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부동산 문제, 청년들에게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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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2월 18일 10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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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불평등 해소를 위한 부동산정책 개선방안 토론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12.17/뉴스1 © News1
박원순 서울시장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불평등 해소를 위한 부동산정책 개선방안 토론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12.17/뉴스1 © News1
박원순 서울시장이 부동산 문제를 두고 청년세대에 “미안하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공정한 출발선’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박 시장은 18일 오전 10시 국회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열리는 ‘청년세대의 부동산 불평등 문제 토론회’에서 ‘집이 더 이상 꿈이 아닌, 청년들의 출발선이 되도록’이라는 주제로 기조발표를 하며 “우리는 그 어떤 말보다 먼저, 청년세대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해야 한다. 내일의 희망을 말하기엔 청년들의 오늘이 너무나 참담하다”고 돌아봤다.

그는 “2015년 기준 주거 빈곤상태에 놓여 있는 서울의 청년가구는 29.6%에 달한다”며 “고시원에 거주하는 가구의 75%가 2030세대”라고 설명했다.

또 “지난 7년간 도시 근로자의 월급이 11% 오르는 동안 평균 집값은 44%가 올랐다”며 “청년들이 근로소득만으로 서울에서 내 집 마련하는 것은 그림의 떡이고, 하늘의 별따기가 돼 버렸다”고 지적했다.

이어 “출발선이 불공정한 지금의 현실에서는 꿈꾸는 것마저 출발선이 다를 수밖에 없다. 왜 그래야 하나”라고 반문했다.

박 시장은 “부모로부터 대물림된 부동산으로 부자가 된 청년이 일하지 않고도 다시 부를 이어가는 사회는 분명 잘못됐다”며 “이제 바뀌어야 한다. 기본을 다시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높은 수준의 복지체계를 갖춘 스웨덴의 예를 들었다. ‘국민의 집’이라는 슬로건의 복지정책 속에서 스웨덴의 청년들은 보통 20세 전후에 부모로부터 독립해 임대아파트를 빌리거나 조합이 설립한 아파트를 매입하고, 이후 소득이 안정될수록 점점 더 살기 좋은 주거환경으로 옮겨간다고 소개했다.

또 청년수당, 청년 1인가구 월세지원, 신혼부부 주거지원 등 정책을 펴고 있지만 서울시 정책만으로는 부족하다고 토로했다.

박 시장은 “각자의 역량과 목표에 따라 결승선의 위치와 그에 도달하는 시간은 다를 수 있겠지만 적어도 그 출발선은 같아야 한다”며 “그래야 최선을 다해 노력할 수 있고, 만약 실패하더라도 그 실패를 경험삼아 다시 도전할 용기를 낼 수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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