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100] ‘레지덴셜 칼리지’ 운영하는 건양대 기업소프트웨어학부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6일 10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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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양대학교 기업소프트웨어학부는 2016년 1월 글로벌 ERP분야 세계 1위 기업 독일 SAP와 손을 잡고 SAP ERP 소프트웨어분야 2년 경력형 전문가 양성을 위한 교육과정 개설에 합의했다. ERP(Enterprise Resource Planning)는 기업 전체를 경영자원의 효과적 이용이라는 관점에서 기업전반의 프로세스를 소프트웨어로 통합, 관리하는 과정이다.

약 1년여 동안 SAP특급 컨설턴트 20여명과 대학이 공동으로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관련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설치를 완료한 후, 2017년 3월 총 40명 정원의 신입생을 선발했다. 2018년부터는 Apple 사의 iOS 소프트웨어 전공 트랙을 개설하여 신입생을 선발한다.

기업소프트웨어학부는 2017년 3월 기업소프트웨어학부-SAP소프트웨어 전공을 개설하여 신입생 42명을 선발했으며, 8월에는 기업소프트웨어학부-iOS소프트웨어 전공을 추가 신설한다. 2017년 3월 정원내 40명, 정원외 2명, 총 42명이 100% 등록했다. 성별 비율은 남학생 27명 60%, 여학생 15명 40%다.

기업소프트웨어학부는 독특한 CLD(Creative Learning by Doing) 교육방식을 시행한다. 이는 학생들의 자율성과 팀 활동 기반의 문제해결역량을 키워주는 학습방법으로, 프리클래스(선행학습), 인클래스(본학습), 포스트클래스(심화학습)로 구성되어 있는데, 특히 프리클래스가 중요하다.

모든 강좌는 플립러닝 방식을 채택한다. 선행학습은 대개 하루 2시간 공부할 분량으로 짜여 있고, 수업 2주 전 학생들에게 자료를 배포한다. 학생들은 받은 자료로 공부를 한 후 강의에 들어간다. 미리 공부를 한 덕에 처음 듣는 강의라도 이해도가 높다. 첫 강의에 평가를 하고 그것을 바로 성적에 반영하는 교수도 있어서 공부를 게을리 할 수 없다. 전 학생이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레지덴셜 칼리지’를 운영하는 것도 학생들에게 더 많은 공부를 시키기 위해서다. 대학은 학생들에게 매일 밤 11시까지 해야 될 분량의 과제를 내주는데 이를 차질 없이 하려면 기숙사 생활이 필요하다고 본 것.

창의융합대학은 4주가 1학기로 구성된 ‘1년 10학기’제를 채택하고 있다. 다른 대학의 1학기가 창의융합대학에서는 5학기인 셈이다. 과목은 일주일에 4번(월, 화, 목, 금)의 집중적인 강의로 한 달 안에 끝낸다. 수학 과학 등 일부 과목에 한해 두 달을 한 학기로 운영한다. 방학 중 한 달은 ‘집중학기’로 국내외에서 현장실습을 한다.

기업소프트웨어학부는 기업용 소프트웨어개발 전문가 양성이라는 특성화된 가치를 위하여 기업이 요구하는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일정한 수준 이상이 검증되면 인재를 예약한 기업에 취업의 기회를 제공하는 사회수요 맞춤형 취업 예약학과제를 운영한다.

학부의 1, 2학년은 집중학기를 이용한 영어몰입교육을 통해서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역량 확보, 비전체험을 통한 미래직장 방문, 그리고 기초 소프트웨어 교육과정을 이수하여 전공학습에 대한 기초를 마련한다. 3, 4학년은 취창업 동기유발학기를 통해서 본인의 역량을 평가하고 SAP 기업용 소프트웨어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서 대학과 SAP 기업이 공동으로 개발한 특화된 교육과정을 이수한다. 또한 학생들의 선택에 의해서 iOS 소프트웨어 전공 트랙 또한 선택하여 역량을 키울 수 있다.

SAP 관련 20여개 교과목 전체가 SAP 특급 컨설턴트와 온라인 개발 업체가 참여하여 전체 동영상으로 제작되어 학생들은 교수의 수업을 참여 후, 언제든지 필요한 부분을 모바일 기기를 통해서 재시청 및 재실습을 해 볼 수 있도록 개발되었다. 약 3000개 이상의 실습 문제와 국제인증자격증 문제 은행 시스템을 도입하여 학생들은 차별화된 교육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사물인터넷 및 빅데이터 시대를 위하여 개발된 SAP 의 차세대 버전인 HANA R/4 버전의 소프트웨어 60개 (약 10억 수준)의 라이센스를 SAP를 통해서 직접 구입함으로써 단순히 이론적인 수업이 아니라, 기업환경과 동일한 수준에서 4년 대학 교육을 받게 된다. Apple 전용 실습실은 전체 iMac, iPad 등으로 설치되어 있고, 정기적으로 Apple 엔지니어와 교육과정 협업 및 지도를 받을 수 있다.

Apple 사는 30년 전부터 전 세계 유수의 교육기관과 협력해왔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Apple 사가 인정하는 약 400개의 ADS 교육기관 (대학, 초/중/고 포함)이 있다. 아시아는 싱가포르대학 등 3개가 존재하며 한국에서는 현재 ADS 인증 교육기관이 없는 실정이다. 2017년 1월부터 창의융합대학의 혁신적인 교육 모델이 적합한 사례로 해당되어 ADS 인증을 진행중이다.

국내 SAP ERP 인력 규모(패키지 SW인력의 약 50% 점유가정)은 약 18,000~ 28,000명 수준이다. 국내 SAP ERP 시장의 연 성장률을 고려 할때 매년 SAP ERP 기술 인력은 1,000명 이상이 부족힐 것으로 추정된다.
이종승 전문기자 urises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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