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석문화대, 탈북민 공직 진출 등용문으로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5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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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음교육센터 첫 졸업생 배출… 글로벌외식관광학과도 추가 개설

충남 천안 백석문화대가 탈북민이 공직과 전문직으로 진출하는 등용문이 되고 있다.

백석문화대는 올 2월 산업체위탁교육 특별전형과정인 한마음교육센터 사회복지학부 졸업생 12명 가운데 2명이 공무원이 됐고 3명은 4년제 대학에 편입했다고 6일 밝혔다.

공무원이 된 A 씨는 충남 아산시 다문화 관련 부서에서, B 씨는 행정안전부 산하 이북5도위원회에서 일한다.

이들은 2017년 국내 처음으로 개설된 탈북민 전담 교육기관 한마음교육센터의 첫 졸업생이다.

대학 관계자는 “나머지 7명도 졸업하며 받은 사회복지사 2급 자격증을 바탕으로 현재의 직장에서 전문 일자리로 옮길 준비를 하거나 새로운 직장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한마음교육센터는 탈북민 업무를 담당하는 천안동남경찰서가 설립을 제안했다. 이 아이디어를 낸 조원덕 경위는 “탈북민 상당수가 공무원이나 전문직에서 일하기를 원하지만 전담 교육기관이 없는 데다 학비를 감당하기 어려워 엄두를 못 내는 실정이었다”며 “이들이 당당하게 사회에 정착해 일익을 담당할 수 있도록 돕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들 탈북민 학생의 학비는 대학과 한국장학재단,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 등이 부담한다. 정부와 협의해 졸업하면 학사 학위와 더불어 별도의 시험 없이 사회복지사 2급 자격증을 부여한다.

한마음교육센터는 탈북민 학생들의 자신감을 높여주기 위해 성공학과 긍정심리학 과목도 마련했다. 조 경위를 비롯한 동남경찰서 교통 여성청소년 형사 분야 경찰 11명은 번갈아가며 매주 한 차례 2시간 ‘생활과 법률’을 강의한다. 교통안전, 가정폭력 및 성폭력 예방 등을 가르치고 강의료는 탈북민 학생 장학금으로 모두 전달한다.

백석문화대는 한마음교육센터에 글로벌외식관광학과를 추가 개설하고 탈북민 교육 지원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상훈 한마음교육센터장은 “탈북민 지원 기관인 남북하나재단 등과 함께 대학에 푸드트럭을 설치해 글로벌외식관광학과 학생들이 운영하도록 하고 탈북민이 가장 선호하는 직업인 요양보호사 양성 기관도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백석문화대#한마음교육센터#탈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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