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님 많이 잡수세요” 유통기한 지난 김 받은 경비원의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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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0월 14일 15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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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인터넷 커뮤니티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경비원을 하고 있으니 사람으로 보지 않으시는군요.”

최근 한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한 아파트 경비원이 입주민에게 유통기한이 한참 지난 김을 받았다는 내용을 담은 게시물이 올라와 많은 네티즌들의 공분을 샀다.

첨부된 사진을 보면 검은 비닐봉투와 함께 경비원이 아파트 주민에게 남긴 것으로 보이는 쪽지가 있다. 쪽지에는 “사모님 김을 주시려면 날짜를 보고 주세요. (유통기한이)2016년 2월, 2026년 4월까지. 5개월 3개월 날짜 지난 것을 주시면”이라며 “경비원을 어떻게 보세요. 사모님 많이 잡수세요. 경비원 하고 있으니 사람으로 보지 않으시는군요. 다시 보겠습니다”라고 적혀 있다. 아파트 주민에게 유통기한이 지난 김을 받자 이에 분노해 편지와 함께 돌려준 것으로 보인다.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또 “고맙다고 주셔놓고”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다른 글이 이와 비슷한 일을 소개했다. 글쓴이는 “아파트 관리실인데요. 한 주민이 고맙다고 주신 걸 받고 보니 유통기한 다 지난 것만 있는 건 뭔가요?”라며 사진을 첨부했다.

사진 속 베트남산 커피믹스 제품 뒷면에는 유통기한이 2016년 3월 3일까지로 표기됐다. 유통기한이 반 년 이상이나 지난 것이다. 글쓴이는 “먹으면 우리도 배 아프다”라며 서러움을 토로했다.

이 같은 글과 사진은 인터넷 커뮤니티, 소셜미디어등을 통해 “‘고오급’ 아파트 입주민들 인성” “날짜 지난 건 다 경비원 갖다 주는 입주민들” “고맙다고 준 거 맞니” 등의 제목으로 퍼지며 많은 네티즌들의 공분을 샀다. 다만 이 아파트가 어느 지역 소재 아파트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한편 지난달에도 한 아파트 주민들이 ‘가습기 살균제’ 성분이 든 치약을 관리소장에게 무더기로 떠넘겼다는 글이 소셜미디어에 올라와 논란이 된 바 있다.

박예슬 동아닷컴 기자 ys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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