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대성호 사고 12일차…무인잠수정 2대 투입 가능성

  • 뉴시스
  • 입력 2019년 11월 30일 07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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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해역 파고 2m 등 기상 여건 호전
초속 12m 넘는 강한 바람은 장애 요소
수색 당국, 함선·항공기 동원 정밀수색

제주 해상에서 발생한 대성호 화재 침몰 사고가 12일째를 맞은 가운데 11명의 실종 선원을 찾기 위한 수색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30일 제주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전날까지 실종 선원에 대한 수색을 진행했지만, 별다른 성과는 얻지 못했다.

다만 기상악화로 투입이 미뤄졌던 2대의 무인잠수정(ROV)의 바닷속 탐색이 이뤄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이날 사고 해역의 파고가 최대 2m로 잔잔한 편이어서 다소 기상 여건이 좋아졌기 때문이다.

다만 바람이 변수다. 북동풍 또는 남동풍이 초속 12m에 달할 것으로 예측돼 강한 바람이 잠수정 투입에 장애 요소가 될 수도 있다.

수색 당국인 이날 함선 32척과 항공기 5대를 동원, 최초 신고 해역을 9개 구역으로 나눠 정밀수색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해군과 국립해양과학기술원 ROV 투입 가능성을 타진해보고, 여의치 않을 경우 보유 중인 어탐기와 측심기 등을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실종된 선원들이 해안가로 떠내려갔을 가능성을 대비해 해경과 소방대원 등 200여명은 제주시 애월읍과 화순 사이의 해안 수색도 병행한다.

선원 12명을 태우고 지난 8일 오전 10시38분께 경남 통영항에서 출항해 단독조업에 나선 대성호는 19일 오전 제주 차귀도 서쪽 약 76㎞ 해상에서 불이 났다.

대성호는 이날 오전 4시15분까지는 선박자동식별장치(AIS) 신호가 송출됐지만, 이후 신호가 끊겼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해경 헬기가 사고 해역에 도착했을 당시 선박은 상부가 모두 불에 타고 승선원들은 실종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10시21분께 사고 해역에서 남쪽으로 7.4㎞ 떨어진 곳에서 승선원 김모(60·사천시)씨가 발견돼 급히 제주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사망 판정을 받았다.

남은 승선원 11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다. 수색 당국은 해군 청해진함 무인잠수정 투입으로 실종자 발견과 사고 원인 규명에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제주 마라도 인근 해역에서 전복돼 1명의 실종자가 발생한 통영선적 창진호(24t)에 대한 수색도 진행된다.

창진호는 지난 25일 오전 6시5분께 마라도 남서쪽 73㎞ 해상에서 해경에 구조 신호를 보낸 후 전복됐다. 승선원 14명 중 13명은 구조됐으나 3명은 사망하고 1명은 실종된 상태다.

[제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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