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부상열차 등 철도운영 기술 해외에 수출할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4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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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20주년 맞은 이중호 인천교통공사 사장 인터뷰

인천 지하철 20년 역사를 함께한 이중호 인천교통공사 사장이 19일 동아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이 사장은 “하루 50만 명이 이용하는 인천 지하철에 다양한 문화시설과 프로그램을 접목하겠다”고 말했다. 김영국 채널A 스마트리포터 press82@donga.com
인천 지하철 20년 역사를 함께한 이중호 인천교통공사 사장이 19일 동아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이 사장은 “하루 50만 명이 이용하는 인천 지하철에 다양한 문화시설과 프로그램을 접목하겠다”고 말했다. 김영국 채널A 스마트리포터 press82@donga.com

“인천교통공사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철제차륜(車輪), 고무차륜, 자기부상 등 여러 양식의 도시철도를 운행한 경험을 갖고 있습니다. 다양한 시스템에도 적응하는 능력을 갖춰 해외에서 철도 운영 의뢰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인천 지하철의 산증인’답게 이중호 인천교통공사 사장(64)은 창립 20주년을 맞은 교통공사의 역량을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1994년부터 20년 넘게 인천 지하철 1, 2호선부터 유도고속차량(GRT)까지 운행을 총괄해 온 그다.

교통공사는 인천 지하철 1, 2호선과 경기 의정부경전철 운행을 책임지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주변의 국내 첫 자기부상열차를 2012년부터 4년간 시험 운행했고, 인천 청라국제도시∼서울 지하철 9호선 가양역을 오가는 간선급행버스(BRT)와 청라국제도시 순환노선 GRT도 운영한다. 19일 이 사장을 만나 교통공사의 20년 역사와 미래를 들어봤다.

―인천 지하철과는 어떻게 인연을 맺었나.

“서울 지하철 건설에서 전기 분야를 맡다 1994년 인천 지하철 1호선 운행시스템 구축과 시운전 책임자로 일하게 됐다. 인천 지하철 2호선 건설은 기본 계획 단계부터 참여했다. 인천공항 자기부상열차 시운전, 의정부경전철 위탁 운영까지 공직 생활 대부분을 인천 지하철과 함께했다. 인천시에서 퇴직하고 교통공사 기술본부장을 거쳐 공모를 통해 2016년 8월 사장에 선임됐다.”

―인천 지하철의 대중교통 수송분담률은….

“인천 지역에 인천 지하철 1, 2호선과 경인전철, 공항철도, 수인선, 서울 지하철 7호선 등 도시철도 6개 노선이 운행한다. 교통공사가 관리하는 인천 지하철 1, 2호선은 하루 50만 명가량이 탄다. 1999년 1호선 개통 초기에는 13만5000명에 불과했다. 현재 대중교통 수송분담률은 17%에 이른다. 이용객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해 도심 순환선 3호선 건설도 계획하고 있다.”

―철도 운영기술 수출을 추진한다고 들었다.

“한국철도협회, 한국철도시설공단과 손잡고 해외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최근 교통공사를 방문한 태국 교통부 차관이 2년 후 개통하는 태국 수완나품공항(신방콕국제공항) 셔틀 트램 운영을 맡아 달라고 요청해왔다. 자기부상열차 건설을 구상하는 중남미 코스타리카와는 양해각서를 맺었다. 베트남 미얀마 필리핀 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와 중동 5, 6개국과도 기술협력을 논의하고 있다.”

―도시문화의 장(場)으로서 지하철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

“인천 지하철 1, 2호선 환승역인 인천시청역에 만든 무대는 ‘청소년 댄스 메카’로 자리 잡았다. 인천시청역과 계산역 경인교대역 동수역에는 시민탁구대가 있어 동호인들이 많이 찾는다. 몇몇 역사에 꾸며 놓은 미술품 전시장도 반응이 좋다. 인천문화재단 미술은행에 보관된 작품을 전시할 수 있도록 전시장을 늘리려고 한다. 외국인이 많은 송도국제도시의 역에는 영어도서실을 만들고, 영화와 드라마 촬영을 적극 유치하겠다. 내년 4월경 개통하는 월미은하레일은 관광객 증가에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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