가 좋지 않을수록 정부와 보건당국의 코로나19 대응을 신뢰하지 못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높았다. 신뢰하지 못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주관적 건강상태가 ‘나쁘다’가 50.4%, ‘보통이다’가 49.3%, ‘좋다’가 39% 순으로 나타났다.

또 응답자의 66.9%는 ‘코로나19 오미크론 우세화에 의한 감염 확산을 사회적으로 통제할 수 없다’고 응답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통제가 가능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33.1%로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에 유명순 교수는 “10명 중 7명이 오미크론 우세화의 위험을 사회적으로 통제할 수 없다는 인식을 보인 것은 정부와 보건당국의 오미크론 위험 소통의 점검을 요구하는 결과로 생각해 볼 수 있다”며 “공중보건 위기 상황에서 보건당국은 시작부터 끝까지 국민과 사회가 위험의 대응에서 통제력 상실을 경험하지 않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에 감염될 가능성’을 묻는 질의에서는 응답자 중 32.2%가 ‘내가 감염될 가능성이 높다’고 응답했다. 이는 코로나19 유행 초창기인 2020년 1월 12.7%에 비해 약 3배 증가한 셈이다. 직전 조사(2월25일~3월2일)에는 27.8%, 지난해 11월 조사에서는 11.5%로 나타났다.

감염위험에 대한 인식 또한 연령별로 차이를 보였다. ‘나의 코로나19 감염가능성이 높다’고 응답한 비율은 30대가 35.7%로 가장 높았으며, 20대 35.1%, 50대 32.4%, 40대 30.4%, 60대 27.5%로 집계됐다.

다만 감염결과의 심각성을 묻는 질의에서는 응답자의 절반이 ‘심각하다’고 응답해, 코로나19 유행 초창기(2020년 1월) 73.8%보다는 다소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직전 조사(2월25일~3월2일)에는 47.9%, 지난해 11월 조사에서는 57.7%로 집계됐다.

백신접종으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17.1%가 ‘백신접종 문제 발생 가능성이 높다’고 답했다.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이 나타날 경우 건강 영향과 피해를 묻는 질의에는 응답자의 52.3%가 ‘심각하다’고 응답했으며, ‘전혀 심각하지 않다’를 1점으로, ‘매우 심각하다’를 5점으로 분류해 조사를 진행한 결과 평균 점수는 3.43점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응답자 10명 중 9명은 ‘정부의 사적모임 제한 등 거리두기 지침을 준수하고 있다’ ‘밀집·밀폐 다중시설 이용을 삼가하고 있다’ ‘컨디션이 안 좋거나 아프면 집에서 쉬고있다’ ‘실내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유 교수는 “위험 정보의 신속한 제공이나 강력한 행정적 조치 발동은 감염병 위기 시 위험 소통의 한 부분이지 전부가 아니다”며 “각종 문헌과 전문가들은 펜더믹 대응에서 정부의 신뢰도를 결정하는 것은 위험 정보의 양과 속도 뿐 아니라 각 시기마다 국민이 상황을 적합하게 인식하고 위험예방행동을 취할 수 있도록 유지하고 잘 돕는가에 달려있다”고 했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