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회복 지속에 일단 안도했지만…‘살얼음판’ 걷는 소상공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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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1월 30일 07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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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명동 상점. 2021.3.8/뉴스1 © News1
서울 중구 명동 상점. 2021.3.8/뉴스1 © News1
소상공인들이 정부의 단계적 일상회복 지속 방침에 안도하고 있다. 기대했던 2단계 전환은 유보됐지만 코로나19 확진자 상황을 감안하면 ‘최선의 결과’라는 반응이다. 오미크론이라는 새로운 변수까지 등장하면서 일부에서는 단계적 일상회복을 중단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컸던 것이 사실이다.

정부는 일상회복 2단계 전환을 유보하는 대신 앞으로 4주간 특별방역대책을 시행하기로 했다. 앞서 일상회복 1단계 시행 ‘4주+2주’ 후인 12월13일부터 2단계 일상회복으로 전환한다는 방침을 제시한 바 있다.

정부의 특별방역대책은 백신 미접종자의 접종을 유도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어 소상공인들은 불행 중 다행이라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서울 강서구에서서 개인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이지형씨(41)는 30일 “바닥이었던 매출이 위드코로나 이후 아주 조금 더 나아졌는데, 오미크론에 대한 보도가 나오면서 불안감에 정부 발표를 유심히 지켜봤다”며 “다시 고객들의 발길을 묶는 정책이 나오지 않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최근 13개국에서 델타형(인도) 변이보다 전염력이 센 오미크론(Omicron) 변이가 등장한 2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의 여행사 카운터가 텅 비어 있다. 2021.11.29/뉴스1 © News1
최근 13개국에서 델타형(인도) 변이보다 전염력이 센 오미크론(Omicron) 변이가 등장한 2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의 여행사 카운터가 텅 비어 있다. 2021.11.29/뉴스1 © News1
서울과 제주도에서 숙박업을 하고 있는 박호두씨(38)도 “다시 사회적 거리두기 상황으로 돌아가는 게 아닌지 걱정했다”며 “이미 대출을 끌어다 쓸대로 끌어다 쓴 상황인데, 여행업이 어려워지면 문을 닫을 처지였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소상공인들의 불안감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현재 불거진 오미크론 확산 사태가 어디까지 확대될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설사 큰 영향 없이 지나간다 하더라도 또다른 변수가 발생할지 예상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 답답하기만 하다.

무엇보다 소상공인들은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백신패스’ 확대가 어디까지 적용될지 걱정하고 있다. 실제 지난 25일 일상회복지원회에서 백신패스(백신접종증명서·음성확인서) 적용 대상을 청소년으로 확대하는 내용이 논의되자 소상공인들은 즉각 반발해 연기된 바 있다.

당시 소상공인들은 “청소년들의 접종률이 성인 접종완료율을 하회하는 수준이다보니 노래연습장, 실내체육시설, 목욕탕에 이르기까지 청소년들이 사실상 이용불가입장에 처하게 된다”며 “해당 소상공인들의 극심한 영업 타격은 ‘명약관화(明若觀火)’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소상공인연합회를 비롯한 전국 소상공인들의 강력한 촉구로 인해 영업제한이 겨우 완화됐는데, 매출 회복 속도가 더딘 상황에서 방역패스를 확대 적용하면 소상공인 경기회복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특별방역대책을 시행하면 최근 추진해온 방역패스 확대가 포함될 가능성이 클 수밖에 없어서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소상공인연합회 관계자는 “위드코로나 시행으로 이제서야 겨우 제대로 장사할 권리를 갖게된 소상공인들에게 방역강화 방침은 상당한 타격을 초래 할 수 있다”며 “긴밀한 협의를 통해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의 상황이 반영되고, 영향이 최소화 될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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