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경 즐기고 캠핑체험까지… 힐링장소로 뜨는 대구 앞산

  • 동아일보

샤워장-취사장 등 갖춘 캠핑장… 올들어 3만7000여 명 찾아 인기
2022년까지 힐링숲길 조성하고 목재문화체험시설 건립 추진

최근 대구 달서구 송현동 달서별빛캠핑장이 도심 야경과 잘 어우러지면서 이곳을 찾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 달서구는 이용객 증가에 따라 2022년까지 캠핑장을 확장할 계획이다. 대구 달서구 제공
최근 대구 달서구 송현동 달서별빛캠핑장이 도심 야경과 잘 어우러지면서 이곳을 찾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 달서구는 이용객 증가에 따라 2022년까지 캠핑장을 확장할 계획이다. 대구 달서구 제공
대구 앞산에 캠핑장과 전망대 등 새로운 관광기반이 잇따라 들어서고 있다.

달서구는 대구지역 8개 구군 가운데 유일하게 앞산에 직영 캠핑장을 운영하고 있다. 송현동 옛 예비군훈련장에 조성한 ‘달서별빛캠핑장’은 2만2900m² 터에 카라반 8대를 비롯해 텐트 및 오토 캠핑시설 40여 곳을 갖췄다. 어린이놀이터와 샤워장, 취사장 등 편의시설도 있다. 올해 3월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간 이곳은 주말 예약이 거의 100%이다. 매월 1일은 달서구 주민, 2일은 다른 지역 주민의 예약을 받는데, 보통 1분 안팎에 끝난다. 지난달까지 3만7000여 명이 이용했다.

달서구는 그동안 이곳에 ‘도심 속 농부학교’와 ‘꿈나무 자연사랑 체험’ 같은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을 열어 호응을 얻었다. 대구도시철도 1호선 월촌역과 가깝고 시내버스를 이용하면 입구에서 내릴 수 있는 등 접근성이 좋은 것은 장점이다.

달서구는 큰 호응에 따라 캠핑장 확장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 2022년까지 힐링 숲길과 자연친화적 모험시설인 에코어드벤처 등을 조성하는 내용이다. 총면적은 지금보다 2배가량 늘어난다. 이태훈 달서구청장은 “명칭인 별빛캠프에 꼭 맞는 도심 속 별자리 체험 코스를 구상하고 있다”며 “전담부서(TF)를 구성해 전문가 의견을 수렴하고 디자인을 설계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달서구는 주변 관광 인프라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최근 산림청의 공모 사업에 선정돼 목재문화체험시설을 건립한다. 52억 원을 들여 내년에 기본설계를 하고 2021년 완공할 계획이다.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목재 및 가공제품 전시실과 체험 공간, 숲 산책로, 숲 놀이터 등을 조성한다. 주민이 직접 생활가구를 제작하는 기술을 알려주는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

남구는 최근 대명동 앞산 중턱에 있는 대덕문화전당 옥상에 전망대를 설치했다. 대구 시내 전경과 야경, 산세가 어우러진 정취를 느낄 수 있다. 바닥에 인조잔디를 깔고 소공원을 조성해 쾌적한 환경을 자랑한다. 풍경 감상뿐 아니라 소모임 대화 공간으로 이용을 원하는 시민 누구나 방문할 수 있다. 평일 오후 10시, 주말 및 공휴일에는 오후 6시까지 열려 있다.

남구는 지난달 전망대 홍보를 위해 신규 임용 공무원 50여 명을 초청해 소통 공감 간담회와 음악회를 열었다. 조재구 남구청장은 “새롭게 조성된 전망대가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하는 앞산의 명소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이곳과 가까운 앞산커뮤니티센터에도 옥상 공원과 전망대가 등장했다. 시내 방향에 길이 32m의 투명 강화유리를 설치해 주변 풍광을 감상하기에 좋은 곳이다. 잔디와 계절 꽃, 나무가 있는 공원과 고풍스러운 벤치도 갖췄다. 센터 안에 카페를 같이 이용하는 방문객들이 즐겨 찾는 쉼터가 됐다고 한다.

남구는 앞산의 새로운 상징이 될 관광용 모노레일 조성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고산골 공룡공원에서 맛둘레길 벽천분수까지 왕복(9.2km)하는 구간이다. 6∼8인승 모노레일 12대를 운행하고 승강장 4곳, 전망대 2곳을 설치할 계획이다. 내년에 기본계획과 설계용역을 진행하고 환경영향평가를 받을 예정이다. 남구 관계자는 “아직 초기 구상 단계”라며 “각계각층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신중하게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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