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초등학생 방화셔터 오작동 의식불명은 ‘인재

  • 뉴시스
  • 입력 2019년 9월 30일 14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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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김해시에 있는 한 초등학교 2학년 학생이 방화셔트에 목이 끼여 중상을 입은 사건은 학교 관계자에 의한 인재(人災)로 드러났다.

30일 김해동부경찰서와 학교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30분께 등교하던 한 초등학교 2학년 A군(9)이 방화셔터 오작동으로 부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나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이날 A군은 등교하기 위해 4층 학교 건물 중 교실이 있는 2층 계단을 오르던 중 갑자기 방화셔터 가 내려와 목이 끼여 중상을 입었다.

친구 1명과 등교 중 친구는 먼저 방화셔트를 빠져나가고 멈칫멈칫 하던 A군은 방화셔터를 통과하려다 등에 맨 가방이 걸리고 목 부분이 깔렸다.

사고 순간 학생들이 고함을 지르자 부근에 있던 학교선생님이 급히 달려와 청소를 하는 도구로 방화셔트를 받치는 등 가까스로 A군을 구해냈다.

A군은 선생님들이 심패소생술을 실시하자 혈색이 돌아오고 맥박이 잡혀 병원으로 긴급 이송조치됐다. A군은 119에 의해 인근에 있는 병원 응급실을 거쳐 양산부산대병원에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지만 아직 의식불명 상태이다.

A군은 중환자실에서 집중 치료를 받고 있다.

이날 갑자기 작동한 방화셔트는 학교 관계자가 당직실에 있던 기기판을 잘못 눌러 학교 전체에 있던 12개 방화셔트가 작동한 인재로 조사됐다.

이에 경찰은 학교 관계자를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로 입건해 정확한 사고원인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아침 야간당직 근무를 했던 위탁경비원이 당직실 방화셔트 기기판에 파란불이 들어와 있지 않다는 말을 하자 이를 들은 학교 시설물 수리 담당직원(64)이 자동으로 돼 있는 스위치를 “수동으로 돌려 놓으면 되겠네”라며 전환하자 12개 방화셔트가 동시에 내려왔다고 설명했다.

평소 해당 학교는 소방관련 업무를 위탁업체에 맡겨 관리하고 있는데 지난 4월 방화셔트 소방점검에서 ‘이상없음’으로 기록돼 있다.

이달 초 방화셔트 작동 기기판에 파란불이 들어와야 정상인데 그렇지 않아 시설 관계자들이 학교측에 말해 24일 위탁업체가 재점검 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그렇지만 평소 기기판에 파란불이 켜 있고, 화재 등 응급시에 작동해야 하는 방화셔트가 학생들이 한창 등교하는 시간에 갑자기 작동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발생했다.

【김해=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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