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지고 떨어지고 휘어지고…쿠팡 화재 현장 ‘아비규환’

뉴스1 입력 2021-06-18 13:54수정 2021-06-18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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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경기 이천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 현장에서 이틀째 진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천=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김평석 기자,이윤희 기자 = 경기도 이천 쿠팡덕평물류센터 화재 현장은 그야말로 아비규환으로 변했다.

건물 외벽은 화마에 녹아 떨어지고, 철재기둥은 엿가락처럼 휘어졌다. 건물 중간 중간에 설치된 창문도 뜨거운 불길을 못이긴 채 산산조각이 났다.

18일 오후 1시 현재 소방당국이 장비와 인력을 투입해 불길을 잡고 있지만, 시커먼 연기와 함께 타오르는 불길을 잡기에는 역부족이다.

불길을 잡기 위해선 내부 진압이 이뤄져야 하지만, 외벽에 붙은 샌드위치 패널(판자)이 불에 녹아 떨어지는 탓에 내부 진입도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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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칫 진입을 시도하려다 위에서 떨어지는 화재 잔해와 충돌할 수 있는 매우 위험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건물 내부가 시커먼 연기로 인한 암흑천지에 유독가스로 가득 차 있어 내부 진압을 더 힘들게 하고 있다.

건물 붕괴 우려가 있어 근접 진압도 어렵다.

건물을 지탱해주는 일부 철재 기둥들이 엿가락처럼 휜 상태여서 구조 진단없이는 내부 진입이 사실상 힘들다는 게 소방당국의 말이다.

17일 발생한 경기 이천시 마장면 쿠팡 덕평물류센터 불길은 밤새도록 쉬이 잡히지 않았다. 이천=김재명 기자
소방당국은 현재 불을 끄는 수단으로 펌프차를 이용하는 것 외엔 별다른 방법이 없는 모습이다.

이천소방서 박수종 재난예방과장은 현장 브리핑에서 “현재 구조 진단 전문가들이 현장에 와 있다”면서 큰불을 잡는 대로 구조 진단 후 내부 진입에 나설 것을 시사했다.

화재 현장에 투입된 소방대원 400여명을 돕기 위한 손길도 이어지고 있다.

이천 의용소방대원들은 화재 현장 옆에 천막을 치고 화마에 싸우다 지친 소방대원들에게 음식과 쉴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쉴 틈 없이 움직이고 있다.

쿠팡덕평물류센터 불은 전날 오전 5시36분께 시작됐다.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직후 대응2단계 발령에 따른 진화작업을 통해 오전 8시14분 초진에 성공했다.


하지만 잔불정리 중이던 오전 11시49분 내부에서 다시 불길이 치솟았고, 소방당국은 전날 낮 12시15분을 기해 대응2단계를 재발령했다. 이 과정에서 동료와 함께 내부 진압에 나선 김 소방경이 화재 현장을 미처 빠져나오지 못하고 고립됐다. 현재 김 소방경은 무전 교신 등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물류센터는 연면적 12만7178㎡, 지하2층 지상 4층 규모의 대형 단일 건물이다. 메가센터로 분류되는 허브 물류센터로 신선식품을 제외한 일반제품 물류를 하는 곳으로 전해졌다.

(이천=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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