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마드 편파수사 논란 계속…경찰 “일베도 수사, 53건 검거”

  • 동아닷컴
  • 입력 2018년 8월 9일 16시 15분


코멘트
사진=워마드 홈페이지 갈무리
사진=워마드 홈페이지 갈무리

극단적 여성주의 온라인 커뮤니티 ‘워마드’ 운영자에 대한 경찰의 체포영장 발부가 ‘편파 수사’ 논란으로 이어지자 경찰이 구체적인 수치까지 제시하며 적극 해명에 나섰다.

경찰청 사이버안전국은 9일 ‘워마드 운영진 수사 관련 참고 자료’를 통해 “속칭 일베(일간베스트 저장소)는 오랫동안 문제가 돼 왔으며 경찰은 문제되는 게시물에 대해 엄정한 수사를 진행해 왔다”고 설명했다.


자료에 따르면 일간베스트 관련해서는 올해 69건이 접수됐고,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 절차를 통해 53건을 검거했다. 워마드 관련 접수 사건은 32건이고, 검거 사례는 아직 없다.

경찰청 관계자는 “누구든 불법촬영물을 게시·유포·방조하는 사범에 대해서는 관련 절차에 따라 위법성 여부를 판단, 차별없이 수사하고 있다”면서 “특히 여성의 삶을 파괴하는 사이버 성폭력 범죄에 대해서는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같은 날 민갑룡 경찰청장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열린 경찰청 사이버성폭력 수사팀 개소식에서 편파 수사 논란에 대해 “일베에 대해서도 최근 불법촬영 게시에 대해 신속하게 수사해서 게시자를 검거하고 유포·조장하는 행위에 대해서도 수사를 해나가고 있다”고 해명했다.

민 청장은 “불법촬영 등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범죄에 대해서는 경찰은 그 누구든 엄정하게 수사를 할 것”이라며 “우리 사회에서 여성이 그동안 차별을 받고 제대로 보호받지 못한 측면에 대해서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여성 상대 범죄에 엄정한 사법 조치를 해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앞서 전날 부산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해외에 거주 중인 ‘워마드’ 운영자 A 씨에 대해 음란물 유포 방조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일각에선 경찰이 일베 등 남성 중심의 사이트는 놔두고 여성들 사이트만 수사하는 것 아니냐고 문제를 제기했다.

몰래카메라 불법촬영 편파수사 규탄시위를 주최해온 불편한용기 측은 9일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워마드 운영자에 대해서 음란물 방조죄로 체포영장이 발부됐다”면서 “여성 표적수사 몰아붙이는 민갑룡은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