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도 코로나 감염?…“뉴질랜드산 키위, 中서 양성반응”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9월 24일 16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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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에서 수출된 키위가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가 24일 보도했다.

당국은 장쑤성(江蘇省) 난퉁(南通)시의 한 마트에서 판매되고 있던 키위 중 한 개가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해당 키위는 뉴질랜드 북섬 베이 오브 플렌티에서 재배되고 지난달 16일 인근 타우랑가 도시에서 선적됐다. 재배 지역은 지금까지 지역사회 감염 사례가 보고된 적 없는 곳이다. 다만 난퉁시가 마트 직원을 비롯해 이달 12~23일 해당 마트를 방문한 지역 주민들을 상대로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한 결과 모두 음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뉴질랜드 정부는 비상에 걸렸다. 뉴질랜드 측은 국내 키위 수출업체들에게 ‘중국이 수입 연기 또는 리콜을 요구해올 수 있다’며 이번 사태가 키위 산업에 미칠 영향을 우려했다. 제스프리 측 역시 “사안을 매우 심각하게 보고 있다. 여태껏 농장 또는 창고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키위가 발견된 적은 없었다”고 밝혔다.

음식에서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발견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현재로서는 사람이 과일과 채소를 포함한 음식으로부터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다는 증거가 없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니겔 프렌치 뉴질랜드 매시대 수의학과 교수는 “코로나 바이러스는 공기에 떠다니다가 비강 등 호흡기에 침투해 확산하기 때문에 물체의 표면에서는 잘 생존하지 못한다”며 “때문에 입으로 섭취함으로써 전파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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