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 처벌하지 말아달라” 탄원서 제출한 최경희 총장…학생들 반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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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8월 5일 14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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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자대학교 최경희 총장이 대학 본관에서 점거 농성 과정에서 교수와 교직원을 감금한 혐의를 받는 학생들을 처벌하지 말아달라는 탄원서를 5일 경찰에 제출했다.

최 총장은 점거농성 9일째인 5일 오전 9시20분쯤 서울 서대문경찰서를 방문해 탄원서를 제출했다. 이는 4일 경찰이 감금 혐의를 받는 학생들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학생들의 거센 반발을 일으키자 탄원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탄원서에는 ‘7월 28일 이후 발생한 학내사태와 관련해 본교와 감금됐던 교직원 전원은 본교의 학생 및 어떤 관련자에게도 사법처리를 원하지 않고 있다. 학교는 학내 사태 관련 학생들을 포용의 자세로 받아들이고자 하니 이런 점을 충분히 수용해줄 것’이라는 내용을 담았다.

이에 대해 이화여자대학교 재학생 및 졸업생들은 5일 성명서를 통해 “학생들은 대화를 하겠다는 총장을 기다렸지만 대신 무장경찰 1600명이 왔다”라고 밝혔다.

이어 “3일 기자회견에서 최 총장은 학생들을 징계하지 않겠다고 공고했다. 하지만 다음날 서대문 경찰서장은 평의원들이 학생들의 신원확인과 사법처리 진행 및 처벌을 요청해왔다는 사실을 알렸다”며 “총장의 불통 행정에 저항하는 학생들을 감금 인질극을 벌이는 폭도로 몰아세우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탄원서를 낸 최 총장에 대해 “경찰 수사에 대해 효력 없는 탄원서를 제출해 본인의 책임을 무마하려는 행동을 멈추고 시위 참여자들에 대한 모든 수사를 책임지고 종결시켜야 한다. 경찰력 투입은 앞으로 이화 역사에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되기에 우리는 이제 최 총장이 사퇴해 책임을 지고 물러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화여자대학생들은 교육부 지원사업인 ‘미래라이프대학’ 설립을 반대하며 점거 농성을 28일부터 시작했다. 교육부 지원사업인 ‘평생교육 단과대학 사업’은 실업계 고등학교 출신의 고졸재직자 혹은 30세 이상의 무직 성인을 대상으로 4년제 대학 학위를 취득할 수 있게 하는 교육사업이다.

이화여대 총학생회 측은 “이 사업이 대학의 이름값으로 ‘학위 장사’를 할 뿐”이라면서 “기존 학생과 단과대학에 입학하는 학생 모두가 질 낮은 교육을 받아 피해를 볼 것”이라고 주장했다. 학내 분규가 커지면서 최 총장은 1일 미래라이프대학 설립 일정을 잠정 중단하겠다고 밝힌데 이어 3일 학교 본관을 방문해 설립을 철회하겠다고 밝혔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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