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 세 모녀 살해범 신상 공개하라” 청원, 15만 명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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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3월 30일 10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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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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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노원구 세 모녀 살해 사건이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가해자 20대 남성의 신상을 공개하라는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29일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노원 일가족 3명 살인사건의 가해자 20대 남성 신상 공개 촉구 바랍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하루에도 수십 명씩 죽어가는 여성들은 “안 만나줘”, “그냥(묻지마)”, “약하니까” 등 상대적 약자라는 이유로 많은 범죄에 노출되어 있다”며 “현재 노원 세 모녀 살인 사건으로 기사가 점점 올라오지만 세상은 왠지 조용한 것 같다. 조용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냥 넘어가서도 안 된다”고 분노했다.

이어 “현재 이 사건의 경우 가해자가 자해를 시도하여 치료 중이므로 아직 제대로 밝혀진 바는 없지만, 일가족 3명이 죽임을 당한 것은 확실한 사실이다. 작정을 하고 범행을 저지른 것 또한 확실한 사실”이라며 “가해자의 신상을 빠른 시일 내에 공개 바란다”고 촉구했다.

해당 청원은 글이 올라온 지 하루 만에 약 15만 명의 동의를 얻었다. 20만 명의 동의를 얻으면 청와대의 공식 답변을 들을 수 있다.

26일 서울 노원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 30분경 노원구 중계동의 한 아파트에서 세 모녀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당시 ‘친구와 연락이 안 된다’는 피해자 지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아파트 안에서 숨져 있는 이들을 발견했다. 현장에 함께 있던 용의자 A 씨는 자해로 중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돼 수술을 받았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A 씨는 큰딸과 온라인 게임에서 만난 사이로 만남을 거부당하자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23일 세 모녀의 아파트를 찾아 당시 집에 있던 작은딸과 귀가한 어머니를 잇달아 살해한 뒤 1시간 가량을 기다려 큰딸도 해친 것으로 밝혀졌다.

이후 A 씨는 사건 현장에서 3일간 머물며 휴대전화를 초기화하는 등 증거 인멸 시도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정확한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하기 위해 A 씨의 휴대전화를 확보해 디지털 포렌식을 할 예정이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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