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예방효과 거의 없어”

오미크론 감염은 지난달 30일 국내 첫 확인 후 178명(20일 0시 기준)으로 늘었다. 변이 분석이 진행 중인 연관 확진자까지 188명이다. 대부분 무증상 또는 경증이지만 5명에게서 폐렴 증세가 나타났다. 이 단장은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 가벼운 증상으로 낙관하는 건 위험하다”며 “아직 보다 정확한 중증도 평가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 백신 3차 접종(부스터샷) 완료 후 오미크론에 감염된 사례는 5명으로 늘었다. 해외에서는 기존 백신으로 오미크론 감염을 막는 게 어려울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다 20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화이자, 모더나를 제외한 나머지 백신은 오미크론 감염 예방 효과가 거의 없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mRNA’ 방식이 아닌 영국(아스트라제네카), 중국(시노팜), 러시아(스푸트니크) 백신에 의존하는 라틴아메리카와 인도, 아프리카 등에서 계속 새로운 변이가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전국 국립대병원 코로나 중환자 치료에 ‘총동원’… 의료 현장선 “일반 중환자 치료까지 차질 우려”
중증 확산에 치명률 1%대 치솟아… 공공병원 일부는 감염병 전담 전환신입 군의관-공중보건의 투입 검토… 서울대병원 척추-심장-뇌 수술 연기
중증 병상 54개→90여개 늘리기로
정부가 전국 국립대병원의 의료 역량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환자 치료에 집중하기로 했다. 또 수도권 공공병원 일부를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위중증 환자 수가 1000명 안팎에서 좀처럼 줄지 않고 치명률까지 치솟자 사실상 비상의료체계 가동에 나선 것이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인력 충원 없이 효과가 떨어지고, 일반 중환자 치료까지 차질을 빚을까 우려하고 있다.
전해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2차장은 20일 “병상 확보 속도와 운영 효율성을 높여나가겠다”며 이 같은 내용의 병상 활용 방침을 발표했다. 우선 서울대병원은 척추, 관절과 심장, 뇌수술을 미루고 코로나19 중환자 병상을 54개에서 90여 개로 늘린다. 내년 2월 말 임용 훈련을 시작하는 신입 군의관과 공중보건의를 현장에 배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코로나19 병상 확보는 전적으로 정부의 책임”이라며 “청와대가 관계부처와 민간이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병상 문제를 직접 챙겨 달라”고 당부했다.
의료 대응 역량은 수도권 141.9%, 비수도권 92.5%다. 100%가 넘으면 대응 역량이 한계치를 넘어선 것이다. 11월 월간 치명률은 1.12%까지 치솟았다. 7월 0.31%와 비교하면 4배 수준으로 오른 것이다. 치명률이 1%를 넘은 건 올 2월(1.27%) 이후 9개월 만이다. 병상 상황이 하루빨리 나아지지 않는다면 12월 치명률은 더 높아질 수 있다.
하지만 ‘국립대병원노동조합 공동투쟁 연대체’는 이날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국립대병원에 병상 확대를 요구하면서도 치료 인력 대책은 내놓고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정재범 공동대표는 “지금 시기에는 국민들이 절대 아파서는 안 되는 상황”이라며 “심근경색, 뇌졸중 등 코로나19 외 다른 중증 질환으로 병원을 찾아도 제대로 치료받지 못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앞서 정부는 일반 진료에 차질이 생기는 한계선으로 ‘코로나19 중환자 1000명’을 제시했다. 20일 0시 기준 입원 중인 코로나19 중환자는 997명으로 1000명에 육박한다. 18, 19일에는 각각 1016명과 1025명으로 이미 1000명을 넘어섰다. 최근 대한전공의협의회가 전공의 60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도 ‘코로나19 환자 증가로 인해 일반 환자의 진료 및 병원 이동에 제한이 생겼나’라는 질문에 10명 중 9명(91.4%)이 ‘그렇다’고 답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김소영 기자 ks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