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여성 3명 중 1명 ‘극단적 선택’ 충동…남성보다 크게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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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3월 12일 11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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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가족부제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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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여성의 32.8%가 지난 1년간 극단적인 선택에 대한 충동을 한 번이라도 느낀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여성가족부(장관 정영애)가 지난해 10~11월 19~34세 청년 6570명을 대상으로 조사·연구한 ‘청년의 생애과정에 대한 성인지적 분석과 미래 전망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지난 1년간 극단적인 선택에 대한 충동을 느낀 적이 한 번이라도 있다는 응답은 여성이 32.8%로 남성(19.4%)보다 크게 높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심리·정서적 어려움도 커진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의 45.7%가 우울감, 무력감, 절망감을 자주 느낀다고 응답했으며 12.7%는 극단적인 선택에 대한 충동이 늘었다고 답했다. 남성 역시 각각 31.4%, 8.7%로 적지 않은 수준이었다.

코로나19로 인해 남녀 모두 구직이 어려워진 것으로도 확인됐다. 청년 여성의 56.6%, 남성의 52.0%가 직장을 구하기 어려워졌다고 대답했다. 또 남녀 모두 가사·돌봄 시간이 증가했다고 응답했다. 여성이 46.6%로 남성 40.0%보다 다소 높았다.

청년층은 대체로 동등한 교육과 미래에 대한 기대 속에서 성장하지만 가족, 학교, 직장에서 보이지 않는 성차별 관행을 경험한 것으로 확인됐다.

가정에서 딸이 집안일이나 제사 등을 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고(여성 55.4%, 남성 55.3%), 학교에서는 남학생에게 무거운 것을 드는 일을 더 많이 시켰다(여성 82.3%, 남성 80.7%). 직장에서는 여성에게 다과·음료를 준비시킨다는 응답이 여성은 30.5%, 남성은 40.9%였다.

청년 여성의 74.6%는 우리 사회가 여성에게 불평등하다고 생각한 반면 청년 남성의 51.7%는 우리 사회가 남성에게 불평등하다고 생각하는 등 성평등에 대해 성별 인식 격차가 컸다.

마경희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정책연구실장은 “청년층은 이전세대와 달리 교육이나 미래 직업적 성취에 대해 동등한 기대를 받고 자라났지만 여전히 성 차별이나 성별 고정관념에 기반한 역할 요구를 상당히 많이 경험했다”며 “각자 자리에서 요구받는 역할, 성 역할, 기대에 대한 부담이 차별로 인식되면서 성 평등에 대한 인식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김종미 여가부 여성정책국장은 “사회 곳곳에 퍼진 성별에 기반한 차별적 관행을 해소하기 위해 중장기적으로 전통적 성별 분업에 기반한 문화 전반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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