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과 함께하는 ‘해경 관현악단’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5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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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부터 매년 100여 차례 연주
시민들 대상 무료 음악회 인기… 팝송-가곡 등 레퍼토리도 다양

배지원 해경 관현악단장(가운데)과 단원들이 송도국제도시 중부해경 지하 1층 연주실에서 합주 연습을 하고 있다. 중부지방해양경찰청 제공
배지원 해경 관현악단장(가운데)과 단원들이 송도국제도시 중부해경 지하 1층 연주실에서 합주 연습을 하고 있다. 중부지방해양경찰청 제공
“어린이날을 앞둔 음악회 관객을 위해 어떤 이벤트를 펼칠까?”

“연주에 앞서 마술로 분위기를 띄우면 좋을 것 같습니다.”

4일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 엘림아트센터에서 열린 음악회 직전 중부지방해양경찰청 소속 해경 관현악단 단원들의 대화 내용 일부다. 이날 해경 관현악단은 청라국제도시 주민을 위한 무료 음악회를 열었다. 그리고 구상했던 것처럼 연주에 앞서 관현악단 소속 도기문 수경(28)이 카드와 지폐 등을 활용한 마술쇼를 펼쳐 큰 박수를 받았다.

이어 단장 배지원 경사(40)의 지휘에 따라 본공연이 펼쳐졌다. 흥겨운 가요와 팝송을 연주하자 관객은 리듬에 맞춰 손뼉을 쳤다. 자녀들과 함께 온 주부 송경옥 씨(42)는 “수준 높은 노래에 마술까지 곁들여져 모처럼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이런 공연이 자주 열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해경 관현악단의 무료 시민음악회에 호응이 크다.

관현악단은 1986년 창단했다. 경비함 취역(就役)식이나 러시아, 중국, 일본과의 정기 합동훈련 공식행사 연주를 맡고 있다. 창단 초기에는 해경 행사에서만 공연했지만 탄탄한 실력이 알려지자 여기저기서 공연 요청이 이어졌다. 2005년 문화·체육행사에 초청을 받기 시작해 이후 매년 100차례 이상 외부에서 공연한다. 장애인이나 노인을 위한 사회복지시설은 단골 연주 무대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사회복지시설 등에서 받은 상장과 공로패가 100개를 넘는다.

관현악단 단원 36명 대부분은 대학에서 관현악을 전공한 의무경찰이다. 전국 규모 콩쿠르 대상 수상자에서부터 밴드활동을 한 전직 뮤지션도 있다. 이들은 공개 오디션을 거쳐 선발됐다. 쟁쟁한 연주 실력을 갖췄다. 입단 경쟁률이 높기로 소문나 있다.

이들은 송도국제도시 중부해경 지하 1층 연주실에서 매일 8시간 이상 연습한다. 준비하지 않고도 아무 때나 들려줄 수 있는 레퍼토리는 팝송 가곡 가요 트로트 같은 다양한 장르 약 100곡이다. 민요와 동요 등을 섞어 편곡한 곡도 연주한다.

공연 전이나 막간에 이벤트도 선보이고 있다. 마술을 하는 도 수경은 2010∼2015년 일본과 대만, 중국에서 열린 국제마술대회에서 대상을 휩쓸었다.

배 단장은 “관객이 쉽게 알아듣고 즐거워할 수 있는 음악을 주로 연주하고 있다. 시민을 위한 공익 행사에는 요청이 오면 언제든지 찾아가겠다”고 말했다. 032-835-2513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청라국제도시#해경 관현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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