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은)빚이 있어야 파이팅한다”고 해 논란을 빚은 안양옥 신임 한국장학재단 이사장이 최근 총학생회장단과 함께한 자리에서 사과했다.
안 이사장은 4일 세종시에서 열린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앞으로는 한국장학재단 사업에 국가장학금 비중을 줄이고 무이자 대출을 늘리는 방향으로 가야한다”며 “빚이 있어야 파이팅한다”라고 말해 원성을 샀다.
이 발언을 접한 누리꾼들은 “학자금 대출에 허덕이는 청년들의 실태를 알지 못하는 발언”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안 이사장은 경솔한 발언임을 깨닫고 9일 부산대에서 열린 전국 국·공립대학교 총학생회장단 간담회에서 “의도와 다르게 표현돼 대학생들과 국민들께 상처를 드린 것에 대해 진심을 사과드린다”고 했다고 한국장학재단 측이 12일 밝혔다.
재단 측에 따르면 안 이사장은 “저소득층에게는 국가장학금을 적극 지원하고, 고소득층에게는 학자금대출을 이용하게 하여 모든 학생들이 가능하면 공평한 선상에서 출발할 수 있으면 하는 개인적 신념이 있었기에 부모에 대한 경제적 의존도가 높은 고소득층 자녀의 경우 서구와 같이 부모로부터 경제적으로 자립하고 분발하는 방향으로 발전되어가길 바라는 의미”였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학생 본인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등록금 뿐만 아니라 생활비 등의 부담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학생들에게 마음의 상처가 될 수 있음을 간과하고 표현한 점에 대해 깊은 사과”를 표했다.
이후 국가장학금과 학자금대출 제도개선을 위한 토론을 통해 대학 현장의 의견을 청취하는 시간을 가졌다.
안 이사장은 토론에서 “대한민국 대학생들을 위하여 국가장학금과 대학생 생활비 지원 확충을 지속적으로 정책 건의할 예정”이라며“민간장학재단과의 협력으로 장학금이 추가 확충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장학재단 설립에 애로가 있는 기업들의 기부금 유치로 대학생들의 생활비 지원을 확충하며, 지자체와 협력을 통해 대출이자 지원을 확대하는 등 대학생의 등록금 부담을 낮춰가기 위해 배전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토론 말미에 안 이사장이 “총학생회장단께서 동의만 해주신다면 이런 간담회를 정기적으로 갖자”는 제안을 했고 총학생회 회장단도 적극적인 동의 의사를 표현해 ‘정기 간담회’ 약속이 성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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