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그렇지 뭐” 기혼남, 능력 무시 아내 말에 ‘울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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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5월 20일 14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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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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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덤덤해 보여도 남편도 아내의 말에 상처받는 순간이 있다. 어떤 말을 들을 때 가장 기분이 나쁠까.

삼성생명 은퇴연구소는 2월 전국 20세 이상 기혼 남녀 820명을 상대로 ‘아내에게 가장 상처받을 때’에 대해 설문한 결과를 20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남성 응답자 441명 가운데 24.9%가 ‘아내가 자신의 인격과 능력을 무시하는 말을 할 때 상처를 받는다’고 답했다. 응답자들은 “남자답지 못하다”, “하는 게 뭐냐”, “당신이 그렇지 뭐” 등의 말을 들을 때 가장 상처를 받는다고 밝혔다.

이어 16.4%는 아내가 시부모나 집안에 대해 불평하는 말을 할 때 기분이 나쁘다고 했다. 응답자들은 “당신 집 사람들은 왜 그래?”, “우리 아빠는 안 그랬는데” 등 시댁 흠잡기나 시부모를 가족이 아닌 남처럼 대할 때 상처를 많이 받는다고 토로했다.

다른 사람 앞에서 남편을 깎아 내리는 말을 들을 때 상처를 받는다는 답변도 15.6%나 됐다. 특히 “누구 남편은 연봉이 얼마더라”는 등 타인과 비교를 당할 때는 극히 싫다고 말했다.

반면 아내에게 들은 가장 고마운 말 가운데 1위는 “고생했어, 당신이 최고야” 등 자신의 인격과 능력을 존중해 주는 말로 나타났다. 또 “사랑한다, 고맙다”는 말과 남편을 격려해주는 말들이 뒤를 이었다.

박지숭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연구원은 “아내들이 생각하기에 남편들은 상처받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무심코 던지는 아내의 말에 남편들이 큰 상처를 받고 있다”며 “부부가 서로에게 따뜻한 말을 건네는 연습도 행복한 은퇴준비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si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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