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먹는 코로나 약 생산 5000만→8000만회분, 118조원대…“오미크론에도 효과”

  • 뉴스1
  • 입력 2021년 11월 30일 11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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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국적제약사 화이자가 현재 개발하고 있는 경구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생산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미국 정부와도 6조원대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또한 회사 측은 최근 보고된 오미크론 변이에도 효과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화이자 치료제 수요 ‘껑충’…美정부와 6조원대 계약 등 내년 28조 매출 예상

알버트 볼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9일(현지시간) 미국 CNBC 토크쇼 ‘스퀴크박스’에서 오는 2022년까지 자사의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 생산을 기존 5000만회분에서 8000만회분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팍스로비드의 생산 및 유통 확대를 위해 추가로 10억달러(약 1조1889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주요 경쟁사들의 코로나19 항바이러스제 개발 성적이 기대에 못 미치면서 상대적으로 팍슬로비드의 효과가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다국적제약사 MSD(미국명 머크앤컴포니)의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몰누피라비르’가 임상시험에서 30%의 효능을 보였다. 지난 임상시험 결과인 50%에서 다소 하락한 것이다. 로슈와 미국 아테아 파마슈티컬스의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는 지난 10월 임상2상에서 주요 효능평가 기준을 충족하는 데 실패해 연구 결과 도출이 1년가량 늦어졌다.

그밖에 이스라엘계 바이오기업 레드힐바이오의 ‘오파가닙’이 임상2·3상을 진행 중이며 국내에선 대웅, 신풍 등이 개발 중이나 아직까진 임상시험 단계다

반면 최근 팍스로비드는 임상시험에서 외래 코로나19 환자들의 사망효과를 89% 예방한 것으로 나타나 초반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시장 잠유율을 크게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미국 정부는 지난 22일 화이자와 53억달러(약 6조3001억원) 규모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에 따라 화이자는 팍스로비드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승인을 받을 경우 오는 2022년까지 미국 정부에 팍스로비드 1000만회분을 공급한다.

미국 제약바이오전문매체 피어스파마는 29일 투자은행 에스브이비 리링크의 전망을 인용해 내년 화이자가 팍스로비드로 242억달러(약 28조7181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달성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여기에 코로나19 백신으로 예상되는 매출 297억달러(약 35조2449억원)을 더해 화이자 총 매출이 1000억달러(약 118조6700억원)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오미크론 변이에 대응할 백신 100일 안에 접종 가능”

한편 최근 새로운 코로나19 바이러스 우려종(VOC)으로 보고된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표면에 있는 스파이크 단백질을 통해 세포에 침투한다. 따라서 대부분의 치료제 및 백신은 이 스파이크 단백질을 표적으로 개발됐다. 오미크론 변이는 이러한 스파이크 단백질에 발생한 변이가 32개로 델타 변이에 비해 약 2배 가량 많다. 백신접종으로 생긴 항체가 효과를 발휘하지 못할까 우려되는 이유다.

볼라 CEO는 같은날 CNBC에 팍스로비드는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가 대부분 스파이크 단백질에서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치료제를 설계했다”며 “오미크론 변이에도 치료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현재 접종 중인 백신에 대해서도 “백신이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 보호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필요한 경우 새로운 백신을 제조하기 위한 작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지난 26일 첫 번째 DNA 템플릿을 만들었다며 “100일 이내에 백신을 접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DNA 플랫폼은 백신 개발 중 초기 단계중 하나로 해당 플랫폼에 새로운 항원이나 바이러스 유전 정보를 바꿔 입력하면 이에 대한 백신 생산이 가능해진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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