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단계 등교’ 먼저 시작 직업계고…“실험·실습 수업 숨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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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8월 13일 14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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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 고등학교 3학년 교실.(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뉴스1 © News1
서울 한 고등학교 3학년 교실.(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뉴스1 © News1
거리두기 4단계에서도 등교수업이 가능해지면서 직업계고 사이에서는 안도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전면 원격수업 상황에서는 실험·실습수업이 불가능한 탓이다. 대다수 직업계고가 부분 등교를 거쳐 등교 확대에 나설 전망이다.

13일 교육계에 따르면, 수도권 소재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산업수요 맞춤형 고등학교) 등 직업계고들은 거리두기 4단계에 맞춰 3학년은 매일 등교하면서 1·2학년은 번갈아 가며 등교하는 방안을 짜고 있다.

교육부가 지난 9일 발표한 거리두기 단계에 따른 새 학교밀집도 기준을 보면 집중방역주간인 다음 달 3일까지 고교는 1·2학년 2분의 1 등교가 적용된다. 백신접종을 마친 3학년은 밀집도 기준에서 제외됐다.

일부 학교에서는 실험·실습수업이 늘어나는 2학년 위주로 우선 등교에 나설 예정이다. 경기 소재 한 직업계고 교사는 “2학년부터는 실습이 많아서 23일 개학 이후 2주간 2학년이 등교하기로 가닥을 잡았다”고 말했다.

지난달 8일부터 수도권에 거리두기 4단계가 적용되면서 직업계고 사이에서는 우려가 적지 않았다. 4단계가 장기화할 경우 실험·실습수업 진행이 어려워 학생 학습권 침해가 심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현재 2학년 같은 경우 지난해에 이어 2년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수업 공백이 작지 않은 상황이다. 공백이 중첩될 경우 자격증 취득과 3학년 현장실습에도 어려움이 커질 수밖에 없다.

실제로 교육부에 따르면 직업계고 기능사 자격시험 합격률은 지난 2019년 65.1%에서 지난해 60.5%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면수업 축소와 실습시간 부족으로 기능사 합격률이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거리두기 4단계에서도 등교수업이 허용되면서 전면 원격수업 전환에 따른 우려는 어느 정도 가라앉은 모습이다. 일선 직업계고에서도 보건·방역업무 지원 인력 채용을 진행하는 등 2학기 등교 준비에 한창이다.

서울 한 직업계고 교장은 “일단은 3학년을 등교시키고 1·2학년은 격주로 나오게 할 예정”이라며 “다음 달 6일부터 상황을 봐서 다른 곳에서도 전면등교를 하는 곳이 많으면 같이 갈까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신규 확진자 증가세가 꺾이지 않으면서 실제 전면등교에 나서는 직업계고가 늘지는 미지수다. 또 다른 직업계고 교장도 “델타가 심하다면 전면등교가 허용된다고 해도 학교장이 결정을 내리기 부담이 크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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