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주춤했던 미세먼지 다시 기승…올겨울도 ‘삼한사미’?

  • 뉴스1
  • 입력 2020년 11월 7일 15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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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기상 ‘입동’인 7일 오전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도심 하늘이 미세먼지로 인해 뿌옇다. 2020.11.7/뉴스1 © News1
절기상 ‘입동’인 7일 오전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도심 하늘이 미세먼지로 인해 뿌옇다. 2020.11.7/뉴스1 © News1
최근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 이상을 보이는 날이 늘어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한동안 잠잠했지만 올겨울에도 사흘 추위, 나흘 미세먼지에 시달리는 ‘삼한사미’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7일 환경부·한국환경공단이 제공하는 대기질예보시스템 ‘에어코리아’에 따르면,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과 충청권 등의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기록했다. 강원 영동은 이날 오후, 전남·영남·제주권은 이날 밤 ‘나쁨’ 수준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

전날(6일)부터 대기 정체로 인해 국내 발생 미세먼지가 축적됐고 이날 늦은 오전부터 황사와 국외 미세먼지가 함께 유입된 게 원인이다. 지난 5일 몽골 고비사막과 내몽골고원에서 황사가 발생한 바 있다.

날이 추워지자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 빈도도 잦은 편이다. 올겨울도 심상치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삼한사미’가 나타날 가능성도 크다. 삼한사미는 사흘은 춥고 나흘은 미세먼지가 발생한다는 뜻의 신조어로 겨울철 한반도 특성을 의미하는 삼한사온에서 유래했다.

삼한사미는 가을·겨울철 고기압의 이동과 관련이 있다. 이 시기에는 한반도 북서쪽에 있던 차가운 고기압이 우리나라로 이동한다. 그 영향으로 기온은 떨어지고 미세먼지 농도는 낮아진다.

차가운 고기압은 우리나라 부근에 머물면서 세력이 약해지는데 이때 대기가 정체된다. 여기에 서풍의 영향으로 국외 미세먼지까지 유입돼 합쳐지면 미세먼지 농도가 치솟게 된다.

최근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 경향은 삼한사미 형태와 유사하다. 지난달 말부터 수도권 등 한반도 서쪽을 중심으로 미세먼지 농도는 ‘나쁨’ 수준을 나타내다 반짝 추위와 함께 ‘보통’ 수준으로 회복하는 모습을 반복하고 있다.

이번 주말에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난다. 7일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 후 8일에는 반짝 추위가 찾아온다. 한반도 북서쪽에서 이동한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아침기온과 낮기온이 큰폭으로 떨어진다. 전국 미세먼지 농도는 ‘보통’~‘좋음’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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