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제비 태운 딱따구리? 종류가 이렇게 많아?[청계천 옆 사진관]

박영대 기자 입력 2021-06-23 15:23수정 2021-06-23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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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3월 영국의 사진작가 마틴 르메이가 런던 혼처치 공원에서 촬영한 딱따구리가 족제비를 태우고 나는 모습. 동아일보 DB
몇 년 전 족제비를 태운 채 하늘을 나는 딱따구리의 모습을 담은 사진 한 장이 인터넷을 떠들썩하게 한 적이 있습니다. 영국의 사진작가 마틴 르메이가 런던에 있는 혼처치 공원을 산책하다 우연히 찍은 사진입니다.

경기 하남시 한 야산 고목에 둥지를 튼 수컷청딱따구리가 새끼에게 삼킨 먹이를 토해 주고 있다. 텃새인 청딱따구리는 주로 임야에 서식하며 나무 중턱에 구멍을 뚫고 둥지를 만든다. 수컷은 회색 이마에 붉은 장식깃이 있으나 암컷은 붉은 장식깃이 없다. 2021년 6월 15일 촬영.


경기 하남시 한 야산 고목에 둥지를 튼 암컷 청딱따구리가 새끼에게 먹이를 주고 있다. 2021년 6월 15일 촬영.
이 사진 속 딱따구리를 보면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청딱따구리와 닮았지만 자세히 보니 눈 부위 검은색과 이마의 붉은색이 더 두드러져 보입니다.딱따구리는 전 세계적으로 200여종 이상으로 많아 사진만 보고 정확하게 이름을 맞히기가 쉽지 않습니다. 조류 전문가들도 크낙새와 검정딱따구리를 쉽게 구분하지 못합니다.

강원 원주시 한 야산에 둥지를 튼 천연기념물 242호 까막딱따구리가 새끼에게 먹이를 잡아다 주고 있다. 2010년 5월 22일 촬영
그럼 딱따구리 하면 어떤 모습이 떠오르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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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딱딱한 부리로 나무를 쪼는 모습을 가장 많이 떠올리실 겁니다.

강원 철원군 갈말읍의 한 초등학교 벚나무에 둥지를 튼 까막딱따구리 암컷이 새끼들에게 먹이를 주고 있다. 까막딱따구리는 온몸이 흑색으로 천연기념물 제242호다. 강원도, 경기도에서만 소수가 서식할 뿐 남부지방에는 거의 없다. 2012년 6월 17일 촬영.

강원 철원군 갈말읍의 한 초등학교 벚나무에 둥지를 튼 까막딱따구리 암컷이 새끼들에게 먹이를 주고 있다. 까막딱따구리는 온몸이 흑색으로 천연기념물 제242호다. 강원도, 경기도에서만 소수가 서식할 뿐 남부지방에는 거의 없다. 2012년 6월 17일 촬영.

‘탁탁탁, 타닥, 타닥, 탁탁탁…’ ‘드르르르르륵, 드르르르르륵…’ 앞에 소리는 집을 짓거나 먹이 활동을 하면서 내는 소리입니다. 뒤에 소리는 영역표시를 하거나 힘을 과시하며 짝을 찾는 소리입니다.

서울 서초구 우면산 기슭에 둥지를 튼 오색딱따구리가 새끼에게 부지런히 먹이를 주고 있다. 오색딱따구리는 숲 속에서 주로 생활하는 텃새로 곤충과 거미 및 식물의 열매를 먹는다. 2017년 5월 28일 촬영.

숲 속 참나무에 둥지를 튼 오색딱따구리 한 쌍이 번갈아 먹이를 잡아 어린 새끼에게 먹이고 있습니다. 먹어도 먹어도 배가 고픈 어린 수컷은 둥지에서 고개를 내밀고 어미 입에서 뺏듯이 먹이를 낚아챕니다. 오색딱따구리는 5월 상순에서 7월 상순까지 한배에 4~6개의 알을 낳아 14~16일간 알을 품어서 부화시킨 후 20~21일간 새끼를 키웁니다. 2019년 6월 5일 촬영
딱따구리는 나무껍질이나 나무를 두드려서 나무 속 벌레들을 잡아먹습니다. 둥지도 나무 기둥에 굴을 파서 짓기 때문에 나무와 공생관계에 있습니다. 썩어가는 나무를 좋아하는 딱따구리는 숲을 지켜주는 역할을 합니다. 나무속의 균이나 벌레들이 주변 나무로 번지는 것을 막아줍니다. 또 다른 야생조류나 포유류의 둥지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원앙은 딱따구리가 파놓은 둥지를 이용해 새끼를 키우기도 합니다.

우리나라 텃새 희귀종인 큰오색딱따구리 수컷. 큰오색딱따구리 몸길이는 25㎝ 정도이며, 균일한 검은색 등과 눈에 띄는 흰색 허리(엉덩이)에 의해 오색딱따구리와 구별된다. 날개에는 흰색의 가로띠가 있고, 오색딱따구리와 달리 어깨에 흰색 반점은 없다. 생태사진가 전창열씨 제공.

우리나라 텃새 희귀종인 큰오색딱따구리 수컷. 큰오색딱따구리 몸길이는 25㎝ 정도이며, 균일한 검은색 등과 눈에 띄는 흰색 허리(엉덩이)에 의해 오색딱따구리와 구별된다. 날개에는 흰색의 가로띠가 있고, 오색딱따구리와 달리 어깨에 흰색 반점은 없다. 생태사진가 전창열씨 제공.

쇠딱따구리는 몸길이 약 15cm정도로 딱따구리류 중에 몸집이 작은 종류이며 몸의 윗면은 잿빛이 도는 갈색이며 등과 날개를 가로질러 흰색 가로무늬가 나 있다. 생태사진가 전창열씨 제공.

딱따구리는 한국, 일본, 중국, 사할린, 시베리아, 유럽남부 등 주로 북반부에 서식하는 텃새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관찰할 수 있는 딱따구리의 종류에는 오색딱따구리, 큰오색딱따구리, 까막딱따구리, 쇠딱따구리, 청딱따구리, 크낙새 등이 있습니다.


크낙새. 문화재청 제공
문화재 대장에 기록된 크낙새. 문화재청 제공.
안타깝게도 크낙새는 1989년 2월 경기 포천시 광릉수목원에서 촬영된 것을 마지막으로 국내에서는 그 모습이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2019년 5월 서울 한 야산에서 정현모 씨가 제보한 크낙새로 추정되는 새. 문화재청은 크낙새 암컷으로 추정하고 현장 조사를 벌였지만 아직까지 확인하지 못했다. 문화재청 제공.
2019년 5월 서울의 한 야산에 크낙새가 서식하고 있다는 제보가 접수됐지만 아직까지 확인은 되지 않았습니다. 최근 문화재청은 북한 지역의 크낙새를 들여오는 방안을 구상하고 북한 크낙새 서식실태 공동조사·연구를 위한 협의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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