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플러스]진로교육과 모험생 육성이 미래를 향한 길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9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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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대 이남호 총장 인터뷰

전북대 제공
전북대 제공
4차 산업혁명 시대는 대학교육도 변해야 한다. 대학 졸업장 보다는 세상의 흐름을 읽고 변화를 선도하는 사람만이 자신의 길을 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진로교육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9개 거점국립대 대학 중 하나로 지난 10년간 많은 발전을 이룬 대학으로 평가받는 이남호 전북대 총장은 평소 진로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또한 획일화된 모범생이 아닌 ‘모험생’ 육성론을 펴 주목을 받아왔다. 28일 이 총장을 만나 모험생 육성론의 의미, 그리고 진로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들어봤다.

모험생은 모범생과 어떻게 다른가.

모험생은 세상과 소통하고 융합하는 인재다. 세상의 변화에 수동적으로 따라가는 학생이 아니라 변화를 선도하는 학생이다. 100세 시대에 대학교육은 지금까지의 틀을 벗고 혁신해야 하는데 우리는 그것을 진로교육의 가치를 반영한 모험생 육성으로 뒀다.

교육과정도 모험생 양성에 초점을 맞추나?

대학이 소위 ‘스펙쌓기’ 학원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기본에 충실하되 폭넓은 교양과 끊임없이 자기 계발을 위해 노력하는 인재가 필요하다. 때문에 우리 대학은 소통과 창의, 인성, 실무, 문화, 모험역량 등 6대 핵심역량으로 전체 교육과정을 재편했다. 강의실에서 배울 수 없는 비교과 활동까지 모두 포함된다. 그래서 이러한 6대 핵심역량에 대해 인증제를 통해 다양한 교과, 비교과 활동을 한 학생이 모험생의 핵심역량을 갖추고 있음을 대학이 인증해준다. 학점이 부여되는 필수 교과목으로 전북지역의 특성을 살린 판소리와 단소도 반드시 배울 수 있도록 하고, 댄스스포츠와 재즈댄스 등의 교과목을 통해서도 타인과 소통하고 융합하는 능력을 키운다.

전북대만의 모험인재 양성 방법론은?

기숙사를 전일·전인 교육의 장으로 바꾼 ‘레지덴셜 칼리지(Residential College)’와 졸업까지 반드시 한 학기 이상은 타 지역이나 외국에 머물도록 하는 ‘오프 캠퍼스(Off Campus)’ 프로그램을 들 수 있다. 레지덴셜 칼리지는 낮에는 학과 수업을 받고 저녁에는 생활관에서 비교과 영역의 학습을 그룹 단위로 한다. 이를 통해 인문학적 소양과 타인에 대한 배려심 등의 인성을 키울 수 있다. 아트와 커뮤니케이션, 에코, 휴머니티, 스포츠, 벤처 등 6개의 영역을 학생 관심 분야에 따라 선택하도록 해 예술적 활동이나 스피치, 환경생태 체득, 사회봉사, 스포츠 활동, 창업 동아리 활동 등을 할 수 있도록 짜여 있다.

진로교육 측면에서 전북대의 강점은 무엇인가?

진로교육은 호흡이 긴 교육이다. 전북대는 진로교육을 할 수 있는 교육 인프라가 전국 어느 대학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전북대는 국내에서 가장 큰 종합대학 중 하나로 인문학을 비롯한 자연과학, 공학, 의학, 수의학, 농생명, 예술 등 다양한 학문 분야의 기반이 잘 갖춰져 있다. 요즘 대세인 학문적 융합과 협력도 어느 대학보다 잘 이뤄져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한 우수인재 양성에 매우 적합하다.

진로교육을 강화하는 측면에서 보완해야할 분야가 있다면?

아쉬운 것은 대형 거점국립대 중 우리만 유독 약학대학이 없다는 점이다. 전북대는 다양한 학문 분야가 학제 간 융합과 협력이 수월하도록 기반이 잘 갖춰져 있고, 대학병원과 8개 임상연구센터, 신약개발연구소, 아시아 최대 규모의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까지 갖고 있다. 탁월한 교육인프라와 연구력을 바탕으로 약대만 있다면 생명과학의 블루오션이라 할 수 있는 신약개발 분야를 선점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전북은 농·생명관련 인프라가 잘돼 있기 때문에 이를 기반으로 천연물 의약품 개발에 나선다면 상당한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전주=이종승 전문기자 urisesang@donga.com
#전북대#이남호#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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