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100]드론의 모든 것 배운다! 경운대학교 무인기공학과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21일 10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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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규 지도교수(왼쪽에서 세 번째)가 드론 조종 및 운용 동아리반 학생들에게 드론 기체의 특징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박병규 지도교수(왼쪽에서 세 번째)가 드론 조종 및 운용 동아리반 학생들에게 드론 기체의 특징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초기엔 군사 목적으로만 활용했던 드론(무인기)은 최근 들어 재난 구조, 기상 예보, 택배, 촬영, 취미 활동 등으로 이용 범위가 확대되면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세계 각 국이 드론 산업 활성화를 위해 나선 가운데 우리나라도 정부 및 지자체가 앞다퉈 드론 생태계 조성을 위해 경쟁하고 있다.

국내 드론 산업은 향후 10년 동안 연구·개발(R&D)에 1조4000억원을 투자함으로써 취업 유발 효과 3만1000명 등 경제적 파급 효과 약 12조7000만원이 예상된다. 현재 취미용 중심인 세계 드론 시장은 중국의 DJI사(社)가 독보적이다. 그러나 취미용 시장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규모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임무용, 상업용 분야는 이제 걸음마를 뗀 단계다.

드론을 상업적 목적으로 활용하려면 다양한 임무에 활용할 수 있는 드론 기체 플랫폼, 스스로 환경을 인지하고 목적지까지 충돌없이 비행할 수 있는 자율비행 시스템, 지상의 관제소에 드론이 취득한 대용량 정보를 정확하게 전송할 수 있는 무선통신기술, 드론 조종 및 관제기술 등이 필요하다. 경운대학교 무인기공학과의 목표는 이런 기술을 복합적으로 보유한 융합 인재를 키우는 것이다. 드론에서 습득한 지식을 무인 자율차량과 자율항해 선박 등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 무인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념을 다룬다는 점도 특징이다.

무인기와 접목해 강의를 진행하는 무인기공학과 컴퓨터 프로그래밍 수업시간.
무인기와 접목해 강의를 진행하는 무인기공학과 컴퓨터 프로그래밍 수업시간.


학과장을 맡은 허성필 교수는 “학생들은 무인기 시스템 설계·제작·조종·운용 등 전 과정을 배우는데, 무인기 산업체 및 연구소와 연계해 교육 과정을 공동으로 운영하는 교육운영공동체(2WINNER) 체계를 구축해, 산업체 수요를 반영한 실무형 인재를 양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허 교수는 이어 “졸업생들이 사회에서 어떤 일을 하더라도 주어진 업무를 완벽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학과 교수진의 목표”라고 덧붙였다.

이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새로 신축되는 교내 항공 1,2호관에 최신 기자재, 최고의 실험 장비 등을 도입했고, 무인기 설계 실습실, 무인기 제작 실습실, IOT 플랫폼 실습실, SW 및 영상처리 실습실 등을 학생들을 위해 24시간 개방하고 있다. 또 자체 무인 비행훈련원과 무인기 비행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실내에서도 조종이 가능한 공간을 확보해 학생들이 날씨나 시간 제약 없이 드론 조종을 실습할 수 있도록 했다.

신설학과인 만큼 교수들이 1기 신입생의 선배 역할을 한다는 점도 특징이다. 학생들은 동아리 및 다수의 프로젝트를 교수들과 함께 하면서 언제든 궁금한 점을 물어볼 수 있다.

중점 교육과정 중 하나는 무인시스템 분야 소프트웨어다. 소프트웨어 강의를 담당하는 임헌영 교수는 “무인시스템 분야 소프트웨어 개발자는 무인기 시스템을 이해하는 사람만이 할 수 있다”면서 “일방적인 강의식 교육이 아닌, 학생들이 스스로 창의적으로 생각해 실무에도 활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할 능력을 기르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무인기공학과의 융합 학문 특성상 항공·일반기계·정보처리·정보통신·메카트로닉스 기사 등 다양한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으며 12kg 이상 무인기를 조종하는 데 필수적인 초경량 비행장치(무인 회전익 비행장치 분야) 국가 자격증도 취득할 수 있다. 학교에서 운영하는 무인비행훈련원에서 실기 시험용 기체를 이용해 비행 교육을 받을 수 있어 자격증을 취득하기도 쉽다.

고정익·회전익 드론 실습중인 무인기공학과 드론 조종 및 운용동아리반 학생들
고정익·회전익 드론 실습중인 무인기공학과 드론 조종 및 운용동아리반 학생들


또한 실전 체험을 강화하기 위해 학과의 일부 이론 과목을 산업체 전문가와 공동으로 운영할 뿐 아니라 실습 수업은 산업 현장에서 진행해 현장 실무형 인재를 양성할 계획이다. 신설학과 특성상 교수와 함께 과제를 수행할 기회가 많아 취업에 유리할 것으로 판단된다. 졸업생 가운데 60.5%는 매년 미리 약정된 관련 업체에 취업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2017년에 첫 신입생이 입학한 신설 학과지만 세계 최대 드론 전문 박람회인 2017 드론쇼코리아에 ‘스페이스 A’라는 드론편대비행동아리를 구성해 참가했다. 영상 및 음악과 동기화된 드론 몇 대가 함께 비행하는 드론 군무(群舞) 기술을 새롭게 선보여 많은 관람객의 주목을 받았다. 2017 국제소방안전박람회에 초청받아 드론을 활용한 재난 관리를 시연해 각 분야 소방방재전문가의 관심을 끌었다.

다양한 장학금 혜택도 장점이다. 프라임 학과인 무인기공학과 입학생은 1년간 전액 장학금(합격자 전원)을 받으며 입학 성적이 일정 수준(수능 3등급, 내신 2등급 이내)을 넘는 경우 4년간 전액 장학금을 받는다. 그 외에 숭선·벽강 장학금, 학기별 성적우수, 해외연수, 면학, 근로 장학 등의 혜택이 있어 열정만 있으면 학업에 집중할 수 있다.

2018년 입학 정원은 52명으로 수시모집에서 49명을, 정시모집에서 3명을 선발한다. 수시모집에서는 일반전형, 지역인재전형을, 정시모집에서는 일반전형을 적용한다.

윤영호 전문기자 yyoung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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