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 재취업, 이것만은 꼭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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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리스타트 잡페어 “일하니 행복해요”]
① 20년은 일할 생각으로 장기계획 짜야
② 필요한 게 돈인지 일거리인지 분명히
③ 인맥만 의존말고 채용정보 적극 검색

 재취업을 원하는 중장년 구직자가 많지만 정작 어떤 경로로 일자리를 구해야 하는지 막막해하는 경우가 많다. 중장년 구직자들이 어떤 점을 가장 힘들어하고, 어떻게 하면 이런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지 각 지역 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에서 일하는 재취업 전문 컨설턴트에게 들어봤다.

 김영은 서울서부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 컨설턴트는 “요즘은 중장년 재취업도 앞으로 20, 30년을 더 일한다는 생각으로 이 일을 몇 년이나 할지, 그 뒤에는 또 어떻게 재취업할 것인지 등 장기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100세 시대’가 되면서 40, 50대에 다시 취업을 하더라도 길게는 20년 이상 더 일을 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중장년 구직자는 대부분 당장 경제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초조한 마음에 휩싸인다. 이 때문에 ‘내가 이 일을 길게 하지 않을 것’이라는 단기적인 시각으로 구직활동을 하는 경우가 많다.

 장기 계획을 세우기 위해서는 내가 뭘 필요로 하는지 아는 것이 우선이다.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목돈이 필요한지, 돈보다는 사회활동 자체를 지속하기 원하는지 등 구직 목표를 분명히 해야 한다. 김 컨설턴트는 “중장년층 구직자는 내가 뭘 원하는지 고민하는 것 자체를 어색해한다”며 “각 지역 일자리희망센터나 각종 공공기관에서 제공하는 진로적성검사, 성격검사를 받아볼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그 다음은 일자리 정보를 찾아야 한다. 중장년층은 인맥을 통해 구직하려는 경향이 있다. 주변 얘기만 듣고 일자리를 구하려다 보니 정보가 부족해 오히려 시간을 낭비한다. 이전과 같은 직급 직종으로 옮기려다 구직 기간이 길어지고, 이 때문에 자존감이 낮아져 자포자기하는 경우도 있다. 윤지연 부산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 책임컨설턴트는 “원하는 일자리를 채용 사이트에서 검색할 수만 있어도 구직활동의 절반 이상은 해결된다”며 “현재 취업시장에 어떤 일자리가 많은지, 그 일자리에 필요한 것은 뭔지 ‘시장조사’를 폭넓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회적으로 일정한 지위를 누리던 중장년층 구직자는 취업 과정에서 면접을 가장 어려워한다. 막상 취업을 한 뒤 금세 관두는 사례도 적지 않다. 자신보다 나이가 어린 상사나 동료와 소통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고 이전의 사회적 지위와 현재 직장의 괴리를 견디지 못한다는 것이다.

 윤 책임컨설턴트는 “인사 담당자와 얘기를 나눠 보면 ‘경험이 풍부하니 인내심이 있고 업무능력이 뛰어날 줄 알았는데 고집스럽고 소통이 어려웠다’는 평가가 나오곤 한다”며 “아르바이트나 시간선택제 일자리 등을 활용해 젊은 사람과의 스킨십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영은 컨설턴트는 “중장년 구직자는 요즘 흔히 하는 압박면접을 받아본 경험이 없는 세대다. 직전 직장에서도 주로 상사의 위치에 있었기 때문에 남에게 평가받기보다는 평가하는 데 익숙하다”며 “일자리희망센터에서 진행하는 모의면접 등을 통해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훈련을 꼭 거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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