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불안’ 등교수업…내주 27일 유치원·초등생 등교 가능할까?

  • 뉴스1
  • 입력 2020년 5월 21일 13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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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의 등교 개학이 시작된 지난 20일 울산 중구 함월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칸막이가 설치된 급식실에서 점심을 먹고 있다. 2020.5.20  © News1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의 등교 개학이 시작된 지난 20일 울산 중구 함월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칸막이가 설치된 급식실에서 점심을 먹고 있다. 2020.5.20 © News1
등교 첫날부터 일부 학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파 우려로 수업을 듣던 학생들이 귀가조치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이자 추가 등교를 두고 우려가 나오고 있다.

경기도교육청 주관 전국연합학력평가(학평)가 치러지는 21일 등교가 일시 보류된 인천 지역 66개교는 온라인을 통해 학생들이 집에서 시험을 본다.

전날 인천 미추홀구에 사는 고등학교 3학년 학생 2명이 등교 전에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으면서 전파 위험이 커지자 인근 학교 66개교가 오는 22일까지 등교를 잠정 중단한 탓이다.

등교 첫날부터 확진자 발생으로 고3 학생들이 수업 도중 집으로 돌아왔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상에서는 “중1이라서 가장 늦게 등교하는데 고3 등교 보니까 점점 무서워진다”는 등 불안감을 나타내는 글들이 올라왔다.

3교시가 시작되고 얼마 안 있어 하교했다는 석모양(18·여·인천 연수구)은 “귀가조치가 내려지자 친구들이 허탈해했다”라면서 “등교수업을 할 거면 완전히 진정되고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재는 고3만 학교에 있지만 오는 27일에는 유치원생을 포함해 고2·중3·초1~2가 등교수업을 실시한다. 다음달 3일에는 고1·중2·초3~4, 다음달 8일에는 중1·초5~6이 순차적으로 등교한다.

격주·격일제 수업 등 학교마다 학생 분산 대책을 세우기 위해 학생과 학부모를 상대로 수요조사를 하고 있지만 등교하는 학생 수가 늘어나는 만큼 코로나19 예방활동이 원활하게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일부 학교에서는 보건교사와 보건보조강사 등 방역활동을 수행할 인력이 부족해 행정인원을 동원해 일시적 관찰실을 운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걱정을 털어놨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여름이 되면 마스크 쓰기도 어렵고 에어컨 문제도 해결이 안 되는 상황에서 다른 학년 등교가 어떤 의미가 있을지 모르겠다”면서 “고3은 정말 궁여지책이라 하더라도 다른 학년은 온라인 수업을 충실하게 하는 게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천 교수는 그러면서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2021년 여름까지 온라인 수업을 하기로 한 것처럼 장기플랜을 짜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학교 내 일방통행, 친구끼리 대화 삼가기, 마스크 착용 등 학교에서 여러 방역대책을 실시 중이지만 제대로 지켜지는 것이 사실상 힘들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현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변인은 “아무리 선생님들이 최선을 다한다고 해도 학교 내에서 거리두기 자체가 불가능한 점이 있다”면서 “등교 첫날 보니 쉬는시간에 학생들이 마스크 벗고 떠들거나 친구들끼리 붙어 있는 일이 다반사였다”고 말했다.

전날 충남 천안에서 마스크를 쓴 채로 미용 실습수업을 듣던 고3 학생이 호흡곤란 증세를 보이며 쓰러져 병원으로 후송된 일도 벌어졌다.

학교 내 방역망에 허점이 나타나면서 학부모단체에서는 차라리 고3을 제외하고는 온라인 수업을 그대로 실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도 계속 제기되는 중이다.

박은경 평등교육실현을위한전국학부모회 대표는 “초등학교 아이가 있는 부모들은 너무 불안해하는 상황이어서 1학기는 온라인 수업으로 진행해야 한다”라면서 “교육당국에서 교원단체들과 다시 논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나명주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회장도 “고3은 어쩔 수 없다고 쳐도 다른 학년은 너무 위험하다고 본다”면서 “등교를 해도 단순 지식전달밖에 못하는 상황에서 방역만 하다 학생들을 돌려보내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나 싶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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