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닥터헬기’ 사업 손떼는 KAI…경기도 “내년사업 승계에 최선”

  • 뉴스1
  • 입력 2021년 3월 24일 07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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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학교 병원에 야간 훈련 비행을 하는 닥터헬기가 착륙하고 있다. 2020.1.20/뉴스1 © News1
20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학교 병원에 야간 훈련 비행을 하는 닥터헬기가 착륙하고 있다. 2020.1.20/뉴스1 © News1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경기도·아주대병원에 전국 최초로 도입한 ‘24시간 닥터헬기’ 사업을 올해까지만 운영하기로 했다.

그러나 도는 해당 사업이 내년에도 이어질 수 있도록 사업자 승계 등 24시간 닥터헬기 사업에 대한 강한의지를 내보였다.

실질적인 헬기운영이 이뤄지는 장소인 아주대병원은 정부와 도의 사업운영에 대한 협의가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부가적인 협업을 약속했다.

23일 KAI, 도, 아주대병원에 따르면 24시간 닥터헬기 운영사업과 관련해 도와 KAI가 체결한 계약은 오는 12월31일 만료된다.

1년 단위로 맺는 사업계약에 양 기관이 지난해 말 한자리에 모였을 때 사업자인 KAI 측이 올해를 마지막으로 2022년부터 24시간 닥터헬기 운영에 대한 연장계약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양 기관은 2019년부터 맺어온 인연이 마지막이 될 수 있다는 것에 아쉽다는 입장을 같이 하면서도 해당사업을 두고 각기 다른 생각을 전달했다.

KAI 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헬기수요 급감으로 빚어진 막대한 적자와 이로 인해 불확실한 국산헬기 저변확대 등이 연장계약 중단의 가장 큰 이유다.

KAI 관계자는 “1년 단위 재계약을 통해 갱신하는 방식으로 24시간 닥터헬기 사업을 추진했고 이를 계기로 국내 국산헬기 저변확대 목적을 두고 사업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현실화 되지 않은 예산과 코로나19 여파로 (헬기)수요급감 등 지속적으로 닥터헬기를 운영하기엔 한계에 부딪혔다”고 설명했다.

국산헬기인 ‘수리온’을 닥터헬기용으로 개조·변경해 교체할 예정이었나 제작과 납품까지 최소 2년이 걸린다. 이에 비해 1년 단위 재계약은 시간부족과 수요급감에 따른 적자누적에 국산헬기 저변을 확대하는 데 애로가 있다는 것이 KAI 측의 입장이다.

그러면서 “예산자체도 부족하고 국산헬기 생산기간에 한계가 있다는 점을 보면 아쉽지만 (24시간 닥터헬기)사업을 마무리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도 역시, 어쩌면 KAI와 마지막이 될 수 있다는 상황에 안타까워하면서도 도 면적이 광활한 만큼 24시간 닥터헬기 사업은 ‘필수불가결’이라고 강조했다.

도 관계자는 “현재 KAI와 올해 말까지 체결한 계약대로 차질 없이 운행이 되고 그렇게 종료된다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종료시점이 다가오기 전에 사업주체를 선정, 내년에도 닥터헬기 사업이 그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사업자 승계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도민의 안전을 위해 24시간 운영되는 닥터헬기는 반드시 필요한 존재”라며 “다음 사업자 선정을 위해 현재 보건복지부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24시간 닥터헬기가 타시·도까지 언제든지 필요하면 이용가능할 수 있게 하는 등 24시간 닥터헬기에 대한 새로운 운영방안을 현재 복지부와 논의 중”이라고 했다.

전국에서 7번째로 도입하면서 야간에도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는 강점을 지닌 ‘24시간 닥터헬기’가 실질적으로 운영되는 아주대병원에서도 해당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기원했다.

아주대병원 관계자는 “복지부와 도가 24시간 닥터헬기 사업을 순조롭게 협의해 사업운영이 차질없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업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경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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