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곶~시화호 10km구간, 한국형 ‘골든 코스트’로”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8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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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택 시흥시장 인터뷰

임병택 경기 시흥시장은 최근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월곶에서 배곧, 오이도, 시화호까지 이어지는 10km 구간에 연구·레저 첨단산업시설을 조성해 시흥시는 동아시아 대표 해양도시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시흥시 제공
임병택 경기 시흥시장은 최근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월곶에서 배곧, 오이도, 시화호까지 이어지는 10km 구간에 연구·레저 첨단산업시설을 조성해 시흥시는 동아시아 대표 해양도시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시흥시 제공
“5년 후의 시화호를 상상해 보세요. 아마 ‘한국형 골든 코스트’가 돼 있을 겁니다.”

임병택 경기 시흥시장(47·더불어민주당)은 시화호만 생각하면 가슴이 벅차다. 이곳에서 시흥의 미래를 봤기 때문이다. 임 시장은 최근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월곶에서 배곧, 오이도, 시화호까지 이어지는 10km 구간에 연구·레저 첨단산업시설을 조성할 생각이다. 계획대로만 된다면 시흥은 동아시아를 대표하는 해양도시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임 시장은 전국 최연소 자치단체장이다. 그만큼 열정도 넘친다. 시화멀티테크노밸리(MTV) 안 거북섬에 ‘웨이브 파크’를 조성 중이다. 세계 최대 규모의 인공서핑장인데, 다음 달 18일 문을 연다. 여기에 2021년 아쿠아펫랜드, 2022년 해양생태과학관까지 지어지면 임 시장이 꿈꿨던 ‘해양레저 클러스터’가 완성된다.

―거북섬 웨이브파크는….

“웨이브파크는 인공서핑장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인공섬인 거북섬 안 16만6000여 m² 땅에 조성됐다. 서핑장은 물론이고 파도 풀, 수상레저 체험장도 꾸몄다. 길이만 220m, 폭 240m 정도로 150명이 한번에 들어갈 수 있다. 여기서 8초에 1번씩 2.4m 높이의 파도가 친다고 생각해보라. 얼마나 짜릿할지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시흥이 우리나라 해양레저도시의 거점이 되는 것인가.

“시화호는 조수간만의 차가 적고, 석양이 좋기로 잘 알려진 곳이다. 거북섬 주변 32만5300m² 땅에 2025년까지 해양레저복합단지를 꾸밀 생각이다. 이 안에 웨이브파크가 다음 달 문을 열고 관상어 생산·연구·유통시설인 아쿠아펫랜드, 생태과학관, 숙박시설, 스트리트 몰도 들어선다. 사업비만 2조6000억 원이 넘게 들어간다. 시설이 완공되면 아마도 한 해 500만 명 이상이 찾을 것이다.”

―지난해 인구 50만 명을 넘어 대도시에 진입했다.


“6월 기준으로 보면 외국인까지 포함해 54만 명이 시흥에 살고 있다. 시흥 월곶과 성남 판교를 잇는 월판선이 생기고, 신안산선도 들어선다. 여기에 배곧신도시가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시민들의 기대감이 아주 높다. 인구 증가는 도시 발전과 경쟁력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시흥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목표로 인구정책을 수립하겠다.”

―월곶역세권 도시개발과 옛 염전지구 및 토취장지구 등 잠재 개발 수요도 풍부하다.

“월곶역을 중심으로 주거와 업무를 원스톱으로 할 수 있는 콤팩트한 도시 조성이 월곶역세권 도시개발의 핵심이다. 지난달 시흥도시공사에서 1564억 원을 현물로 출자하면서 안정적으로 사업을 할 수 있게 됐다. 정왕동 옛 염전지구와 토취장 일원에 조성할 계획인 V-City는 미래형 첨단 자동차클러스터다. 자율주행차를 중심으로 한 퍼스널 모빌리티, 수소차, 전기차 등 모든 이동 수단이 실제로 운행할 수 있는 실증단지다.”

―서울대 시흥캠퍼스와 시흥배곧서울대병원(가칭)의 건립 추진 상황은….


“서울대 시흥캠퍼스는 배곧신도시 안에 조성 중이다. 지난해 9월 우선 스마트관이 문을 열었다. 교육협력센터와 자율주행 미래 모빌리티 연구동도 완공됐다. 지능형 무인이동체 연구동은 60% 정도 공사가 진행됐다. 10월이면 1단계 시설이 완성된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800병상 규모의 시흥배곧서울대병원(가칭)을 중심으로 의료바이오 헬스 융합단지를 조성하는 2단계 종합발전 계획에 돌입한다. 2026년 개원이 목표다.”

―교통대책도 중요할 것 같다.

“시흥은 그린벨트 지역이 63%다. 부분적으로 도시개발이 진행되다 보니 그동안 교통 여건도 좋지 않았다. 지난해 9월 시흥시와 서울 여의도를 잇는 신안산선이 착공했다. 시흥시청에서 여의도까지 25분이면 도착한다. 월곶-판교복선전철은 기본설계를 완료한 후 기획재정부와 총사업비를 협의 중이다. 인천역∼노량진역을 잇는 제2경인선도 은계지구 안에 역을 새로 만드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스마트시티에 대한 구상은….

“시흥의 또 다른 동력은 스마트시티 구축이다. 스마트시티는 주거·교통·범죄·환경 등 다양한 도시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시흥시는 2018년 7월 전국 기초지자체 중 유일하게 국가 ‘스마트시티 혁신성장동력 프로젝트 연구개발 실증도시’로 선정됐다. 스마트시티로의 본격적인 도시안전망을 구축한 셈이다. 올 1월 ‘안전한 도시, 편리한 일상, 스마트도시 시흥’을 비전으로 시흥형 스마트도시계획도 수립했다.”

이경진 기자 lkj@donga.com
#시흥#임병택#인터뷰#한국형 골든 코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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