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로 안 느낄게, 뽀뽀”…무주 농협 간부, 여직원들에 성희롱·추행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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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9월 5일 16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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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무주의 한 지역 농협에서 여직원들이 고위 간부로부터 상습적으로 성추행을 당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5일 무주경찰서에 따르면 해당 농협의 여직원 3명은 "A 씨가 직원들을 수차례 성희롱하고 추행했다"며 고소장을 접수했다.

이들은 A 씨가 사무실에서 여직원들의 신체 일부를 접촉하거나 사적인 술자리에서 입맞춤 등 스킨십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매일경제는 A 씨가 한 여직원에게 '충전해줘', '뽀뽀하고 그런다' 등의 내용을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를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A 씨는 '커피와 충전 플리즈', '가끔 충전 한 번 씩 해줘. 여자로 안 느낄게', '막 뽀뽀하고 그런다', '애인 생기면 충전기 파쇄할게' 등의 노골적인 메시지를 보냈다.

해당 메시지에서 '충전'은 포옹이라고 피해자인 여직원들이 설명했다. 여직원의 거절에도 A 씨는 꿋꿋하게 답장을 보내며 '강한 부정은 긍정? 그렇게 알고 있을게', '좀 져주면 안 되냐' 등의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보도에 따르면 또 다른 여직원은 A 씨가 옆구리를 만지고 어깨에 손을 올리는 등 신체 접촉을 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처럼 피해를 당한 여직원 3명이 지난달 29일 지역본부에 해당 사실을 알리며 농협 자체 조사가 진행되자 A 씨가 지난 3일 '아무 일 없고 분위기 좋다고 함. 혹시라고 조합장님 전화 오면 아무 일 없고 분위기 좋다고 답변하고 저한테 연락 바람. 비밀 엄수. 책임 반드시 따름' 등의 문자 메시지를 피해자들에게 보내며 입막음을 시도하기도 했다.

한편 경찰은 조만간 A 씨를 불러 성추행 여부와 경위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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