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이 있어야 파이팅한다’ 발언 안양옥 “의도와 다르게 표현,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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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7월 12일 15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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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옥 신임 한국장학재단 이사장. 동아일보DB.
안양옥 신임 한국장학재단 이사장. 동아일보DB.
“(대학생들은)빚이 있어야 파이팅한다”고 해 논란을 빚은 안양옥 신임 한국장학재단 이사장이 최근 총학생회장단과 함께한 자리에서 사과했다.

안 이사장은 4일 세종시에서 열린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앞으로는 한국장학재단 사업에 국가장학금 비중을 줄이고 무이자 대출을 늘리는 방향으로 가야한다”며 “빚이 있어야 파이팅한다”라고 말해 원성을 샀다.

이 발언을 접한 누리꾼들은 “학자금 대출에 허덕이는 청년들의 실태를 알지 못하는 발언”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안 이사장은 경솔한 발언임을 깨닫고 9일 부산대에서 열린 전국 국·공립대학교 총학생회장단 간담회에서 “의도와 다르게 표현돼 대학생들과 국민들께 상처를 드린 것에 대해 진심을 사과드린다”고 했다고 한국장학재단 측이 12일 밝혔다.

재단 측에 따르면 안 이사장은 “저소득층에게는 국가장학금을 적극 지원하고, 고소득층에게는 학자금대출을 이용하게 하여 모든 학생들이 가능하면 공평한 선상에서 출발할 수 있으면 하는 개인적 신념이 있었기에 부모에 대한 경제적 의존도가 높은 고소득층 자녀의 경우 서구와 같이 부모로부터 경제적으로 자립하고 분발하는 방향으로 발전되어가길 바라는 의미”였다고 해명했다.
사진제공=한국장학재단
사진제공=한국장학재단

하지만 학생 본인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등록금 뿐만 아니라 생활비 등의 부담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학생들에게 마음의 상처가 될 수 있음을 간과하고 표현한 점에 대해 깊은 사과”를 표했다.

이후 국가장학금과 학자금대출 제도개선을 위한 토론을 통해 대학 현장의 의견을 청취하는 시간을 가졌다.

안 이사장은 토론에서 “대한민국 대학생들을 위하여 국가장학금과 대학생 생활비 지원 확충을 지속적으로 정책 건의할 예정”이라며“민간장학재단과의 협력으로 장학금이 추가 확충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장학재단 설립에 애로가 있는 기업들의 기부금 유치로 대학생들의 생활비 지원을 확충하며, 지자체와 협력을 통해 대출이자 지원을 확대하는 등 대학생의 등록금 부담을 낮춰가기 위해 배전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토론 말미에 안 이사장이 “총학생회장단께서 동의만 해주신다면 이런 간담회를 정기적으로 갖자”는 제안을 했고 총학생회 회장단도 적극적인 동의 의사를 표현해 ‘정기 간담회’ 약속이 성사되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si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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