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하다 식당 간판·창에 ‘쿵’…신고하자 차 버리고 도주

  • 뉴시스
  • 입력 2021년 12월 10일 14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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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인도에서 차량을 몰다가 식당 앞 간판 기둥과 유리벽 등을 들이받고 달아난 중년 남성에 대한 수사에 나섰다.

이 남성은 사고 현장에서 술냄새를 풍겨 ‘음주운전을 한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받았는데, 피해자인 식당 주인이 경찰에 신고했다는 소리를 듣고 자신의 차량을 버린 채 그대로 도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10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종로경찰서는 운전 중 자신의 차량으로 식당 유리벽 등을 들이받은 뒤 달아난 혐의를 받는 50~60대 추정 중년 남성 A씨를 추적 중이다.

A씨는 지난 3일 오후 3시께 서울 종로구 낙원동의 먹자골목 인도에서 차량을 몰던 중 막다른 길에 다다르자 후진을 하던 중 한 식당의 간판 기둥과 그 옆 식당의 유리벽을 그대로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간판 기둥과 유리벽이 완전히 파손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A씨는 차에서 내려 피해자인 식당 업주들과 보상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고, 한 업주가 경찰에 신고했다고 하자 사고가 난 자신의 차량을 그대로 두고 달아난 것으로 알려졌다.

유리벽이 파손된 식당 사장 B씨는 “조금만 더 세게 밀고 들어왔으면 직원들이 크게 다칠 뻔했다”며 “운전자는 술을 많이 마신 상태로 보였는데 달아나 버려서 어쩔 수 없이 자비 100만원을 들여 수리를 했다”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사건을 정식 접수하고 운전자를 추적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음주 여부는 사고 당시에 측정을 했어야 하는데 이미 달아나서 혐의 적용은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달아난 뒤 하루 이틀이 지나서 잡으면 혈중 알코올 농도 수치를 측정하고 시간대를 역산해서 사고 당시 수치를 가늠하는 방법이 있는데 이미 며칠이 지나서 그 방법도 힘들다”며 “수사를 좀 더 진행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A씨는 이 사건 외에도 다수의 범죄 전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경찰은 구체적인 범죄 혐의에 대해선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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