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산업에 137억원… 대구, 이젠 ‘화장품의 도시’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3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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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화장품 유망 기업 10곳 지원
지원 받은 회사, 매출량 대폭 늘고 직원 고용도 2년간 꾸준히 증가
“뷰티 세미나-대회 등도 확대할 것”

지난해 5월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국제뷰티엑스포에 참여한 기업들이 해외 바이어와 수출 상담을 하고 있다. 엑스코 제공
지난해 5월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국제뷰티엑스포에 참여한 기업들이 해외 바이어와 수출 상담을 하고 있다. 엑스코 제공
대구 달성군에 있는 화장품 전문기업 ㈜에스엘씨는 지난해 매출 200억 원을 달성했다. 2016년 84억 원보다 138%가량 증가했다. 같은 기간 직원도 46명에서 63명으로 늘었다.

2007년 화장품 유통 회사로 출발한 에스엘씨는 독자적인 마스크 팩(영양과 보습 성분을 함유한 얼굴 모양의 시트) 제조 기술력을 갖췄다. 최근 자동화 장비와 대용량 포장 설비를 확충하는 등 설비투자를 늘리고 있다.

에스엘씨는 대구시의 디자인 개발 지원 사업 덕분에 수출이 늘었다. 자체 브랜드도 개발하면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체제를 벗어나겠다는 각오다. 지난해부터 대구보건대 산학협력단과 한방 소재를 활용한 마스크 팩 개발도 시작했다. 최근 생산물량 증가로 제3공장 착공을 준비하고 있다.

에스엘씨의 도약은 대구시의 화장품산업 육성 사업이 성과를 내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 중 하나다. 뷰티와 패션 도시로서의 경쟁력 향상에도 기여하고 있다.

19일 시에 따르면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화장품 유망 기업 10여 개를 지원했다. 분야는 수출 제품 디자인 개발과 해외 규격 인증 지원, 국제 전시회 참가, 무역 사절단 파견 등 다양하다. 이 기간 지원 사업에 참여한 기업들의 총매출은 145억8000여만 원에서 338억2000여만 원으로 껑충 뛰었다. 신규 고용은 2015년 118명, 2016년 147명, 지난해 168명으로 매년 증가했다.

대구 동구에 있는 의료기기 제조업체 ㈜유바이오메드는 무통증 약물 전달용 마이크로 니들(micro needle·극세바늘) 기술을 화장품에 적용했다. 통증이 덜한 피부미용 주사기를 개발해 국내뿐 아니라 세계 20여 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2009년 신생 벤처기업으로 출발한 유바이오메드는 지난해 매출 10억여 원을 기록했다. 2022년까지 매출 100억 원 달성을 목표로 세웠다. 이 기간 직원은 15명에서 40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수성구 수성알파시티(의료지구)에 본사와 연구센터를 건립할 예정인 ㈜엠알이노베이션은 지난해 대구지역 화장품 기업 중에서 처음으로 스위스 바이오 기업으로부터 500만 달러(약 53억5000만 원)를 유치했다. 이 회사는 고기능성 생물 농약과 에스테틱(피부 관리) 제품을 개발해 중국과 페루, 동남아에 수출하고 있다. 2014년 수출 유망 벤처 인증을 획득했고 2015년 지식재산(IP)스타기업에 선정됐다. 매출은 2016년 31억 원에서 지난해 40억 원으로 늘었다. 이 추세라면 2022년까지 300억 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회사 측은 예상하고 있다.

대구시는 올해 화장품을 혁신성장 선도 산업으로 정하고 지원을 확대할 방침이다. 대구테크노파크 한방산업지원센터와 함께 2022년까지 137억 원을 투자한다. 지원 분야는 천연소재 표준화 사업을 비롯해 스타 뷰티브랜드 육성, 수출 컨소시엄 활성화, 화장품 표시·광고 실증과 기능성 화장품 범위 확대 등이다.

올해 6회째를 맞은 대구국제뷰티엑스포(5월 25∼27일 예정)는 내실을 더 강화해 개최할 계획이다. 지역 화장품 기업 공동관을 처음으로 열고 구매상담회도 개최해 기업들의 국내외 판로 확대를 돕는다는 구상이다. 세미나와 경연대회 같은 전문가 행사는 물론 화장품과 패션 등 관람객 체험도 늘린다.

최운백 대구시 미래산업추진본부장은 “올해 대구가 세계적인 화장품(뷰티)산업 도시로 발돋움하는 원년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에스엘씨#화장품#뷰티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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