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 수술환자 9% 우울증 걸렸다…치료 2개월째 가장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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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9월 24일 15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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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을 잘라내는 수술을 받은 환자 100명 중 9명은 우울증에 빠진다는 국내 연구결과가 나왔다. 특히 수술을 받고 2개월 이내에 우울증이 발병할 위험이 급격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홍진, 이비인후과 정만기, 내분비대사내과 김선욱, 사회의학교실 신명희 교수 연구팀은 미국 하버드대 매사추세츠종합병원과 함께 2009년부터 2016년까지 갑상선 절제수술을 받은 환자 18만7176명을 분석해 이같이 확인했다고 24일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 기간에 우울증이 발생한 환자 수는 총 1만6755명이다. 전체 환자의 8.9% 수준이다. 이들 중 갑상선을 모두 떼어낸 환자(전절제)는 1만 2907명(77.1%), 일부만 떼어낸 환자(부분절제)는 3837명(22.9%)이었다.

연구팀은 갑상선을 잘라낸 환자들의 우울증 발병 시기를 살펴봤다. 그 결과, 수술 후 2개월째 위험도가 가장 높았다. 수술 유형별로는 전절제가 부분절제보다 우울증에 걸릴 위험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갑상선을 모두 떼어낸 환자는 수술 1년 전과 비교해 수술 2개월째 우울증이 발생할 위험이 1.81배로 높아졌다. 갑상선 일부를 떼어낸 환자도 같은 기간 1.68배로 높아졌다. 수술 직전에는 각각 1.27배, 1.29배였다.

연령별로는 50대 이상에서, 성별로는 남성이 우울증에 걸릴 위험이 높게 파악됐다. 전홍진 교수는 “우울하거나 불안, 불면증 같은 우울증 초기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로부터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내분비학회가 발행하는 ‘타이로이드’(Thyroid·갑상선)에 실렸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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