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이배 “내가 이호진 ‘황제보석’ 논란 배후? 나는 항상 전면에서 문제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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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2월 13일 15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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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이배 바른미래당 의원. 사진=채이배 의원 페이스북
채이배 바른미래당 의원. 사진=채이배 의원 페이스북
구속집행 정지와 보석으로 약 8년 간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아 ‘황제 보석’ 논란을 빚은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 측이 채이배 바른미래당 의원을 ‘황제 보석’ 논란의 배후세력으로 지목한 가운데, 채 의원은 “항상 전면에서 공개적으로 재벌들의 문제점을 지적했다”며 일축했다.

채 의원은 13일 원내정책회의에서 “이 전 회장의 파기환송심 첫 재판에서 (이 전 회장 측)변호인이 저를 ‘태광그룹과 악연이 있어 언론과 국세청, 검찰청 등을 움직이는 배후세력’이라고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채 의원은 “이 전 회장과의 악연은 있다”며 “2006년부터 태광그룹의 공시정보를 분석하여 이 전 회장의 불법행위 단서를 찾아내고 검찰수사와 재판과정에서 저는 사법정의의 편에 서서 일했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배후 세력은 아니다”라며 “당당하게 재벌개혁을 외쳐온 시민운동가였다”고 강조했다.

오히려 채 의원은 “이 전 회장의 구속집행 정지와 보석 허가 과정에서 배후 세력은 없었는지, 보석 허가 사유와 진단서에 법원을 속인 사실은 없었는지 검찰이 철저히 수사하여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채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심인보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도 이 전 회장의 황제 보석 논란의 배후로 지목된 데 대해 “저는 항상 전면에 나서서 문제제기를 했다”며 “배후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채 의원은 이 전 회장 측 변호인이 언급한 태광그룹과의 악연에 대해 “제가 예전에 좋은 기업지배구조 연구소에서 연구위원으로 일을 하면서 재벌들의 여러 가지 문제점, 그러니까 일감 몰아주기라든지 배임이나 횡령 등 그런 것들(에 대해) 금융감독원 공시사이트에 공시된 정보를 가지고 분석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분석을 하다 보면 불법적이거나 편법적인 행위의 단서를 찾을 수 있는데, 저희가 그런 것들을 찾아내서 문제를 제기하고 개선하라고 요구하는 등 그런 재벌 개혁운동을 꾸준히 해왔다”며 “2006년에 일명 장하성 펀드라고 해서 한국기업지배구조개선 펀드가 있었고, 제가 자문을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 과정에서 태광그룹을 피투자 회사로 판단하면서 제가 태광그룹에 대해 열심히 공시 내용을 보고 불법 행위의 단서들을 찾았고, 그 다음에 실제 검찰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제가 검찰에 협조해주고 재판 과정에서 직접 증인으로 참석해 증언을 했다”며 “그렇게 해서 악연이 있다고 표현한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이 전 회장이)보석 허가를 받은 이유가 미국에 간이식 수술을 받기 위해서라고 했던 거였는데, 미국에서 간이식 수술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이었고 받지도 않고 왔다”며 “그래서 결국은 그 모든 게 어떻게 보면 보석허가를 받기 위한 가짜, 거짓의 절차들을 만들어 내서 보석을 받은 것이 아닌가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채 의원은 “특히 어제 이 전 회장이 직접 재판장에 나왔는데, 사진을 보니까 너무나 건강한 모습이었다”며 “더 이상 보석이 유지돼선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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