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팽창 효과… 공주 거주인구↓ 유동인구↑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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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출범후 7년 연속 인구 감소
도내 면적 1위… 인구는 중위권
유네스코 지정-야시장-하숙마을 등 관광 활성화로 관광객 3배 이상 증가

지난해 7월 개장한 공주시 구도심 제민천변의 하숙마을. 개장을 기념하는 청소년오케스트라 연주가 펼쳐지고 있다. 공주시 제공
지난해 7월 개장한 공주시 구도심 제민천변의 하숙마을. 개장을 기념하는 청소년오케스트라 연주가 펼쳐지고 있다. 공주시 제공
세종시 인구는 지난해 말 28만100명으로 2012년 출범 당시보다 2.7배로 늘었다. 대전과 충청권 전입인구가 전체의 60%가량을 차지해 주변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다. 그 가운데 가장 인접한 공주시는 세종시의 급격한 팽창으로 거주 인구가 줄어든 반면 유동 인구는 늘어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 공주시 인구 줄고, 관광객 급증

세종시의 ‘빨대효과’(인구유인 효과)로 공주시 인구는 7년 연속 감소한 데 이어 장기 전망에서도 충남 도내 시군 가운데 유일하게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해 말 공주시의 인구는 10만8432명으로 2010년 말 12만4930명을 기록한 이후 계속 줄어들고 있다. 이에 따라 충남에서 가장 넓은 면적(864.29km²)이지만 인구는 도내 15개 시군 가운데 중위권(6위)이다. 공주시민들은 “이런 추세라면 인구 10만 명을 지키기 어려울 것 아니냐”는 우려를 하고 있다.

세종시 출범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공주시는 2012년 세종시 출범 당시 장기, 의당, 반포면 일부를 넘겨줬다. 그에 따라 세종시 출범을 전후해 인구가 12만4137명에서 11만8004명으로 6133명이 줄었다.

충남도가 발표한 ‘2015∼2035 충남 시군 장래인구 추계’에서 공주시는 15개 시군 가운데 유일하게 7183명이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공주시는 대학생과 고교생, 공공기관 직원 등에게 전입지원금을 주거나 출산 시 장려금을 제공하고, 귀농귀촌 유인책을 펴는 등의 정책으로 인구 감소세를 잡기 위해 애쓰고 있다.

○ 세계유산 지정, 원도심 재창조 효과

하지만 관광 활성화로 공주시의 유동 인구는 전례 없이 크게 증가했다. 공산성과 송산리고분군(무령왕릉)이 2015년 7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돼 관광객이 3배 이상으로 늘었다. 공주시 관계자는 “관광객은 전국에서 오지만 세종시민이 차지하는 비중이 많다”며 “새로 이주한 세종시민들에게 공주는 백제의 고도와 근대도시(옛 충남도청 소재지)의 면모를 간직한 볼거리 많은 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처음 개장한 ‘공주 밤마실 야시장’에는 15만 명 이상이 다녀갔다. 백제시대 전통 저잣거리와 초가 판매대, 원두막, 보름달 모형 조명 등이 볼거리를 제공했다. 특산물인 공주 밤은 밤컵케이크, 밤샌드위치, 알밤야채순대, 밤탕수육 등으로 변신했다.

때맞춰 공주 원도심에 ‘공주하숙마을’이 문을 열어 관광객을 끌었다. 하숙마을은 2014년부터 원도심 활성화 방안인 ‘제민천을 따라 흐르는 문화골목 만들기’ 사업의 하나다. 교육도시로 유학생이 많았던 공주의 1970, 80년대 하숙집 풍경과 향수를 재연했다. 반죽동 당간지주 인근 옛 한일당약국과 주변 가옥이 숙박동과 우물펌프, 옛날 대문 등을 갖춘 하숙촌으로 변신했다. 공주시는 공주갑부 김갑순 옛집과 인접 가옥 등을 근대문화저장소와 숙박시설로 추가 조성 중이다.

오시덕 공주시장은 “백제문화제와 석장리 구석기 축제가 성황을 이룬 데다 대한민국 대표관광지 100선 선정, 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 선정, 2018 올해의 관광도시 선정 등 겹경사가 이어지면서 올해는 관광객이 절정을 이룰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세종시#세종시 인구#공주 원도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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