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교대 남학생들, 여학우 성희롱 논란 “휴가 때마다 ○○○랑 X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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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3월 21일 11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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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경인교대 대나무숲 페이스북 페이지
사진=경인교대 대나무숲 페이스북 페이지
예비 초등교사인 경인교육대학교 남학생들이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여학생들을 성희롱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되고 있다.

21일 경인교대 대나무숲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체육교육과 15학번 남학생들이 참여한 카톡 단체 대화방에서 여학생에 대한 성희롱과 욕설을 했다는 익명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가 공개한 카톡 캡처본에는 15학번으로 추정되는 한 남학생이 ‘휴가 때마다 XX(여학생 이름)랑 성관계하면서 군대 한 번 더 vs 대학 내내 성관계 안 하기’라며 특정 여학생을 성희롱하는 내용이 담겼다.

여자친구와 싸웠다는 내용의 글에 다른 남학생은 한국 여성은 3일에 한 번씩 때려야 말을 듣는다는 의미인 ‘삼일한’이라는 용어로 응수하기도 했다.

글쓴이는 “증거가 이 정도뿐이라 안타깝지만 이에 더해 더 많은 성희롱이 오갔음을 확인했다”며 “직접 가담한 가해자뿐만 아니라 단톡방에서 벌어진 일들에 대해 졸업할 때까지 침묵으로 방관한 남학우들에게도 사과를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논란이 일자 같은 과 남학생들은 ‘체육교육과 15학번 남학생 일동 사과문’이라는 제목의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이들은 “여성은 단순한 성적인 존재가 아닌 존중받아야 할 인격체이지만 저희는 그것을 망각했다”며 “이 부분은 저희의 명백한 잘못이며 성적 발언의 대상이 되었던 피해 학우에게 꼭 사과의 표현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교사로서 자질이 의심될 정도의 언행으로 상처받은 많은 분께 사죄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면서 “사회에 만연한 성차별적 언행들이나 혐오 발언을 교사가 모범을 보이지 못한 점은 무척이나 잘못된 점이었다”고 덧붙였다.

피해자들은 가해자들의 실명이 공개된 사과문이나 대학·교육청 측의 징계 처분을 요구하고 나섰다.

경인교대 측은 가해자로 지목된 15학번 학생들 대부분 졸업한 만큼 명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하기는 어렵다며 “아직 학교에 남아 있는 같은 학번 학생들을 대상으로 관련 내용을 조사해 보겠다. 성희롱 관련 교육은 매년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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