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100]실습 중심 교육으로 현장형 인재 양성…영산대 지능로봇공학과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30일 17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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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대학교 지능로봇공학과의 목표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 ‘전사’ 양성이다. 바로 로봇 및 산업자동화에 초점을 맞춘 로봇전문 엔지니어들이다. 교과 과정은 메카트로닉스 융합 기술에 바탕을 두고, 기계·전기전자·컴퓨터 등 3가지 분야 학습으로 이뤄져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10년 내 기존 일자리의 47% 이상이 로봇에 의한 자동화로 대체될 것으로 예상한다. 반면 세계 최대 인터넷 검색 서비스 회사 구글은 10년 내 100만 명의 로봇 관련 기술자가 필요할 것으로 예측한다. 기존 일자리는 사라지지만 로봇 분야의 고용 창출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인 셈이다. 그만큼 지능로봇공학과의 미래가 밝다고 할 수 있다.

영산대 지능로봇공학과는 여러 분야의 지능로봇 제작과 운용 등을 복합적으로 교육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산업용 로봇뿐만 아니라 노약자를 돕는 로봇, 엔터테인먼트 로봇 등 다양한 지능로봇의 제작과 운용, 유지보수 전문가를 양성한다는 얘기다. 일부 대학에선 로봇자동차공학이나 지능기계전공 등만을 교육한다.

또 실습동에 배치한 산업용 로봇 4대를 통해 현장 및 실습 중심형 교육을 한다는 점도 장점이다. 특히 산업용 로봇 4대의 제어와 공정 제어를 할 수 있는 현장형 PC 및 PLC(전력선 통신) 교육 과정을 개설해, 이를 이수한 엔지니어들은 추가 교육이나 재교육 없이 현장에 즉각 투입 가능하다.

그뿐 아니라 학과에서 학습한 로봇전문 지식을 실제 현장에서 전문가들과 함께 적용해볼 수 있는 인턴십과 협력 기업에서 일정 시간 실습을 이수해야 하는 ‘현장 실습’ 인증제를 통해 기업이 필요로 하는 실무형 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10월 학과 개설을 앞두고 산업용 로봇 생산 기업 ㈜오토파워(대표 이영진)와 지능로봇분야 산학협력 협정을 체결해 산업 현장형 교육 체제를 미리 확보했다. 전공교육 협력, 기자재 공동사용, 인턴십 및 기술협력 등의 영역에서 실질적인 교류를 하고 있다.

이 학과 김태희 교수는 “㈜오토파워가 앞으로 많은 가정에 도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서비스 로봇 분야로 진출할 예정인데 여기에 함께 협력할 예정”이라며 “이 과정에서 학내에도 로봇 제조 기술이 자리잡고 학과 교육이 자연스럽게 산학일체형으로 이루어져 고급 실무 인재를 양성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올해 여름방학부터 지능로봇공학과에서 실시하는 사회맞춤형 인재 양성 프로그램도 주목된다. 공과대학 4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이 프로그램은 1년 동안 산업용 로봇에 대한 전공지식과 실무 경험을 집중적으로 쌓을 수 있는 기회다. 그뿐 아니라 각종 경진대회 및 현장 실습에 참여함으로써 맞춤형 로봇 인재를 양성하는 특별 과정이다. 졸업과 동시에 협약이 이뤄져 있는 업체 10곳에 우선적으로 취업할 수 있다.

지능로봇공학과에서는 매년 국내외에서 개최하는 국내외 지능로봇경진대회에서 수상하면 이를 졸업 논문으로 대신한다. 학과장을 맡은 염기원 교수는 그간 각종 경진대회에서 수상자를 다수 배출한 경험이 있어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 9월 중순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리는 로보월드에 출전할 2개 팀도 그가 지도하고 있다.

염기원 교수는 “현재 다양한 글로벌 프로그램을 개발하려고 일본 및 미국의 대학과 1학기 교환 학생 프로그램을 협의 중에 있다”고 말했다. 염 교수는 과학기술공학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과 활발한 대외 활동을 인정받아 올해 가장 권위있는 인명사전인 <후즈후 인더월드>에서 평생공로상을 수상했다.

학과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각종 기계, 로봇 및 관련 장비 생산업체, 산업로봇 제작 회사, 자동차업체 등에 취업이 가능하다. 국내외 대기업 및 중소기업뿐만 아니라 로봇 관련 국공립 연구소 등으로도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첫 신입생 30명을 뽑은 지능로봇학과는 수시전형으로 가장 많은 23명을, 특성화전형과 정시전형으로 각각 3명을 선발했다. 장학금 혜택도 다양하다. 학생 전원에게 특성화장학금을 지급하고 있으며, 부산·경남 출신 학생중에서 성적 우수자에게 지급하는 지역인재 장학금도 있다. 그밖에 학교 차원에서 지급하는 여러 종류의 장학금이 있다.

윤영호 전문기자 yyoung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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